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사회적 배려자]
"'김이수 부결', 기막히다..국민이 심판할 것"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가장 인기 있는 코너, 노르가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최근에 대표님의 라이벌이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노회찬 : 누가요?
김어준 : 이낙연 총리라고. 갑자기 몇 마디 안 했는데 어록이 돌아다니면서. 보셨죠?
노회찬 : 예, 참 잘한 것 같아요.
김어준 : 큰일 났다 싶지 않으십니까?
노회찬 : 아니요, 그런 사람이 많아지는 게 좋은 일이죠. 어제 보니까 참 자상하다.
김어준 : 조곤조곤 말씀을 하시죠.
노회찬 : 예, 중학생을 대하는 자상한 대학생. 딱 그런.
김어준 : 중학생을 대하는 자상함. 굉장히 조곤조곤. 보통 총리는 방어적이게 될 수밖에 없는데 물론 어제, 그저께도 방어적이긴 했어요, 정부를 대변해야 되니까. 그런데 중간중간에 아주 날카로운 침을 하나씩 꽂아 주는.
노회찬 :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질문한 사람들이 원래는 자해공갈단 같은 거였는데 자해만 하고 공갈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김어준 : 자, 라이벌이 등장했습니다. 총리 끝나시면 뉴스공장에 나오시려고 할지 모릅니다. 사건이 워낙 많았어요. 우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소장인준은 다 됐거든요, 이때까지. 게다가 청문회는 100일 전에 했어요. 100일 전에 청문회를 했고 그때 보고서도 채택이 됐어요. 그러면 사실 통과되는 거라고 봐야 되는 건데, 갑자기 부결이 됐는데 부결된 것을 다들 예상을 못 했나 봅니다. 그렇게까지 자유한국당에서는 기뻐하고 국민의당에서는 당황하고 하는 걸 보니까요.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여기서 일이 더 커진 것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우리가 국회의 결정권을 가졌다.” 이렇게 결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면서 굉장히 사안이 커졌죠. 그 자체로도 이미 큰 사건인데.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요새 스스로 좀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6차 핵실험 이후에 북한의 김정은이 “우리가 한반도 운명 결정권을 가졌다.” 이거나 김이수 부결시킨 뒤에 “우리가 20대 국회 결정권을 가졌다.” 비슷하지 않아요? 자유한국당에서도 부결되자마자 “됐어, 이제 탄핵이야.”
김어준 : 그랬다고 하죠.
노회찬 :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거의 뭐, 비슷한 형제들이다 이렇게 보여지고 더욱이나 이게 좀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부결된 다음 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낙마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소장 후보자에 대해서 “참 올곧은 분이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아니, 멀쩡한 학생을 퇴학시켜 놓고 “참 괜찮은 학생이다, 문제는 그 아버지다.” 아버지가 문제면 문제인 것이지 그게 왜 학생을 퇴학시키냐는 거죠.
김어준 : 그게 전북 출신의 첫 호남이 배출하는 헌재소장이 어떻게 보면 직전의 문이었고, 국민의당이 반대만 안 했다면. 게다가 박지원 대표가 추천했던 분이고 국민의당으로서는 게다가 지금 문제도 없다는 분이니까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이렇게 따지면.
노회찬 : 그런 거죠. 이유 없는 반항 같은 거죠. 이유 없는 살인 같은 거죠, 사실은. 묻지 마 하고 그냥 찔러 버리는.
김어준 :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부결시켰냐.” 이렇게 물으면 이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우리는 당론이 없기 때문에 민주적인 정당이라서 그랬다.” 이렇게.
노회찬 : 국민을 우습게 보는 거죠. 그런 거짓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사실 일정하게 표를 나눠 가지고 찍도록 만들게 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죠. 그러면 자기들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밀어붙였다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얘기 보면 ‘뭐뭐뭐를 안 들어줬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 라는 건데 결국 뭔 가하면 뭐뭐뭐를 안 들어줬기 때문에 낙마시키기로 표를 작동시켰다는 거 아니에요.
김어준 : 이게 소위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다 달라요. 안철수 대표는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고. ‘내 힘을 봐라. 내가 이겼다.’ 이러는 것 같고. 박지원 대표는 말씀하셨듯이 “이거 이거 안 들어주고 그래서 이랬다.” 고 하고, 원내대표는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그 후보는 문제없다고 생각해. 대통령이 잘못해서 그런 거야.” 이렇게 나오고.
