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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당원스터디모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

 

일시 : 2013년 8월 28일 19:30

장소 : 까페 공중그네

참석 : 권종국, 김예민, 김지훈, 문경아, 한민정

 

발제 1. 꽂히는 지점 세 가지,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법.

발제자 : 김예민

 

1. 문제는 프레임이다?! NO, 문제는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로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계획, 행동하는 방식, 우리 행동의 좋고 나쁜 결과를 결정한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 두뇌에서는 그 단어와 결부된 프레임이 작동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개념들은 시냅스에 구체화되어 있어 어떠한 사실이 의미를 지니려면 우리의 뇌에 존재하는 시냅스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은 머릿속으로 들어왔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갈 뿐이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한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두를 바꾸는 것이며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이다.

 

예민 :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으며 보수주의자들이 어떻게 이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고 극대화시키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는 한국사회에 있어서도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공중파와 조중동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프레임 작업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이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들의 프레임을 짜는 작업은 현 시점에서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지난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올해 새롭게 들어선 박근혜 정부와 간판만 바꾼 새누리당이 만드는 프레임들이 단순히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수준에서 그칠 문제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코끼리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소를 내놓고 코끼리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 진영은 이 눈앞에 놓인 코끼리가 아닌 소를 언급하지 않고 옆에 어떤 다른 동물 -이를테면 기린?!- 을 놓아야 하나?(놓을 수 있기는 할까?)

 

지훈 : 프레임을 잘 짜지 못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아예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그냥 뭉뚱그려서 진보라고 말할 뿐 우리를 선명하게 할 수 있는 튼튼한 바탕이 아예 없다. 지난 시기 당내에서 있었던 사민주의 논쟁도 우리의 가치관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게다가 진보의 프레임은 너무나 구구절절한 나열식이다. 대중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렵다.

 

경아 : 한국의 진보 진영이 적절한 프레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상적인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지 못하는 데에는 내부적인 성찰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진보 진영 내에서도 진보의 가치가 자신의 삶과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성찰을 바탕으로 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종국 : 한국 사회에서 진보는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보수가 불법적으로 공세를 취하면 진보는 거기에 해명을 하는 식이다. 따라서 방법적으로는 단순한 프레임이나 구호를 동반하기가 힘들고 현실적으로 설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소위 말해 보수는 막 던질 수 있는데 진보는 그럴 수가 없지 않나. 각자의 프레임으로 대중에게 호소하는 것은 좋으나 사회적으로 프레임을 양산해 내는 데 있어 공정한 룰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2. 엄격한 아버지 vs 자상한 부모, 보수와 진보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엄격한 아버지’ 모델은 세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위험하고 살기 힘들 것이며 아이들은 원래 나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선하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가정한다. ‘엄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지원하고 방어하는 도덕적 권위자로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을 할지 지시하고 자녀들을 그릇된 길에서 바르게 지도한다. 그러한 지도는 고통스러운 체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어른들이 가하는 신체적 훈육을 통해 내면적 규율이 발달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훈육은 도덕성과 생활력을 함께 증진한다. 도덕적 관념을 따르는 규율과 자기 이익을 좇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해 주는 규율은 동일한 것이다. 선한 사람이란 규율로 잘 훈육된 사람을 말한다. 일단 장성해서 자립하게 되면, 잘 훈육된 자녀는 자기 힘으로 삶을 꾸리며 아버지는 더 이상 자식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의존적인(버릇없고 제멋대로이며 말을 듣지 않는) 자녀들에게는 더욱 엄격한 훈육이 필요하며 바깥 세상에서 단련될 수 있도록 어떠한 지원도 단호히 끊어야 한다.

‘자상한 부모’ 모델은 세상이 비록 위험하고 살기 힘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곳이고 더 나아질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부모는 그것을 더욱 북돋아 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는 데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 그들이 할 일은 자녀를 자상하게 보살피고 그 자녀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다. ‘보살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공감과 책임이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타인들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충만한 삶을 살고 공정하게 대우받고 자유를 누리고 열린 쌍방향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책임감’에는 경쟁력, 신뢰, 헌신, 공동체 건설 등의 가치가 따라온다.

 

예민 : 미국의 가족주의를 양당제에 접하여 보수와 진보의 특성을 서술한 저자의 시각을 한국 사회에 가져 오기는 조금 불합리해 보인다. 한국의 현재 정치 지형은 오랜 동안 새누리와 반새누리 진영이 있을 뿐 순수한 보수와 진보의 양립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가족보다는-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혈연, 지연, 학연 등의 집단을 우선시하는 경향의 한국 사회에서 ‘자상한 부모’ 모델을 현재 한국의 어느 진보 진영이 온전히 받아 안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주목하는 것은 보수가 가지는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복지 정책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당선에서, 9.11 이후 부시 정부의 움직임 등에서 이러한 보수의 습성이 프레임과 결합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적절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비유에 충실하자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편의상 보수라 치자.) 단순히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지키는 것을 넘어서 국민들을 길들이고 훈육하여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빼내오며 나아가 순순히 자발적으로 내어 놓게 함으로써 ‘엄격한 아버지’를 넘어 ‘절대적 아버지’의 모습을 구축하는 듯하다.

또한 진보가 지향해야 하는, 혹은 모든 진보진영 다양한 가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지점을 ‘보살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다고 생각한다.

