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축사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축사
 
일시: 2017년 1월 11일 오전 9시 30분
장소: 의원회관 대회의실
 
안녕하세요. 정의당 상임대표 심상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먼저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를 준비하고 기획하고 열심히 추진하고 계신 ‘청년과미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아카데미 확장을 맡고 계신 우리 이태규 의원님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대한민국에 길을 묻다” 제목을 참 잘 정하신 거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은 군부독재를 끝장냈고 고비마다 민주주의가 후퇴되지 않도록 지켜왔습니다.
 
앞뒤 좌우 보지 않고 달려왔던 대한민국이 지금 멈춰 섰습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시민들처럼 광장으로, 광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두 달 넘게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갈 길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가장 고전적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집을 보니 오늘 아주 훌륭한 강사 분들께서 자리해주셨습니다. 저나 강사님들도 다 기성세대입니다. 청년이 꿈을 잃고, 행복을 포기한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맡은 역할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는 헬조선과 N포세대를 만든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길을 물을 자격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도 여러분으로부터 나옵니다. 제가 촛불광장을 다니며 많은 정치인과 각계 분야 인사를 만났지만, 새로운 미래와 관련해서 가슴을 가장 두들기는 말은 청소년들로부터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면 내 삶이 바뀌느냐고 묻던 진주의 여고생, 4년 동안 140만원 월급 받으며 결혼은 꿈도 못 꾼다는 24살의 전기공…. 이분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굉장히 인색한 이야기겠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도 여러분이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습의 나라로 바꿔내려면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에게 맡겨두어선 절대 안 됩니다.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대학에 붙잡혀있는 데도 왜 나아지는 것이 없는지, 대한민국 등록금이 이렇게 비싸도 되는 것인지,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정상인지, 내가 번 돈의 30% 이상을 방값으로 내는 것이 옳은지 이러한 구체적 질문을 여러분이 던져줘야 합니다. 답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노동조합에도 가입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조직싸움입니다. 여러분이 조직의 일원이 되어야 경제권, 노동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 정의당은 청년의 실제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청년정책에 관해서는 다른 큰 당들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러분, 축하합니다.
 
2017년 1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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