노회찬 : 후환이 두려운 지역에 있는 분들은 먼저 우리 책임이 아니라 저쪽 책임이다.
김어준 : 민주당에서 이탈했을 거라고.
노회찬 : 예, 그런 식으로 떠넘기는 것이고. 그리고 아직 그런 거 관계없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수폭실험한 것처럼 다음은 어디야. 그 얘기 바로 나왔잖아요. 다음은 강경화다. 4대국 대사 다 교체해야 된다. 이 얘기가 거의 뭐 괌 포위 사격하겠다. 똑같은 거죠. 그 다음 어디야? 그 다음 괌이야?
김어준 : 방금 전에 이낙연 총리가 화제라고, 라이벌이 등장했다고 출연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총리비서실에서 연락이 방금 왔습니다. 9월 26일날 1주년 기념일이거든요, 공개 방송. 그때 출연이 확정됐어요. 감사드리고요, 이 총리님.
노회찬 : 제가 지난번에 총리 만찬 초청으로 갈 때 제가 우리 의원실에서 술을 담가 가지고 가져갔어요, 막걸리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낙연주’ 라고 브랜드도 붙여서. 그거 드시고 힘난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김어준 : 제가 보기에는 영원히 총리일 수는 없는 거거든요. 총리 다음에 방송도 나오시고 하셔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래, 미리 자리를 봐 둬야 되겠는데?’ 생각하신 것 아닌가. 그날 노회찬 대표님이 첼로를 연주하실 텐데.
노회찬 : 입당원서 쓰셨습니까?
김어준 : 다음 주에 원서 하나 가져다 주세요, 초시계 달아서. 30초 후에 폭파되는 걸로. 자, 이낙연 총리가 화제라는 얘기를 하니까 바로 전화오지 않습니까? 총리비서실에서 받았는지, 총리님이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드리고요. 이때 두 라이벌이 부딪히겠군요. 그날 나오실 거죠?
노회찬 : 예, 나와야죠.
김어준 : 총리 나오니까. 나보다 인기 있으면 안 되니까. 김이수 재판관은 그런데, 또 다른 또한 축의 사법부 수장,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렇게 연달아서 이런 이슈가 나오기도 참 드문 일인데. 헌법재판소장 인준은 부결됐고, 어제 그리고 오늘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가 어제에 이어서 이어질 텐데. 보수정당에서는 경륜이 부족하다고. 경찰서장을 하다가 갑자기 총장 될 수 없는 거 아니냐.
노회찬 : 비슷한 얘기가 있었죠. 아니, 대학도 안 나오고 상고 나왔는데 웬 대통령이냐. 거기서 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잖아요.
김어준 : 저도 이 얘기 듣고 바로 생각난 게 아니, 자기들은 군인 하다가 바로 대통령 된 사람 세 명이나 배출했으면서.
노회찬 : 예비군복도 안 입어 보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정치 하나도 안 하고 그랬으면서, 평생 법을 한 분한테 할 말이 아니다 싶은데.
노회찬 : 그러니까 국회의원 중에 우리 국민보다도 평균 수준 이하인 분들이 많은 거죠. 우리국민들은 이런 얘기 안 하지 않습니까? 말도 안 되는 그런 낡은 봉건적 사고를 갖고 있는 거고, 저는 김명수 후보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 사법부가 OECD 에서 자기 국민들의 신뢰를 못 받는 최하위 그런 상황이고 그리고 전체법관에 대한 조사를 해 봐도 사법부 수뇌부의 전횡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습니다.
김어준 : 사법부의 재판관들도 사법부 최고, 소위 대법원장이나 지도부를 믿지 않아요.
노회찬 : 네, 그래서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대법관을 안 해 본 사람이 해야 돼요.
김어준 : 오히려.
노회찬 : 그렇죠. 떳떳하게 계획을 추진하지 못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몇 번 이제 대통령이 요청했지만 사양한 분도 계시고 한데 결과적으로는 사실 굉장히 좋은 선택을 한 거예요. 저는 우리 국민들이 고맙게 생각해야 돼요, 이분 출연에 대해서.
