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그간 박성진 후보자가 보인 역사관, 국가관의 결함과 더불어 과학계의 반발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였다. 결국 박성진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심지어 많은 여당 의원들조차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보수야당이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려 한다면, 그것은 협치가 아니라 ‘야합’이다. 야합은 정부여당이 청산하겠다는 대표적인 정치적폐다. 어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은 여당의 무능과 보수야당의 무책임의 결과였다. 만약 박성진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여당이 보수야당과 야합해 채택한다면, 그것은 단지 무능이 아니라 촛불에 대한 배신이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권초기부터 촛불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해야 한다며 보수야당과는 다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정의당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입장이 이른바 ‘데쓰-노트’로 인정받은 것은 오로지 촛불의 성공을 바라는 절대다수 국민 편에서 불편부당하게 접근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의당이 처음부터 박성진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자는 촛불국민의 기대와는 한참 어긋나는 인사이다. 박 후보자가 그릇된 역사관으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로부터 호감을 얻은 사실이 역설적으로 말해주지 않는가. 촛불로 탄생한 현 정권에서 어떻게 이런 인사가 추천되었는지 의아하고 매우 실망스럽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청와대는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정권의 체면과 오기보다는 국가 정상화와 미래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
2017년 9월 12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종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