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사회적 배려자]
한국당 '공수처 반대' 당론 및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대한 입장은?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일주일을 기다린다고 하는 시간, 노르가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예,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문자가 쏟아지는 시간. 자, 저희 제작진이 하는 말이 어제 정의당에서 연락이 와서, 원내대표시니까. 정의당에서 뉴스공장 공개 방송이 몇 시에 끝나냐고. 저녁에 중요한 일정이 있다고. 이분들 뉴스공장을 안 듣고 있는 거예요.
노회찬 : 듣고 있는데 공개 방송이니까 나는 사람들, 청중이 있는 줄 알고
김어준 : 청중은 있어요.
노회찬 : 청중이 오프라인에 있는 줄 알고.
김어준 : 오프라인도 있어요.
노회찬 : 아, 그래요? 그런데 아침에 한다면서요.
김어준 : 라이브로 합니다. 새벽이 오는 겁니다, 그분들이.
노회찬 : 실제로?
김어준 : 실제로.
노회찬 : 이상한 청중들이네요. 신기한 청중들이네요.
김어준 : 아직 그분들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겨울에 했던, 저희가 한번 해 봤거든요. ‘꼭두새벽에 한번 해 볼까?’ 하고 해 봤더니 새벽에, 7시에 가려면 집에서 나오려면 5시쯤 나오셔야 되잖아요. ‘설마 다섯 시에 몇 명 오겠느냐, 한 열댓 명 올 것이다.’ 했는데 천 명이 왔어요.
노회찬 : 실제로?
김어준 : 네, 천 명이 상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글바글한 채 하시게 될 거예요.
노회찬 : 이상한 분들이 많다는 걸 제가 몰랐네요.
김어준 : 새벽잠이 없으신 분들. 다음 주 화요일입니다. 그래서 아, 녹화로 하겠거니. 생각하셨구나.
노회찬 : 네.
김어준 : 새벽에 라이브로 합니다.
노회찬 : 아, 그러시군요.
김어준 : 처음 아셨군요. 그날 오시면 새벽에 줄을 길게 서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왜 이러시냐고. 자, 첼로 꼭 들고 오시고요.
노회찬 : 입당원서 들고 오세요.
김어준 : 입당원서는 제가 자필로 하나 써서 입당함. 이렇게, 그날 제출할 테니까 첼로 들고 오셔서 서로 교환하는 것으로. 자, 많습니다. 또 오늘 일주일 사이에 또 많은 사건이 쌓였어요. 우선 내일 바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처리하는 날인데 지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미 부결 의견을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남은 것은, 그리고 민주당하고 정의당은 통과시키는 것으로 정했으니까 남은 것은 국민의당입니다. 이 정도 사안이 되면 국민의당이 입장을 정해야 되는데 자율투표에 맡긴다고 하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굉장히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찬성하든 반대를 하든 명확하게 자기의 뜻을 밝히는 게 더 필요한데 말은 자율투표라고 하지만, 당론이 없다고 하지만 부결됐으면 좋겠다는 사인이나 다름없거든요. 왜냐면 저도 원내대표를 맡고 있습니다만 이 사안이 부결되면 결코 안 되겠다 싶으면 이건 당론으로다가 찬성이라고 하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설득을 하죠.
노회찬 : 네, 설득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냥 내버려둔다는 얘기는 ‘만에 하나 부결돼도 좋다.’ 고. 만에 하나가 ‘가급적이면 부결됐으면 좋겠다.’ 라는. 다만 부결을 왜 당론으로 안 하느냐. 부결에 대한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부결시키고 싶은데 그 책임은 지고 싶지 않으니까 자율투표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노회찬 : 가급적이면 그게 부결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다만 부결의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 지난번에도 부결됐을 때 보면 한편으로 힘을 과시했다고 얘기해 놓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원래 자율이라는 게 자율신경이라는 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신경들, 호흡이라거나 가만히 있어도 되는, 이런 게 자율이거든요. 그러니까 의식 없이 무의식상태로 투표하겠다. 정신 없는 분들이죠.
김어준 : 아니, 사법부 수장이고, 지금. 헌재소장도 공소위이기 때문에 이 정도 되는 인사면 당의 당론이 있는 게 맞는 거죠? 찬성해서 거기 정치적 책임을 지든 반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지든 책임을 져야 되는데 .