김어준 : 보수 정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이런 예는 없었거든요. 예전에는 각종 비리라든가, 땅 문제라든가, 재산 문제라든가, 이런 걸로 주로 공격을 받았어요, 모든 후보들이. 거의 일관되게. 그런데 이분은 그런 게 없다 보니까 경륜이 부족하다는 논리가 튀어 나온 겁니다.
노회찬 : 그 경륜이라는 게 왜 위장전입 경력도 없고, 탈세 경력도 없고, 왜 병역미필의 불법적인 그런 경력이 없느냐.
김어준 : 없어서 왜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느냐. 이런 거 아닐까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 청문회 있습니다. 오늘도 있으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켜봐 주시고.
노회찬 : 그리고 이분에 대해서 우리법연구회 얘기를 자꾸 하는데, 우리법연구회가 무슨 불순단체처럼, 마치 그와 연관되어 있으면 나쁜 것처럼 얘기를 하는 게 매도하는 거라고 봅니다.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법연구회라는 게 우리가 19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주의가 시작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법부만큼은 6월 항쟁 이후에도 과거 전두환 시절에 임명된 대법원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젊은 판사들이 반기를 들어서 우리법연구회라는 법원내에 학술조직이 만들어진 건데.
김어준 : 사법판결을 뒤집지 못하니까 내부적으로. 그렇죠?
노회찬 : 그렇죠. 저는 그 88년에 우리법연구회에 이런 말 안 올린 사람들 도대체 누구냐.
김어준 : 거꾸로.
노회찬 : 그 당시에 우리법연구회에 안 들어갔다면 그게 문제가 될지언정 들어간 게 왜 문제가 되느냐는 거죠.
김어준 : 소위 이제 좌파종북 프레임을 사법부에 적용해 보려고 하는 시도가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이런 와중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도 여당 내에서도 제대로 지지를 못 받고 있어요. 이분은 결국 어떻게 끝날까요? 정의당이 반대하면 이때까지 항상 낙마했는데.
노회찬 : 아니요, 정의당의 주장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보고. 국민들의 눈높이와 상식이 중요한데, 이분은 인사청문회를 한 결과 ‘자격이 안 된다. 장관으로서 전문성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가치관, 철학 다 통틀어서 결격사유가 많다.’ 라는 게 대체적인 그런 판단입니다. 저는 그렇다면 이분을 좀 모양이 있게 자진사퇴하게 해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봐요. 왜냐면 너무 이사람을 가지고서 이 사람까지, 김이수 소장이 낙마했는데 ‘이 사람까지 낙마시키면 이 연쇄파동이 대법원장 후보자에게까지 가지 않을까.’ 그런 우려하지 마시고 그냥 ‘우리는 좀 좋은 취지에서 이 사람을 추천했는데 검증해 보니까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확인된 걸 평가를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거둬들이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김어준 : 여당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부분이 많고. 처음에는 단순히 ‘종교적 입장이 있는데 그거하고 정치하고 무관하다면 그것 때문에 문제 삼을 수 없는 거 아니냐.’ 이 정도인줄 알았으나 ‘그보다는 다방면으로 문제가 많다.’ 라고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노회찬 : 한편으로는 이 사람은 이념형 인간이 아니다. 그냥 생활 수준에서, 저는 이런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보수적인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김어준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회찬 : 보수가 뭐 죕니까? 보수적인 철학을 가졌으되, 이 정부에 복무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보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그냥 생활보수가 아니라 생활극우예요. 그러니까 극우적 생각이 뼛속 깊이 물들어 있는 것이고 그렇다고 전문성이 뛰어나느냐. 그것도 별로 아니라고 보여지는 거죠.
김어준 : 저도 이 부분이, 장관후보까지 올라온 과정이 미스테리합니다. 대법원이 이때까지는 ‘아,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 왔나 보다.’ 낙마한 분들도. 납득이 갔는데, 이분은 미스테리합니다.
노회찬 : 제가 듣기로는 이분이 28번째라고 해요. 중소벤처부장관을 갖다가 임명을 하는데 처음에 그냥 이론만 있는 게 아니라 실물경제, 벤처를 실제로 해 봐서 성공한 경력이 있는 그쪽을 갖다가 사람을 찾았는데 괜찮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다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장관이 되는 순간에 백지신탁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업을 잃거나 사업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장관을 안 하겠다고 27명이 사양을 했대요.
