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대통령 대포폰 사용 확인/반기문 전 총장 기자 비난/정유라 대학생활 대리해준 교수진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대통령 대포폰 사용 확인/반기문 전 총장 기자 비난/정유라 대학생활 대리해준 교수진
 
일시: 2017년 1월 19일 오후 4시 20분
장소: 정론관

■ 대통령 대포폰 사용 확인
 
헌재 심판대에 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대통령도 차명폰을 썼다고 답했다. 비서관부터 행정관, 최순실 그리고 대통령까지 청와대에서 대포폰을 안 가진 사람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 용도로 쓰이는 게 대포폰이다. 정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은 ‘보안’목적이라며 대포폰 사용사유를 밝혔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정권이 할 만한 사고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하는 일이 정당한 국가업무라면 정상적인 방식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야 정상이다. 온갖 불법수단을 동원해 기록을 숨길 일이 아니다. 흔적 남기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만큼 숨기고 싶었던 추악함이 넓고 깊다는 증거다.
 
대포폰에 이어 박대통령이 이권을 최순실에게 몰아주기 위해 ‘누슬리’를 평창올림픽 사업자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상식 이하의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더 이상 놀랄 것이 없을 정도다.
 
지난 4년간 박정권이 쌓아올린 것은 법과 상식을 넘나드는 '범죄공화국'이다. 최순실 일당이 국가예산을 농단하는 지점마다 박대통령이 발 벗고 나선 정황이 발견된다.
 
이제 국민들은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는 대통령의 말을 “한 순간도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로 듣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국민 앞에 죄를 실토해야 할 것이다.
 
■ 반기문 전 총장 기자 비난
 
반기문 전 총장이 위안부 문제를 질문한 기자들을 “나쁜 놈들”이라며 비난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이 귀를 의심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 바꾸기 한 반 총장의 기회주의적 행태에 대한 질문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국민들을 대신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반 총장은 빈약한 정치의식과 품성을 보여준다.
 
'상선약수'가 반 전 총장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물과 같이 자연스러운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권주자의 모습이 어떻게 자연스러울 수 있겠는가. 민심의 흐름과는 정 반대되는 행보에 국민들은 위선자의 그림자를 본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오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도 안 된 행보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된 현실감 없는 행보와 매일 터지는 구설은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정치 미숙자의 ‘좌충우돌 성장일기’가 아니다. 촛불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룬 국민이다. 이런 국민의 수준을 만족시키기에 반기문 전 총장의 꿈은 너무 커 보인다. 대통령을 꿈꾸기 전, 먼저 대한민국에 닥친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하길 바란다.
 
■ 정유라 대학생활 대리해준 교수진
 
하나 둘씩 드러나는 이화여대의 ‘정유라 돌보기’가 점입가경이다. 총장, 학장, 교수로 이어진 학사비리가 아직도 꼬리를 물고 있다.
 
정유라 성적조작으로 류철균 교수가 오늘 구속된데 이어 이번에는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과제물 대리제출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인성 교수는 지난해 여름학기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정씨의 이름으로 과제물을 대리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이라고 들어서 대리작성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나는 사실들은 이대 교수들이 정유라의 대학생활을 대리하는 하찮은 존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또한 입학부터 출석, 과제물, 시험성적까지 모든 학사관리가 정유라 한사람을 위해 운영된 것으로 확인됨으로서, 우리 청년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대학으로 기록되고 역대 최악의 평가에 시달리게 됐다.
 
너무 어이없는 상황을 접한 국민들은 이제 이화여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게 한 숨겨진 실체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총장마저 눈멀어 범죄에 빠지게 한 커다란 유혹과 압력의 뒷배가 무엇인지 그 추악한 실체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2017년 1월 19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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