브라질 노동자당(PT)의 강령과 전략
  -브라질 노동자당(PT), Partido dos Trabalhadores, 1996. 6 에서

1. 목적

l PT는 브라질을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로 이행시킴으로써 시민들이 높은 수준의 개인적인 자유와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말을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브라질은 이미 민주국가가 아닌가? 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인 불평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 헌법상의 권리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빈곤의 고통 때문에 자신들의 몫을 주장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부자들의 힘은 너무나 강해서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자기들 마음대로 침해하고 있다. 이러한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특권계급을 위한 것일 뿐이다. PT는 일체의 특권을 폐지하고 모든 브라질인들의 시민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이것이 PT의 핵심이다.

2. 강령

l 부와 소득의 효과적인 재분배를 달성하기 위하여 농촌과 도시의 구조적인 개혁을 촉진한다. 
l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채택한다. 
l 더 나은 사회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자유롭고 효율적이며 질 높은 공공의 교육과 의료 체계를 확립한다.
l 4백만에 달하는 무주택 가구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건설 투자계획을 실시한다. 도시 빈곤층의 주택부족은 대도시 슬럼의 확산과 풍토병, 그리고 조직범죄의 주요한 원인이다.
l 소수에게 독점되지 않는 기업형 농업단지와 가족농장, 상업농장의 결합에 기반한 농업개발을 정착시킨다. 고용수준과 식료품 생산량이 이러한 새로운 개발계획의 변수가 될 것이다. 
l 완전고용과 양호한 임금의 달성이라는 두 가지 기본원칙에 입각한 산업정책을 수립한다. 이것은 아직도 다수의 인구에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산업혁명의 길로 모든 브라질인들을 이끌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울러 기술은 부와 소득의 분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기술혁신의 도입은 앞의 두 가지 기본원칙에 종속되도록 한다. 
l PT는 강령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강력한 정부의 경제 개입을 통해 시장의 힘을 통제할 것이다.

3. 이념

l PT의 강령은 남반구나 북반구의 부자 나라들의 것을 모방하지 않는다. 비록 유럽의 시민사회가 번영을 구가하고 있긴 하지만 브라질은 그들과 다른 경제체제와 역사 사회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브라질인들의 생활방식이 그들과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PT는 그 부국들을 우리가 추종해야 할 표준의 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해왔음에도 빈곤과 인종차별, 마약과 조직범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한 그들이 축적한 부의 상당한 부분은 제3세계로부터 누대에 걸쳐 유출된 것이다. 무분별한 소비주의는 그들의 경제를 움직이는 기초이며, 이는 지구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을 따라야 할 것인가?
l 우리의 강령에는 자신이 나라를 진정으로 책임지고 있는 브라질 민중들의 열망과 문화적인 경험 속에서 역사적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민주적인 사회주의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사회 정치체제를 이룩하고자 하는 우리의 이상이 담겨져 있다.

4. 당의 위상

l PT는 정당의 두 형태, 즉 기간정당과 선거정당의 혼합형태를 취한다. 이것은 매우 독특한 특징이다. 정치활동가들은 핵심당원들 간의 상호투표에 의해 역량과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l 우리 당은 가장 활동적인 노동조합과 농민운동 그리고 기층 대중조직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당과 이들 조직들 간의 관계는 자율적이다. 카톨릭과 비근본주의 기독교 교회들도 무산대중 거주지와 농촌지역에서 PT의 지지자를 조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에 근본주의 분파와 낡은 보수 정치인들, 그리고 자본가들의 시혜 조치들은 이들 지역에서 PT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중요한 장애물이다. 
l PT는 학생과 화이트칼라와 같은 중간계급으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PT는 50명의 국회의원과 5명의 상원의원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2명의 주지사와 4명의 주 수도 시장이 있다. 이밖에도 6개의 주요 도시의 시장이 있다.  
 

5. 전략

l PT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브라질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민주적으로 달성하려고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사회의 변화는 관련된 사회 정치적 행위자들의 압력의 결과로 이루어진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압력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수단들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일 수도 있고 기층 대중들의 직접적인 운동과 투쟁을 통해 추진될 수도 있다. 
l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는 불평등은 법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기층 대중들의 압력은 시대착오적인 규범들을 좀처럼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궁극적으로 안티고네의 딜레마를 재생산하고 있다. 무엇을 따라야 할 것인가? 현실의 부당한 법률인가, 아니면 자연법인가? 딜레마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PT는 크리올의 길보다는 안티고네의 방식을 좇을 것이다.

6. 연방정부에 대한 입장

l PT는 브라질 정부와 그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취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발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l PT는 무책임한 시장자유화 정책을 반대한다. 이 정책은 실업과 탈산업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제 1세계의 최신 고안품인 비이성적인 소비주의를 통해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살찌우고 있기 때문이다.
l PT는 비도덕적인 민영화에 반대한다. 민영화는 노동자와 농민들이 50년 동안 그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축적하고 유지해온 공공의 재산을 거대 금융자산가들에게 이전시키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l PT는 인권파괴 행위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무관심을 폭로한다. 국경지대에서 지주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살인자들은 인디언과 목축인들, 농민들을 살상하고 있으며, 도시의 살인범죄도 만연하고 있다. 지난 해에 하루 평균 6명의 버림받은 아이들이 죽음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