김어준 : 장관까지 갈 정도의 성공을 했다면 나름 그 업계에서 성공한 분일 텐데 주식을 백지신탁을 해야 되거든요,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노회찬 : 그래서 그 업계에서 고르지 않고 바로 업계 옆에 있는.
김어준 : 옆 동네에서 고르다 보니까.
노회찬 : 학계에서 이런 걸 해 봤던 분들은 고르다가 처음 걸린 분이 이분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굉장히 오랫동안 ‘이분을 국무위원으로 해 봐야겠다.’ 라고 한 게 아니고 딴 데서 찾다가.
김어준 : 1순위부터 27순위까지는.
노회찬 : 시간이 밀린 거죠. 국무위원 중에서 맨 마지막이잖아요. 시간이 밀린 거고.
김어준 : 그렇게 파악하셨군요.
노회찬 : 예, 정치인을 포함해서 폭 넓게 사람을 갖다가 고르려고 했으면 좀 더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였다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저는 이런 일 있으면 물어보지는 않거든요. 물어보지는 않는데 다 물어보셨군요.
노회찬 : 아니요. 가만히 있는데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왜 이런 분을 추천했냐니까 “실은...” 이러면서 설명이 있었습니다.
김어준 : 이러저러한 사정이 쭉 있었다. 조금 이해가 갑니다. 정부의 사정을 정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그 다음, 또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사안은 여론 뉴스에 묻혔는데 사실은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지금까지 얘기한 뉴보다 훨씬 큽니다. 뭐냐면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키스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어제 하태경 최고위원 나와서 “그게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사진 뒤에 보면 양쪽에서 끌어당겨서 강제로 시킨 거다.” 라고.
노회찬 : 키스에 대한 모독이죠. 사랑하지 않으면 키스를 하지 말아야 되는데, 죽음의 키스도 아니고. 이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수치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김어준 : 크게 동의하고요. 그 키스로 그 사진만 노출됐기 때문에 아, 두 양반이 사이가 좋은가 보다. 이런 이미지를 유포하였으나 실제로는 그 뒤에 어떤 알력 다툼, 세력다툼을 보면 현재 통합파, 언제부터 이렇게 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분명한 통합파, 그러니까 ‘자유한국당과 다시 어떤 형식으로든 연대하거나 합쳐야 한다.’ 그리고 ‘아니다, 우리 스스로 힘을 길러서 우리가 보수의 중심이 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가야 된다.’ 자강파, 유승민. 이렇게 갈라져 있는 겁니다. 게다가 그 앞에는 유승민계로 자강파의 선두주자 혹은 가장 강성의원이었던 이혜훈 대표는 날아가고, 갑자기. 날아가면서 권력의 공백에 이 두 파가 맞부딪히고 있는 거예요. 누가 이기냐에 따라서 바른정당이 뽀개지거나 합쳐지거나 사라지거나 이럴 수도 있는.
노회찬 : 원래 이 당 내에는 우리가 알다시피 통합파와 자강파의 대립과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는데 겉으로는 잘 안 드러났죠. 그런데 이혜훈 대표가 물러나면서.
김어준 : 물러났다기보다는 밀려났다고.
노회찬 : 간파당했다고 해야겠죠.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을 뽑거나 뽑아서 한 6개월 가거나 아니면 직무대행을 세운 다음에 한 달 이내에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대표를 뽑거나. 새 지도부까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되는데 어떤 경우든 간에 내재되어 있는 두 파의 대립과 갈등이 표면화될 수밖에 없는. 왜냐면 이제부터는 누가 잡는가에 따라서 자강으로 굳혀지거나, 당분간. 아니면 통합이 빨라지거나. 이런 일정표가 앞당겨지게 된 거죠. 그래서 더욱 갈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김어준 : 이건 바른정당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고 만약에 통합파가 이긴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덩치가 지금보다 커지고 결국은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단독으로 모든 법안을 막을 수도 있는 그 숫자에 불과 12석 모자라거든요, 자유한국당이. 그 12석을 어떻게든지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노회찬 : 그렇죠. 자유한국당의 원내 이니셔티브, 영향력이 강화되는 건 사실이죠. 왜냐면 지금 바른당까지 합치면 127석이 되고 그렇게 되면 120석인 민주당보다도 더 많아지니까 원내 1당이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원내에 여당이 제1야당이 원내 1당이 되는 상황이 되고 야당들 사이에서 보수 야당이 둘밖에 안 남는 거죠, 국민의당까지 해서. 그렇게 되면 야당들 사이에 이니셔티브가 더 커지는 거고, 지금은 사실 107석이긴 하지만 넋이 나가 있는 상태거든요.
