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사회적 배려자]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평가는?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빵빵 터지는 시간입니다. 노르가즘, 노회찬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요즘 이 방송이 화제인데 주변에서 뭐라고 안 합니까?
노회찬 : 제가 뭐 곳곳에 가면 뉴스공장 시청자가 굉장히 많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김어준 : 맞습니다. 연령대가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분명히 70대 넘으신 것은 노부부가 갑자기 지나가다가 그중에 할머님이 뒤돌아서서 혹시, 그러면 옆에 있는데 남편분이 맞아, 두 분이서 막 싸우다가. 저한테 물어보면 될 것을. 연령대가 굉장히 높고.
노회찬 : 전국에 공장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한 주간 짚어 볼 뉴스들이 참 많습니다. 북미 간 말로 핵폭탄을 터뜨리다가 말전쟁이 끝나는 양상이에요. 북미 간 말전쟁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회찬 : 사실 저는 김정은의 판정승이다 이렇게 봅니다.
김어준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노회찬 : 왜냐면 말전쟁 해서 사실 거의 말로는 대등한 무승부로 가지 않습니까? 사실 무승부로 가는 게 말이 안 되죠. 미국이 초대강국이고 북한은 사실 쨉도 안 되는 나라인데 북한과 미국이 또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거의 대등한 말싸움을 벌였다는 얘기는 그건 트럼프가 졌다는 얘기죠.
김어준 : 맞습니다. 트럼프가 그렇게 대응하지 말았어야 하는 거죠.
노회찬 : 트럼프가 그걸 무시해 버려야 되는데 무모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트럼프에게는 실이 되었다. 지금 사실은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김어준 : 미국 내에서도 욕을 많이 먹죠. 말로 그렇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 임박설을 퍼뜨려서 그 다음 카드가 뭐냐.
노회찬 : 사실은 북한이 괌에다 쏘겠다고 한 사격은 포위사격 운운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봅니다. 왜냐면 아무리 공해상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여하튼 미국 영토를 위협했다는 이유로다가 반격을 가할 경우에는 북한은 존재하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기 때문에 그런 도박을 괌에다 괜히 쏴서 자기들을 다 날려 보내는 이런 걸 자처할 이유가 없죠.
김어준 : 괌을 쏘는 것도 아니고 괌으로부터 30km 떨어진 곳에다 쏘겠다는 건데.
노회찬 : 그리고 또 18분이나 걸리는 가는 동안에 요격당할 가능성도 많구요.
김어준 : 게다가 궤도까지 공격했어요. 안 쏘겠다는 얘기죠.
노회찬 :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는 괌에 사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미국일보 언론이라거나 국민들이 받는 위협감은 굉장히 큰 거죠.
김어준 : 트럼프가 더 부채질을 했죠.
노회찬 : 트럼프가 그렇게 세게 나온 건데 결국 그 상황이 되면 이게 말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손해를 보는 나라들이 한국과 미국 등만이 아니에요. 북한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EU에서도 나서려고 하고.
김어준 : 세계대전 벌어지는 거죠, 잘못하면.
노회찬 : 그러니까 러시아와 중국도 나설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북한만 지탄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싸움이 동네를 불태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동네 사람들이 다 일어나니까 둘 다 문제아가 되는 거죠.
김어준 : 북한은 원래 문제아였기 때문에 더 잃을 게 없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아로 등극을 하게 되는 거죠. 사실 괌에 쏜다고 그랬으면 미국이 가장 적당한 반응은 쏴 봐라, 그러면. 기다릴게. 이렇게 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어떻게 쏩니까? 쏜다는 말만 계속 하겠지. 그랬어야 되는 것 같은데.
노회찬 : 이제는 또 지켜보겠다 이러는데, 사실은 8월 중순까지 보고를 받겠다고 했는데 8월 중순 지났어요. 이제 다시 미국에서 대화체계 같은 게 물밑으로 있으면서 입장이 바뀐 거죠.
김어준 : 북한은 얻을 거 다 얻었죠. 미국하고 맞대거리한 나라로. 북한 주민들한테도 그걸 광고할 테고. 여기에 대해서 정세현 전 장관은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이게 미국이 예산 짜는 기간인데 이렇게 돼서 위기설을 부추기면 군산복합체는 좋아한다, 또 군도 예산 확보에 좋다 그래서 더 부추기는 면도 있다. 그런 면도 있을 수 있겠죠?
