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원내대표 성명] 대통령이 버린 나라 국민이 살려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 번째 임무 완료를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 조금 전, 국민이 승리했습니다. 이 나라를 통치할 자격도, 의지도 없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하야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통령은 제 발로 나가지 않겠다며 감히 국민들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그 싸움에 맞서 국민여러분은 국회에게 탄핵의 임무를 맡기셨고, 오늘 국회는 그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승리하셨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40여 일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역대 최악의 정권에 맞서 여러분은 최고의 국민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장으로 나온 국민은 마음 속 끓는 분노를, 침착하고 냉정한 저항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광장에 처음 나온 2만의 촛불이 백만이 되는 데 2주가 걸렸습니다. 그 백만이 이백만이 되는 데는 3주면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국민이 승리한 이유입니다. 오랜 세월, 쌓이고 쌓인 국민의 설움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고인 물이 각종 폐단의 집합체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던 것입니다.
국민이 승리한 날이지만,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 단추가 꿰어졌을 뿐입니다. 가깝게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고, 멀게는 이 나라·이 사회의 폐단들이 여전히 건재합니다. 부정부패 없는 나라, 정경유착 없는 나라, 검찰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 언론의 진정한 자유가 실현되는 나라,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나라, 굴욕적 한·일 위안부 협상을 원천 무효화시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은 주말의 휴식을 반납하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제 그 촛불로 새 사회,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늘 우리 국민이 탄 기차는 ‘헬조선’역을 떠나 ‘새로운 대한민국’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기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힘은 국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 근원적인 힘은 지금처럼 국민 여러분에게서 나옵니다. 그 열망에 부응하도록 정의당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계속 꾸짖어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대장정에 정의당도 국민 여러분 속에서 함께 어깨 걸겠습니다.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2016년 12월 9일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