노회찬 : 지금 우리 사법부가 단순히 임기가 다 가득 찬 대법원장이 물러나고 새 사람이 필요한 그런 수준이 아니고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OECD 회원국 중에서 제일 낮습니다, 우리가. 바닥이고요. 그 다음에 법관들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법관들이 대법원 수뇌부를 갖다가 신뢰하지 않아요.
김어준 : 예, 눈치 보고.
노회찬 : 예, 사법부 자체가 중증 환자예요. 그렇다면 이게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 다행히도 대통령이 처음 생각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몇 사람이 추천된 사람을 고사하면서 세 번째, 네 번째로 지명이 된 사람인데 오히려 이제까지 거론되던 분들보다 더 적임자다. 그동안의 사법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실천적으로 검증된 분이거든요. 그리고 대법관하지 않았다는 건 이번에는 좋은 경력이라고 봅니다. 과거의 관행에 물들지 않았다는 점에서요. 그리고 이제까지 30년을 재판한 사람인데, 단 한 건도 편행된 판결이라고 지목된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법원에서는 굉장히 존경받고 존중받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가 운이 좋다고 봐요.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했는가 싶을 정도로. 그게 싫은 거죠. 그러니까 망가진 사법부를 갖다가 바로 고칠 수 있는 의사가 한 명 힘들게 구해졌는데 “그 의사는 마음에 안 든다.” “ 마음에 안 드냐?” “당신이 지명해서 마음에 안 든다.” 이 얘기 아니에요.
김어준 : 그거 하나밖에 없죠. 결정적인 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말을 해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지명했고 그리고 그 이전에 보수정당이 마음에 들어 했던 양승태 체제하고는 반대로 갈 것 같으니까 싫어하는 거겠죠.
노회찬 : 그러니까 ‘너 잘되는 거 싫어.’ 이 얘기죠. 그런데 그게 커져서 ‘대한민국 잘되는 게 싫어.’ 여기까지 온 거죠.
김어준 : 그런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막고 낙마시키려고 하는 시도가 사실은 청문회에서 있었고 그 청문회에 등장한 정보들을 보면, 예를 들어서 전국법원장회의에서 발언 내용, 뭐 특정 인사 정보, 법원모임정보 이런 것들을 제가 여러 군데 물어보니까 법원행정처에 기본적으로 취합되는 정보라고. 그렇게 생각해 보면 현 법원행정처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양승태 체제가. 다음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에 방해가 되는 정보를 자유한국당에 줬다. 이렇게 추정할 수 있는 내용 아닙니까? 이런 정말 전례가 없는 거 아닙니까? 현 대법원장 체제가.
노회찬 : 저도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때 나온 여러 가지 정보들은 법원행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냥 지방에 있는 법원장 이런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왜, 어떻게 나왔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지금 조사하다가 덮어 버린 사법부 블랙리스트, 판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지금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데도 그 컴퓨터가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는 이유로다가.
김어준 : 말도 안 되죠.
노회찬 : 대법원에 컴퓨터 한 대입니까? 업무용이 필요하다면 내 거도 빌려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다른 판사가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는 이유로다가 열어 볼 수 없다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재조사가 되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금 이런 어찌 보면.
김어준 : 내부 정보죠.
노회찬 : 그렇죠. 대법원장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에서 청문회를 거쳐서 적절한 국회 표결을 거쳐서 임명이 되는 자리인데 여기다가 이상한 정보를 갖다가, 역정보를 갖다가 흘리는 그런 배경이 무엇인지, 누가 있는지는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봅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 배경이 이런 추정과 정황 혹은 추측처럼 실제로 현 대법원장 하의 사람이 그 정보를 줬다면 이건 듣도 보도 못한 일입니다.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현 대법원장 체제가 다음 대법원장 체제를 서포트하지 않는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노회찬 : MB의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작업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김어준 : 그래서 저는 이게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노회찬 : 대단히 큰 문제죠.
김어준 :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밝혀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인준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아슬아슬합니다. 아슬아슬하고. 저는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의당에게 호소하고 싶어요. 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볼 문제가 아니에요.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와 같은 거고 우리나라 사법부의 문제는 심각하기 짝이 없거든요. 이걸 고칠 수 없는 기회를 갖다가 망가뜨려서 도대체 누가 득을 보느냐는 거죠.