김어준 : 단독으로 뭘 할 수가 없거든요.
노회찬 : 단독으로 할 수도 없고, 할 의사도 없고, 상태도 좀 정상같이 보이지 않고. 지금 그런데 이게 127석이 되면서 달라질 수가 있죠.
김어준 : 120석만 넘어도 단독으로 저지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국민의당이 전폭적으로 현 여당을 지원해 주어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결정적인 법안들을 통과 못 킨다는 얘기거든요. 자유한국당 단독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하는 모든 주요 법안들을 막아설 수 있다는 거고, ‘만약에 이거 통과시켜 주면 우리한테 뭐 줘.’ 이런 딜의 파워도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거고요.
노회찬 : 5분의 3이 무너지기 때문에 그런 거죠.
김어준 : 그렇죠, 5분의 3 때문에.
노회찬 : 그게 80석은 되어야 국회선진화법에 따라서 331까지 거치면서도 이걸 돌파해낼 수 있는데 127석이 되면 그게 힘들어지는 면은 있죠.
김어준 : 그리고 거기까지 마지노선에서, 5분의 2를 넘어서는 마지노선에서 12밖에 안 남았어요, 거기가. 12석을, 저는 그래서 12명 다 못 데리고 오더라도 12명이라도 데리고 와라. 혹은 만약에 그게 어렵다면 바른정당 안에 있더라도 최소한 12명은 항상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주파수를 맞추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노회찬 : 통합되더라도 20명이 다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는 안 갈 거고 봅니다.
노회찬 : 일부 많은 부분은 가겠지만.
김어준 : 다 오는 건 제가 보기에도 자유한국당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12명만 넘기면 된다고 제가 보기에는 프로젝트를.
노회찬 : 그런 면은 있어요. 이게 사실은 큰 문제는 아닌데, 조건이 박근혜 출당 플러스 7, 8명의 친박의원들 정리인데 그렇게 되면 그 부분들이 무소속으로 가고 자유한국당 정원에서 빠지게 되는 면은 있죠.
김어준 : 그런데 저도 그럴 줄 알았더니 절충안으로 출당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의석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나머지 7,8 명의 친박의원들은 당협위원장만 내려놓으면 의원직은 유지하잖아요.
노회찬 : 네.
김어준 : 정당 소속도 유지하고. 당협위원장 내렸으니까 그걸로 이제 친박은 청산된 걸로 하고. 당협위원장을 내려놓는 것도 작은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출당하고는 다르고, 그리고 당적은 유지하는 거니까 그 정도로 타협하고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통합파인 주호영 원내 대표가 같이 손잡고 가자든가.
노회찬 : 목욕하라고 그랬더니 양복만 갈아입고 나온 거죠.
김어준 : 방금 표현은 평상시에 그런 표현을 쓰십니까? 아니면 순간적으로?
노회찬 :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김어준 : 이게 천재들이 있습니다, 가끔 보면. 그래서 이게 이제 천재들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된다. 노력으로 달성할 수가 없다. 그런 셈이죠. 그러는 갈등의 한 출발선에 서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노회찬 : 그렇죠. 정확하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김어준 : 자, 이런 상황입니다. 첼로 연주 잘되어 가시는지 여쭤보고.
노회찬 : 입당원서 빨리 쓰십시오.
김어준 : 다음 주에 입당원서를 하나 갖다 주시면 제가 그거를 도장만 안 찍은 채로 쓰고. 밀당을 하죠.
노회찬 : 제가 선 없는 첼로를 갖고 와야겠습니다.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
2017년 9월 13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