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준표 시장 일단 사과, 그런데 ‘사과’ 맞나요?
홍준표 시장이 일단 사과했다.
국민의힘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한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홍준표라는 정치인이 현재 가장 눈치 보는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해졌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어제 논평에서 “과연 그가 누구 눈치를 보고, 누구를 신경 쓰며 정치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진상조사에 어떤 반응을 내놓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사과’가 맞냐는 것이다.
홍 시장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단안전대책본부를 총괄·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덧붙여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잘못은 없지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으니 ‘사과한다’는 것이다.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이다.
자기의 잘못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채 ‘국민 정서’ 때문에 용서를 빈다는 홍준표 시장의 사과, 과연 사과라고 할 수 있을까.
2023년 7월 19일
정의당 대구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