김어준 : 국민의당이 득을 볼 것 같지는 않은데요, 저는 아무리 봐도. 만약에 인준이 안 됐어요.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지명하고 다시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 경우에는.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국회 인준이 꼭 필요한 인사니까. 그러면 다른 분을 해야 하는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그렇게 해서 낙마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오게 되고, 그게 국민의당이 과연 좋은 일인가.
노회찬 : 대법원 자체도 문제인데 대법원장을 새롭게 세우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다가 좌절하게 된다면 그 좌절감과 상처는 전국의 법관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국민들에게도 주어지는 것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김어준 : 내일 결과가 나오겠죠. 이 결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반반이라고 그렇게들 표현하고 있던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법사위에 계시니까 또 연결해서 공수처, 자유한국당 엄청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을 사찰할 거라고.
노회찬 : 정확한 얘기죠. 아니,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김어준 : 말로 디스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다른 경지에 오르셨기 때문에.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를 안 삽니까. 공수처가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왜 필요한지 잠깐.
노회찬 : 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인데요. 이제까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여러 의혹이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검찰이 덮거나, 또는 수사 자체를 좀 편향되게 하거나, 가볍게 솜방망이 처벌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많다 보니까 대안으로서 ‘이건 검찰에게 맡기지 말자.’, ‘특검 하자.’ 이런 얘기가 바로바로 나오지 않습니까?
김어준 : 항상 나오죠.
노회찬 : 대표적으로 우리가 겪은 게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같은 경우에도 9월 달에 최순실 등 이름이 거명되기 시작했는데, 석 달간이나 묵혀놔서 수사 제대로 안 하는 바람에.
김어준 : 그 사이에 증거인멸이 많이 됐죠.
노회찬 : 수백 만의 국민들이 촛불 들고 나오는 정도까지 된 거죠. 그래서 특검을 갖다가 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상설특검을 제도화하는 게 공수처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일반 검찰과 별도로 고위공직자들만 수사하는.
김어준 : 대통령 친인척과.
노회찬 : 대통령과 친인척과 국회의원, 장성급 장교들. 그리고 판사, 검사 다 포함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그동안은 유전무죄, 권력이 있으면 무죄가 됐던.
노회찬 : 그런 권력층들을 갖다가 별도로 제대로 수사하게 하는.
김어준 : 검사가 비리를 저지르면 검사가 수사해야 되는데 자기들끼리 봐주는 거 아니냐는 얘기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노회찬 : 그렇죠, 제대로 수사한 적도 없죠. 그래서 이건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그런 제도예요.
김어준 : 사법부도 대상이고, 대통령과 대통령의 친인척도 대상이고, 소위 고위공직자라고 머릿속에 떠올리는 사람들이 다 대상이 되는 거죠.
노회찬 : 지금 재판받고 있는 사람들 다 해당되는 겁니다.
김어준 : 국회의원도 당연히 해당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자유한국당은 “이 공수처가 사찰기구가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 구성이 지금 현직 검사를 데려다 놓는 건 아니죠? 공수처의 구성이요.
노회찬 : 공수처의 구성은 현직 검사들이 되는 거죠.
김어준 : 수사는 검사들이 하는데, 이게 제가 공수처 구성을 못 봤는데 구성이 검사로만 이루어집니까? 아니면 변호사들로만 이루어집니까?
노회찬 : 검사들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고요. 검사를 주요하게 주된 구성원으로 하되 다만 일반 검찰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것이고 그리고 공수처 그만둔 3년 이후에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이고.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김어준 : 김관진 최근에 전 국방장관, 전 안보실장이 자꾸 거론이 됩니다. 초계기부터 헬기, 헬기 뭐, 퇴역직전, 이미 퇴역한. 그리고 사이버사령부의 사인도 있다.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사드기습배치에도 중요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고.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할 말 없으십니까?
