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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토론게시판

  • [학습소모임]서울북서부여성주의세미나 7월 모임

모임 날짜: 2017.7.16
학습 주제: 여성주의와 연애,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 1장 읽고 대화 나누기
참석: 김OO, 이OO, 이OO, 장OO, 오OO

대화 내용 요약

 

현대사회의 연애

- 연애가 결혼을 위한 탐색 시기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소비문화, 놀이문화가 되고 성 경험과도 연결되고 있다.

자본주의와 연애

- 자본주의가 연애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 생산하고, 커플할인, 커플상품 등의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나는 어떤 연애를 하는가

- 아버지와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애는 아닌 사람으로 골라서 하고 있고, 그래서 너무 좋다.

- 자유로운 관계들을 맺었지만 불안감은 있었다. 결국은 여성이어서 불리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를테면 임신에 대한 불안 등에 의해 여성이 가지는 자율성이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연애 ‘잘’ 하기

- 서로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않아야 관계가 유지된다.

- 연애는 합의에 의해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합의라는 것이 과연 모두 자발적인 것인지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 페미니즘이 오히려 연애를 낭만화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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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일부 대화는 프라이버시가 포함되는 등 공개하기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어 기록하지 않았으며, 주제별로 대화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순서가 임의로 변경되거나, 서로 다른 두 명 이상의 화자가 발화한 내용이 하나로 묶여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연애

- 세 가지 인상적인 키워드: 이벤트, 자본주의(소비문화), 자유로움.

- 연애가 결혼을 위한 탐색 시기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소비문화, 놀이문화가 되고 성 경험과도 연결되고 있다. 그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결혼의 현실이 별로 변화하지 않아서 그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 나는 친구들과 연애 얘기를 자주 했었다. 대화주제가 거의 연애이야기였다. 서로 어떻게 사는지(취업, 학업 등) 얘기하긴 골치아프니까, 너는 왜 연애 안하냐, 누구는 헤어졌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섹스앤더시티 같은 시트콤을 보면서 ‘아 이런 식의 관계, 감성, 사랑과 연애에 대한 정의가 가능하구나’하고 영향을 받았었다. 누구는 어떤 스타일의 연애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어떤 스타일의 연애를 하고 이런 이야기도 했었다.

- 연애를 하든 안하든 연애 이야기를 하게 되는, 연애에 지배받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왜 많은 청년들이 연애에 지배되고 있는가?

 

자본주의와 연애

- 자본주의가 연애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 생산하고, 커플할인, 커플상품 등의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취업 이야기 등 다른 주제 대화가 괴롭기 때문에 연애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 장필화 교수님 수업에서 연애의 소비문화 이야기를 했었다. 남보원이라는 개콘 프로그램 대사 중에 ‘니 생일엔 내가 명품 가방 사줬는데 너는 겨우 십자수를 주냐’라는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장필화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학생들이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반응 중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실제로 이렇게 사신다. 어머니는 소위 여성적인 노동을 하고 아버지는 돈을 벌고. 두 분은 거기에 만족하고 행복하다.”, “실제로 저런 격차가 나는 선물을 하는 커플을 못 봤다. 존재하지 않는 허영적인 여성상을 만들어서 비난하고 있다. 보통 커플의 경제적 수준도 맞춰지기 마련.”

- 연애가 자본주의적 등가교환이라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다.

- 모 대숲에서 “나는 비싼 선물을 했는데 상대는 직접 선물을 만들어 와서 불만이다”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왜 꼭 돈으로 등가교환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비싼 선물도 이해 안되고 그렇게 품 들여서 직접 선물 만드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은 연애를 못 하는 사람일까? 사실은 ‘못’ 하는게 아니라 연애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 연애 중에는 서로의 환심을 사야하는 상태가 있기 때문에 서로 노력을 하게 된다. 선물을 주거나 이벤트를 만들거나 하다못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여행을 하거나, 소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는 한다.

- 연애 관계인데 더치페이는 정이 없는 느낌이다. 하루씩 쓰든 한 장소씩 쓰든 하게 된다.