노회찬 : 위기가 고조될수록 이익을 보는 세력들이 사실은 한.미 간 내부에 다 있습니다. 물론 북한 안에도 있을 수 있구요, 당연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군산복합체 같은 경우가 그렇고 강경론자들이 득세하게 되니까 그런 이해관계가 있고 한국 같은 경우에도 보수언론들. 위기가 조장될수록, 그러니까 위기 때 허용 안 되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자유니, 민주니. 위기라는 이유로 차단시킬 수 있는 그런 가치들을 누르고 싶어 하는 그런 세력들이 위기를 오히려 조장하고 왜 위기인데 꼼짝도 안 하느냐, 괌에서는 시민들은 난리인데 한국 국민들은 평온하냐.
김어준 : 그러면서 자기들은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자요. 그런 위기면 자기들부터 벙커에 들어가든가요. 그런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도 집에 편하게 돌아갑니다.
노회찬 : 저는 그런 점에서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어요. 저는 그 많은 얘기들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이 얘기는 어찌 보면 굉장히 상식적인 얘기인데 사실 김정은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김정은한테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하면 안 된다 안 맞는 얘기고. 미국에 대해서 한 얘기고, 트럼프한테 한 얘기고. 사실 이 얘기는 어찌 보면 너무나 맞는 얘기인 것이 한.미 상호방위조약, 흔히 한.미동맹이라고 얘기하는 것의 물질적 기반은 상호방위조약이거든요. 그런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는 조건이 있어요. 태평양지역이라고 한정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한미가 공격을 받을 경우에, 일단 공격을 받아야 돼요.
김어준 : 미국이 공격을 받아도 우리가 똑같이 참여합니다.
노회찬 : 공격을 받아야지 공격을 받을 징후가 있다거나 이런 거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공격을 받을 경우에 공동으로 대응하도록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이 남침을 하거나 대한민국에 공격을 가할 때 미국이 개입하거나 전쟁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지 공격을 받지 않은 속에서 선제니 예방이니 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거거든요. 이 얘기는 결국 한국의 동의 없는 미국의 선제공격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니까 사실은 굉장히 센 얘기예요. 당연한 얘기이고 옳은 얘기인데 트럼프가 그 얘기를 했을 때, 화염이 어떻고 그런 얘기를 했을 때 바로 얘기를 했으면 트럼프에 대해서 엄중하게 경고를 하는, 직설적으로 경고하는 얘기가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북한과의 긴장을 앞두고서 한.미 간의 여러 가지 갈등이 노출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김어준 : 그걸 더 증폭시켰겠죠, 우리 보수 언론은.
노회찬 : 그러나 미국에 분명한 메시지.
김어준 : 실제 이 메시지에만 미국이 반응했어요, 미국 언론이. 우리나라에서는 유석춘 위원장이 후내년이 건국 100주년이다 이런 거에 반응하고 있는데, 보수 쪽에서는. 미국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그 멘트만 반응을 했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맞죠?
노회찬 : 그렇죠. 준엄한 경고죠. 그리고 그냥 일방적 경고가 아니라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경고라는 거죠.
김어준 : 이 이야기는 대통령도 할 얘기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전문가나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계속 했었어야 되는 거거든요. 우리 땅에서의 전쟁인데 왜 니들이 한다 만다고 하냐고.
노회찬 : 혼이 있고 얼이 있는 언론이라면. 그러니까 이런 얘기 안 한 언론들은 혼이 나가고 얼이 빠져있는 경우라고 봐야죠.
김어준 : 제가 지난주 내내 불만이었거든요. 아니, 미국이 우리 땅에서 전쟁한다는 얘기를 이렇게 막 하면 우리나라의 지식인이나 언론인이나 국방 장관이나 다 튀어나와서 무슨 소리냐 우리하고 얘기를 하고 해야지 이렇게 얘기해야 하는데 실제 우리 언론들이 한 얘기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계속 중계하면서 우리나라 전쟁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만 계속 강조했어요.
노회찬 : 전쟁 날지도 모르는데 너희들 뭐하고 있느냐, 무슨 일자리냐, 탄핵이냐. 이런 얘기죠.
김어준 : 휴가를 왜 가냐. 정작 본인들은 집에 잘 가요. 밥 잘 먹고. 그럼 본인들부터 벙커에 들어가서 나오지 말든가요. 이게 우리 지식인들 혹은 언론들이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거죠.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미국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나간다, 비판이 쏟아질 때도 그걸 그냥 보도하기만 했지 우리 목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노회찬 : 아직 광복이 안 된 분들이 계신 거예요.