노회찬 : 그 부분은 특히나 사이버사령부의 탈법적인, 불법적인 사찰 행위의, 그게 물론 이제 명분은 자기들이 만든 것 같아요. 그게 대통령 최고 존엄을 갖다가 보위하기 위해서 군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군병력을 동원해서 사찰하도록 하는 데 사인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 행위 자체는 아무리 그런 식으로 위장한다고 하더라도 탈법이고 불법적인 행위가 분명하기 때문에 직휘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국방비리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 그 부분은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방산비리차원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게 이 대목이거든요. 너는 안보, 안보 하면서 안보 가지고 사실은 뒷돈 빼 먹는 그런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오히려 안보를 망가뜨린 당사자들이 그 사람들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어준 : 최근에 블랙리스트 터져 나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피해자들 이름이 구체적으로 특정됐고. 그래서 그 대상들이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이게 정치적 보복이라고 하고 있고.
노회찬 : 블랙리스트가 정치적 보복이죠. 정치적 보복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보복이라고 하면 안 되죠.
김어준 : 맞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거 가지고, 그러니까 법률가들이 전망할 수 없는 부분인데, 사실은. 법적으로만 진행될 것 같지는 않으니까.
노회찬 : 박원순 제압문건. 그 경우 보면 박원순 시장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만 이게 그냥 일개 국정원장이 자기가 판단해서 자기가 알아서 그런 어떤 국정원의 활동을 갖다가, 특정 정치인을 갖다가 완전히 망가뜨리는 방향으로 몰고 가기 힘들거든요. 이건 어찌 보면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 지시가 없다고 했더라도 당연히 자랑 삼아서 보고 했을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인 물증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건 수사를 더 해봐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노회찬 : 저는 소환되어야 한다고 보고요. 제대로 수사를 하려면 일단 출국 금지부터 시키고 소환해야죠. ‘대통령은 홀로 가지 않는다.’ 한국 정치의 징크스 같은 건데. 그 전에도 한 명이 구속되니까 또 한 명이 구속됐잖아요. 전두환, 노태우.
김어준 :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기 때문에 바로 그 전임자, 유산을 다 물려준 국정원 유산을 물려준 그 전임도 간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고. 전술핵 재배치를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면서 미국 갔다 온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하는데.
노회찬 : 저는 유례없이 핵 구걸단이 방미한 거죠. “한 핵 주 십시오.” 뭐 이렇게. 정말 작년에 왔던 각설이들이에요. 때가 되면 나타나서 전술핵 배지하자. 안 되면 핵무장하자. 이게 핵 무장하는 방법이 있어요. 미국이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거니까 일단 한.미 동맹을 파괴해야 됩니다. 파괴해야 되고, 핵무장하려면 차라리 북한에다가 “한 핵 팔아라.” 그리고 이게 핵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사실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집에 권총 있으면 밤에 안심됩니까? 오히려 집에 권총 있으면 밤에 더 불안할 거예요.
김어준 : 권총이 있어 본 적이 없어서.
노회찬 : 예를 들면 권총 강도가 나타났다고 해서 집집마다 권총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김어준 : 옆집이 권총을 들고 우리 집에 오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노회찬 : 지금 우리가 핵을 갖게 되면 북한 핵 보유하려고 하는 걸, 핵 개발하는 걸 묵인할 수밖에 없는 거고.
김어준 : 인정할 수밖에 없죠.
노회찬 : 그리고 일본 핵무장하는 것도 우리가 반대할 수가 없는 거고, 대만도 그렇고. 그렇게 되면 안 그래도 우리가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데 핵무기 밀접지역, 전 세계 핵무기 밀집지역. 골목골목마다 핵이 있는, 핵 사이를 누비면서 살아가야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죠.
김어준 : 전 세계, 특히 동아시아 핵무장의 중심이 되겠죠, 그런 요인을 제공한. 그럼 실제는 이제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동해에서 쏘나 강원도에서 쏘나 뭐가 차이가 있냐는 얘기도 많고요. 있어 봐도 결국 버튼을 우리가 누를 수가 없는데 무슨 차이가 있냐는 얘기도 있고.
노회찬 : 예를 들면 전술핵무기를 갖다가 탑재한 비행기가 오산 비행장에 있다. 거기서 떠서 괌에서 출발하는 거나 거의 시간차가 안 나고요.