 

경아 : 엄격한 아버지 모델은 우리의 보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의 진보는 자상한 부모 모델에 부합하나? 글쎄...

 

지훈 : 아놀드 슈워제너거의 당선이 엄격한 아버지 모델에 의한 프레임 승리라고 한다면 우리의 박근혜 지지자는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나?

 

민정 : 과거에 대한 향수 프레임. 잘 살게 해 줬던, 먹고 살게 해 줬던 것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우리와 다른 세대는 그것을 몸소 겪었다.

 

3. 진보주의자들이 믿고 있는 신화 깨부수기

왜 평범한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

 

Ⅰ.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이므로,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그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사실만으로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진보주의자들이 진실을 들이댔을 때 보수주의자 혹은 일반 대중으로부터 튕겨져 나가는 것은 그들이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만의 프레임을 지니고 있고 그 프레임에 맞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Ⅱ. “자기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에 기초하여 사고한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하며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한다.

 

Ⅲ. “선거 운동의 마케팅화 전략-여론조사에 의한 정책 선점 및 우클릭, 보수주의에 대한 공격”

사람들은 어느 한쪽의 모델에 더 의존하지 않으며 때에 따라 다른 모델에 의존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모델이 언제나 최선의 모델일 수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선택을 요구하거나 엄격한 아버지의 모델이 잘못이라 공격할 것이 아니라 삶에서 우리의 모델을 더 많이 작동시킬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우리의 지지자들의 프레임을 이용하여 우리의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해야 한다.

 

예민 : 지금 새롭게 드는 생각은 결국 보수든 진보는 이 모든 프레임의 논리에 바탕에 있는 것은 자본의 논리가 아닐까 한다.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논의를 빨아들이고 논점을 흐리게 하는 듯하다.

 

경아 ; 진보 진영이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당신에게 이익이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이 행복해지자” 가 우리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훈 : 진보 진영은 하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종국 : 하자고 한 건 많은데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할 수 없었던 경우가 많지 않았을까?

 

민정 :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예를 들어 무상급식의 경우 우리가 먼저 이야기를 했으나 그것을 새누리당이 받았기 때문에 이슈화가 되었다. 우리만이 이야기해서는 프레임을 제대로 구성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예민 : 그것은 실현가능성의 문제가 아닐까? 진보 진영이 얘기할 때는 좋은 얘기긴 한데 뭔가 이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인 것 같다가 새누리당 같은 집권 세력이 이야기 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민정 : 그렇다면 진보진영은 어떤 구도를 만들어내도 프레임화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우리의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이 프레임을 생산해 내는 것만큼 중요하다.

 

 

발제 2. 현재의 한국과 진보진영,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제자 : 권종국

 

1. 지난 대선 우리에게 적용되었던 프레임의 실제사례

 

 

독재 VS 반독재

민주 VS 반민주

보수 VS 진보

이명박근혜

준비된 여성 대통령

지금은 국가적 위기.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빨간색 로고의 새누리당 ->

모든 것을 바꾸고 개혁할 수 있다.

 

 

*우리가 프레임을 선정해서 이긴 선거는 있을까요?

 

종국 : 앞서 얘기 나왔던 무상급식 의제도 그렇고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의 경우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지훈 : 무상급식이든 무엇이든 우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금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 모든 국민에게는 세금에 대한 부담감은 큰데 실제로 체감하는 혜택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예민 : 책에서는 세금에 대해 ‘세금투자’라는 표현을 썼던데 나는 정의당의 입장에서 증세를 이야기 한다면 ‘공정과세’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한다. 우리 당이 여전히 부자증세라는 표현을 쓰고 있던데 그 표현에 대한 대중적인 저항감을 이해해야 한다.

 

종국 : 진보 진영이 정책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을 잘 담아내는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우리의 생각으로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아 :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지난 레이코프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머리에 남는다. 우리의 좋은 생각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진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2. 엄격한 아버지 세계관 VS 자상한 부모 세계관이 한국의 보수와 진보에게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한국 보수의 가치관

위선적 아버지

박정희 - 어떤 나쁜 짓을 하든 집에 돈을 주는 아버지. 무조건 먹고 사는 것이 우선.

 

한국 진보의 가치관

잔소리쟁이 엄마, 엄격한 선생님, 계몽주의자

국민들을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본다. 맞는 말이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경제적인 능력은 의심되거나 나에게 돈을 주진 않는다.

 

*우리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민생 VS 민주의 구도를 넘어야 한다.

 

지훈 : 우리 나라를 사로 잡고 있는 것은 종북, 빨갱이 이런 내용이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며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 8.15 대회 때 공허함을 느꼈다. 이런 상황으로는 정권을 잡아도 통일할 수 있을까?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먼저다.

 

경아 : “함께 살자” 는 쌍용자동차 의 구호가 굉장히 공감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끼리만 하고 있는 거 같아 우리가 뭐하고 있나 싶을 때가 많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이럴 진대 시민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괴리감은 더 하지 않겠는가?

 

종국 : 민생과 민주의 구도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싶다. 저마다 느끼는 행복의 스타일이나 요구지점은 다르겠지만 우리 내에서든 외부에서든 모두에게 공감되고 지향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본다.

 

민정 : 행복이 우리의 프레임이긴 하나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먹고 사니즘이 몇 년째 우리의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행복이라는 구호는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일반 대중에게 있어 우리는 민생 vs 민생 구도 안에서 좀 더 선명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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