김어준 : 그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유석춘 위원장은 48년이 건국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하시는데 광복절 논란을 불을 당겨 보려고 하시는데 이건 또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사실 혁신위원장인데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헌법 전문에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말이 헌법전문 제일 첫 문장에 이게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시비를 걸려면 헌법 전문부터 고치고 얘기를 해야 되는.
김어준 : 국부라고 하는 이승만 대통령도 본인이 취임하면서 건국 30주년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건국절을, 이게 이명박 대통령 취임하면서 소위 뉴라이트 계열이 튀어나오고 건국 60주년 기념 사업회 막 추진하고 교과서 새로 만든다고 하고 그러면서 친일, 그러니까 소위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근대 과정이었고 5.16은 대한정치세력의 등장이고 이런 식으로 소위 친일과 군사정권을 미화하는 작업을 그때 막 시작하기 시작했거든요.
노회찬 : 이게 사실은 어떤 정교한 이론에 입각해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서 만들어진 하나의 역사관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제가 볼 때는 이걸 통해서 뭘 노렸는가. 1차적으로 뭘 노렸냐면 그럼 그 건국을 누가 했는가. 이승만이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역사 과거에 대한 성찰로서 이승만이 그런 정부 수립에 앞장서는 주요 인물이긴 하나 그 이후에 독재로 일관해서 결국에 국민들에게 쫓겨난 대통령 아니에요? 그런 부정적 평가가 더 많은 대통령을 긍정의 화신으로 돌리려는. 그래서 건국의 아버지로 만들려면 이승만의 가장 큰 공은 건국이다, 이 나라를 세운 우리의 정치적 아버지다.
김어준 : 그 이전에 독립운동들은 격화되는 거거든요. 건국을 한 사람은 여기 있고 그 이전은 건국에 이르지 못하는 활동에 불과한 거거든요.
노회찬 : 사실 여러 독립운동의 조류가 있었고 또 우리고 식민지가 되는 바람에 국외에서 벌어지는 독립운동이 훨씬 더 많았고, 여러 조류가 있을 수밖에 없고. 중국에서 러시아 쪽에서 다 있었는데, 그중의 한 조류인 미국에 가 있었던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역사로다가 건국 전사를 정리하고 건국의 아버지가 되어 가지고 그 어떤 건국이라는 위대한 업적, 앞에서는 그건 별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만들려는 이승만 복원운동이 바로 건국절 소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자면 이승만 정권의 사실은 소위 건국이라고 표현하는 뉴라이트들이 그 과정에 소위 친일파들이 많이 참여를 했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친일파들은 건국 세력이 되는 거예요. 만약에 그 이전부터 독립운동 과정부터 쌓이기 시작하면 독립운동을 한 세력이 아니라 친일을 했던 세력이 되는 건데, 그렇게 평가가 되는 건데. 이 건국을 한 세력이 중요한 것으로 역사를 정리해 버리면 친일파들도 건국에 동참한 건국 세력이 되는 겁니다.
노회찬 : 맞습니다. 아주 정확한 지적입니다.
김어준 : 그걸 노리는 거라고 봐야겠죠.
노회찬 : 예. 친일 4대 세력을 역사의 주역으로 다시 세탁하는 작업이 건국절 소동이다.
김어준 : 그렇게 해서 이어진 세력의 후손들이 이걸 다시 하는 거죠.
노회찬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의 정신적 지주, 원천이 자유당으로까지 올라가고 더 올라가서 친일부역 세력들까지 올라간다는 뜻이라는 봅니다.
김어준 : 이 논란은 이 세력에게 유리할 게 없다고 보는데도 그걸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유한국당을 혁신한다는 분이 와서 다시 이 논란을 지피는 것은 유리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고 있어요. 다른 정당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나요?
노회찬 : 불필요한 역사 논쟁에 자꾸 끌고 가는 건데 제가 볼 때는 그 전에 마약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걸로 현재의 통증을 무마시키는, 어쨌든 정권을 붕괴시키는 사람들이잖아요. 정권을 단순히 선거를 통해서 빼앗긴 게 아니라 빼앗기기 전에 자유한국당 정권이 붕괴했잖아요. 그 붕괴에 대한 아픔, 통증을 성찰이라거나 또는 새로운 혁신으로다가 극복하려고 하지 않고 이런 마약 주사 같은 거죠.
김어준 : 모르핀이군요.
노회찬 : 프로포폴 주사 같은 걸 자꾸 맞는 거예요. 건국절, 우리가 이 나라를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김어준 : 그래서 아마도 상향식 공천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하는 것 같아요. 사상검증을 해서 우리 쪽 예를 들면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 그것은 48년 건국이 맞다 이런 사람들만 공천을 하겠다.