김어준 : 괌이 더 빠르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노회찬 : 오히려 오산에 그 핵무기가 있으면 그 핵무기를 선제공격으로 폭파하려는 표적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대한민국 내에 표적을 더 많이 만들자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요, 버튼도 없이. 핵 구걸단. 한 핵 주십시오. 빵 터지는. 자, 마지막 질문인데요. 최근에 이런 기사가 떠서 저희가 여쭤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일선에 복귀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긍정적 이든, 부정적이든. 어제 이런 기사가 떠서 저희가 여쭤보려고. ‘정계인문 5주년을 맞아서 안철수 대표가 얻은 것과 잃은 것.’ 이런 식의 기사였어요. 제가 자세히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5주년이 됐구나.’ 하면서 기사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얻은 것, 잃은 것, 혹은 이룬 것, 못 이룬 것 등등 종합적인 평가를 해 보시자면.
노회찬 : 정치인이 계속해서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고 하는 것은 저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는 처음 출발할 때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좀 기대를 했었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노회찬 : 그 기대는 개인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그 개인을 통해서 새정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했던 것이고.
김어준 :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 같은 것도 있었고. 현상이라고 불렀죠, 그래서.
노회찬 : 예, 그렇죠. 그런데 지금 보면 새정치는 거의 없어졌다고 보여집니다. 안철수 대표에게 새정치를 기대하는 현상도 없어졌고요. 오히려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정치에 더 안 좋은 새정치로 씻어내려고 했던 정치의 얼룩들을 오히려 더 많이 갖게 된 거 아니냐. 현상이 증상으로 바뀐.
김어준 : 홀대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본인은 홀대라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호남에도 홀대론을 얘기하고 있고, 영남에서도 홀대론을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노회찬 : 그러니까 얘기를 종합하면 대한민국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건데,
김어준 : 전국 홀대론이죠.
노회찬 : 예. 그래서 그건 제가 볼 때는 이미 다 지나간. 새정치라는 게 뭡니까? 사실은 편파적인 지역감정에 기반해서 그걸 정치적으로 악용한 그런 구태의연한 정치를 갖다가 벗어나자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보면 벗어나자고 했다는 그 정치 방식, 그걸 그대로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서 실현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저도 기대가 많았었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전 대표가 아니죠. 현 대표죠. 안철수 대표가 처음 등장했을 때 현상이라고 불릴 정도의 지지율 광분도 있었고. 사실 박원순 서울 시장 탄생에도 크게 기여를 했고요. 기여한 바가 많은데,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그런 생각도 듭니다. 최근 대선을 계속 혼자 치루고 있는 듯한 느낌? 대선이 끝나지 않은 거 아닌가, 이분 머릿속에는? 계속 대결구도 선상에서 달려가더라고요.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선이 안 끝났구나. 저분에게는.
노회찬 : 그렇죠. 끝없는 대선.
김어준 : 지금 대선 기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회찬 : 저는 5년이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지금 새정치 흔적도 발견하기 힘든 상황인데. 왜 이 길에 들어섰는가, 또 이 길에 처음 들어섰을 때 가졌던 포부, 이런 것들이 많이 탈색하고 증발해 버린 느낌이에요. 그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겸허하게 그런 평가를 받아들이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김어준 : 다른 걸 떠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사적 감정이 어떤 결정의 에너지원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그게 모든 건 아니지만.
노회찬 :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두 사람이 다시 대결할 일은 없잖아요, 선거에서.
김어준 : 이제 없죠, 영원히.
노회찬 : 그 현실을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내건 여러 가지 중에 상당 부분은 본인이 내걸었던 것과 같거든요. 다만 그걸 할 수 있는 권력을 갖다가 선거에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게 줬던 것이고.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실현되는 데 협조해야죠. 그게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사람이 감정의 동물인지라. 물론 감정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하면 본인은 펄쩍 뛸 일이긴 하겠지만 이때까지의 선택의 누적을 쭉 궤적을 보면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듭니다, 저는.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항상 기다리시는 노르가즘, 다음 주에는 공개방송으로 화요일 날, 원래 수요일이거든요. 그런데 화요일에 노회찬 원내대표님이 공개방송에 나오시니까 새벽이 많이들 와 주세요. 그날 뵙겠습니다 한번 해 주시죠.
노회찬 : 예, 그날 뵙겠습니다.
김어준 :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
2017년 9월 20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