 

연애를 안 하는 사람들

- 어떤 관계의 진행보다는 활동과 일에 전념하고 싶어 연애를 안하고 있다.

-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철저히 분리하고, 연애를 공적인 일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치부하는 것은 가부장 사회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

- 연애 자체에 관심 없다. 내키지 않는다. 상시적인 감정교류라는 것이 별로 끌리지 않는다.

- 4년간 연애를 쉬면서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귀찮았었다.

-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다. 아버지는 가정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교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나와는 참 안 맞고 피곤했다. 그런 것의 연장선에서 연애가 필요 없어진 것 같다.

 

나는 어떤 연애를 하는가

- 가족과의 관계에서 감정 표현을 거의 안한다. 집이 너무 싫었고, 관계도 별로 안 좋고, 웃지도 않고, 가족들에게 쉽게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내가 우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대신 애인과의 관계에서 감정표현을 엄청 많이 하는 사람이 되었다. 연애 관계에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그런 점 때문에 피곤해하는 애인들도 있었다.

- 아버지와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애는 아닌 사람으로 골라서 하고 있고, 그래서 너무 좋다.

- 연애를 하면 돈이 많이 든다. 스타일의 문제이기도 한데, 뭔가 주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계속 받아가는 느낌이라고 남자친구도 얘기해서, 내가 뭔가를 주지 않은 데이트가 있었는지 돌아봤는데 별로 없었다.

- 주거나 받거나 이런 것보다는 함께 있으면서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들이대는 것이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다.

- 남자가 생각하는 고백과 여자가 생각하는 고백은 다르다고 들었다. 여자의 생각은 숲 속을 산책하다 고백하는 것, 남자의 생각은 수풀에서 뛰쳐나와 고백하는 것. 그래서 여성은 놀라서 도망간다.

- 똑똑하고 권위가 있는 사람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그런 남자들은 자기 확신이 크고 잘난 척 하고 싶어하고 허세도 심했다.

- 자유로운 관계들을 맺었고, 소위 “문란하다”라고 표현되는 연애들을 했지만 불안감은 있었다. 결국은 여성이어서 불리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를테면 임신에 대한 불안 등에 의해 여성이 가지는 자율성이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페미니즘을 만나고 연애에 있어서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진 면이 있었다.

-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서 결혼을 했는데, 안정적인 것은 있지만 왜 꼭 결혼이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남았다. 지금도 남편이 정말 좋지만 굳이 결혼이라는 형태로 묶여야 했나. 제도적으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출산, 결혼뿐이라서 그런 것 같다.

-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의 연애를 하고 싶다. 감정교류가 많고, 말도 잘 통하고.

- 연애를 오래 하고 있는데, 취미가 잘 맞고 함께 할 일이 많아서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 헤어진 사람과 동료로 다시 만나면 어떤가? 대답: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다.

 

연애 ‘잘’ 하기

- 서로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않아야 관계가 유지된다.

-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나이 들면서 접게 된다. 기대를 낮추면서 오래 버틸 수 있게 되는 것.

- 자기를 잘 알아야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 연애할 수 있다. 나는 나에 대해 잘 몰랐다.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갖고 싶은지 잘 모르면 연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 연애는 합의에 의해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합의라는 것이 과연 모두 자발적인 것인지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 CC가 깨지면 왜 여자 쪽이 없어지는가. 폭력의 가해자는 남아있는데 피해자는 왜 사라지는가. 권력 관계의 문제.

- ‘낭만적 사랑’은 발명된 개념이고 하나의 이데올로기.

- 연애 안하는 남자를 하자 있는 존재로 취급하는 것도 문제. 연애 안하는 남성들이 자신을 비관하게 된다.

- 여성주의적인 연애란 무엇인지 정의하기도 어렵고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의문.

- 여성주의자들이 연애 안에서 느끼는 딜레마는 ‘내가 이래도 되나?’의 형태. 내가 애교를 부려도 되나, 이 남자가 나를 외모 때문에 좋아하나 등등. 페미니즘이 오히려 연애를 낭만화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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