노회찬 : 체질에 안 맞죠. 상향식, 민주주의 이런 게 잘 안 맞죠. 괜히 불편하고 그럴 거예요.
김어준 : 자, 건국절 논란 이야기는 앞으로도 좀 더 나올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해놓구요. 이상하긴 참 이상합니다. 보수는 원래 자기 역사를 과장하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자꾸 축소하려고 하니까 참 이상한 일이긴 합니다. 그 배경은 이런 게 아니었나 얘기를 나눠 봤고.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은 보십니까? 저는 짧게 클립 몇 개를 봤는데,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오가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언주 의원이 러닝메이트인줄 알았더니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공세를 세게 하더라구요. 예상 밖이었어요, 저는.
노회찬 : 아무래도 선거니까 그런 식을 통해서 자기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저는 가장 기본적인 그런 표현이 아닐까 보여집니다.
김어준 : 이언주 의원 출마는 순전히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러닝메이트, 페이스메이커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노회찬 : 누구를 위해서 나온, 글쎄요. 그 속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흘러가는 걸 보니까 최고 위원 등을 목표로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아예 세게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안철수 대표로부터 협조를 잘 못 받았을 수도 있다?
노회찬 : 예. 그런데 관심을 모으고 흥행을 시키는 데는 일조한 면이 있죠, 아무래도.
김어준 : 어떻게 될까요? 이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글쎄요. 워낙 안 후보가 제일 유리하니까 나오지 않았겠느냐 라는 전망들이 많은데 또 결선투표제라는 선거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에 만일 안 후보가 낙선한다면 이변일 것이다. 이변일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점치기는 어렵다.
김어준 : 낙선한다면 본인의 정치적 위상도 큰 상처를 받겠죠. 당내 선거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그럴 가능성은 그런데 높지 않다고 보시는 거죠?
노회찬 : 예. 낙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낙선한다고 해도 하면 끝나느냐. 그런데 그게 사람에 따라 다르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서. 이분 같은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굉장히 적은 편이어서.
김어준 : 그러니까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선거 지고 나면 상처가 굉장히 크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데 대선을 지고 그렇게 금방 등장하기가 어렵거든요. 사방에서 요구해도 잘 못 나가거든요, 잘. 특이하지 않습니까?
노회찬 : 그렇죠.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좀 심한 것 같더라구요. 8.15 경축식 보면서도 촛불혁명, 촛불잔치 같다, 그게 완전히 촛불 당시의 정신적 충격, 두려움 이런 게 상처로 남아서 생기는 게 외상 후 스트레스 인데 그게 좀 강한 것 같아요. 여전히 거기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김어준 :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에는 당에서 원해서 끌려나온 측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게 있는데,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다들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상처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노회찬 : 나오지 말라고 해서 주저앉으면 끝이다 라는 절박감도 있었겠죠.
김어준 : 그래서 결국은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전망하는 대로 당 대표가 되면 그럼 어떻게 변할까요? 정계 개편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노회찬 : 조기에 있기는 어렵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지방선거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국민의당이 대선을 위해서 또 한 사람의 대선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해관계가 다르고 노선이 복잡한 세력들의 결집체이기 때문에 온전히 다음 대선 후보가 누구든 관계없이 계속 흘러갈 수 있는 그런 당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계속해서 다음 대선 후보까지 안 후보로 가는 경우에는 주로 호남을 중심으로 한 다른 세력들, 비안 세력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사실은 있죠.
김어준 : 그렇게 하라고 지금 나온 거다 라는 해설도 있어요.
노회찬 : 그렇게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지 일부러 내보내려고 나왔다고까지 봐야 할 것인가. 나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 라는 어떤 그런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김어준 : 나가면 오히려 예를 들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쉽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보다는 자신이 득표가 더 많았으니, 유리하다는 계산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노회찬 : 있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그러면 바른정당은 온전히 통째로 합류할 것인가 그런 가능성은 저는 적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두 당 다 조금씩 흩어지면서.
김어준 :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사람과 민주당으로 돌아갈 사람들이 빠지고 난 세력의 연합, 이런 걸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노회찬 :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지방선거라는 것이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직접 거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 임박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높아 보이고. 아니면 선거제도나 개헌과 관련해서 권력구조의 심각한 변동이나 선거제도의 획기적인 변화 이런 것이 임박해지면 타산들이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이번 국민의당 경선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기에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김어준 : 당 대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단 당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다만 친안, 반안. 친문, 반문보다는 발음이 입에 잘 안 붙네요. 친안, 반안으로 사실상 갈라져 있어요, 이미. 이 대결 구도는 더 공고히 될 수도 있겠습니다.
노회찬 : 대결 구도는 공고히 되겠지만 그 대결구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갈등이 당을 쪼갤 정도까지 되느냐에 있어서는 이해관계가 당으로 묶여 있는 게 현재로서는 얻는 게 많기 때문에 크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도 등장했어요.
노회찬 : 의원님 당 대표하지 말라는 얘기죠.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지 마시라는 얘기죠.
김어준 : 그런데 본인은 당 대표 의지가 강하니까. 그런데 서울시장 나갔다가 중간에 관둘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노회찬 :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지금부터 그걸 준비했겠죠. 대표에 나와서 저렇게 당 내에 폐를 더 가할 이유가 없죠.
김어준 : 지금 당장이라도 살아야 돼서 나온 거 아닐까요?
노회찬 : 일단은 그렇다고 보는데 서울 시장은 누구든 또 그것이 자기에게 유리한 형세가 되면 다 고려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김어준 : 서울시장에 만약에 나온다면 경쟁력은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 글쎄요. 본인이 굉장히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김어준 : 혹시 대표님도 생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말을 못하시는 거 아니에요?
노회찬 : 소이부답이라고. 웃으면서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정리하겠습니다.
김어준 : 그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군요. 왜냐면 저희끼리 리얼미터를 통해서 잠재적 서울 시장 후보군을 놓고 지지도 조사 같은 거 곧 할 텐데 누구 넣냐 빼냐 얘기 많거든요. 거기 노회찬 대표님도 넣어야 돼 이런 얘기도 하던 와중인데. 넣을까요?
노회찬 : 소이부답입니다.
김어준 : 그럼 넣는 것으로. 아, 관심이 있으시군요. 그럼 박원순 서울시장도 삼선 의지를 거의 표명한 것과 마찬가지라서 공식적으로 본인 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언론보도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붙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내가 더 나은 점.
노회찬 :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을 한 사람입니다.
김어준 : 그렇긴 하지만 나가서 다시 붙을 수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 지금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이슈들이 많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본인이 박원순 시장보다 나은 점 한 가지만 얘기해 주세요.
노회찬 : 일단 머리숱이 더 많구요.
김어준 : 서울시 행정을 하게 되면 내가 이런 점들은 더 나을 것이다.
노회찬 : 제가 공약한 그것들을 박원순 시장이 많이 받아서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아, 다 내가 준 거다?
노회찬 : 다 제가 준 거는 아니구요.
김어준 : 상당 부분?
노회찬 : 상당 부분이라기보다는 그런 것들도 꽤 있다는 말이죠.
김어준 : 본인이 서울시장을 하면 더 이건 잘할 수 있겠다 이런 대목은 없었습니까?
노회찬 : 별로 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김어준 : 생각해 보셨으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노회찬 : 괜히 말을 또 만들지 마세요.
김어준 : 노회찬 대표님이 내심 서울시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노회찬 : 과거에 제가 출마했었다는 얘기죠.
김어준 : 예, 출마했다가 떨어지셨죠.
노회찬 : 그 얘기는 그만하시고.
김어준 : 아, 이거 새로운 뉴스입니다. 관심 있으신 것으로.
노회찬 : 이게 자꾸 만들어지는 뉴스인 거죠.
김어준 : 그래서 여론 조사에 넣어요, 말아요? 궁금하죠?
노회찬 : 아니, 그걸 왜 제가 상관합니까?
김어준 : 궁금하신 걸로. 넣어서 저희가 결과 수치가 너무 낮게 나오면 저희가 뺄게요.
노회찬 : 그건 반칙입니다.
김어준 : 자, 오늘 다른 얘기를 쭉 하려고 했는데.
노회찬 : 그러니까, 좀 탈선했어요.
김어준 : 혹시 꼭 했어야 하는데 못 한 얘기 있습니까?
노회찬 : 그런 거는 없습니다. 우리는 뭐 그런 준비는 안 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러면 노회찬 원내 대표, 서울시장 출마 염두에 둬.
노회찬 : 라고 공장장이 계속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나 부인하지 않아.
노회찬 : 이건 페이크 뉴스입니다.
김어준 : 정의당 노회찬 원내 대표였습니다.
노회찬 : 예, 고맙습니다. 맨 마지막 거 빼고.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
2017년 8월 16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