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노회찬 원내대표, 박근혜 탄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한마당 모두발언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노회찬 원내대표, 박근혜 탄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한마당 모두발언 전문
 
일시: 12월 9일(금) 12:00
장소: 국회 앞 농성장
 
■ 심상정 상임대표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이렇게 바람 부는 날, 이렇게 추운 겨울 날, 국회 앞 아스팔트를 찾아주신 여러분에게 정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운명의 날을 맞았습니다. 몇 시간 뒤 국회에서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의결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회가 우리 국민 여러분의 명령을 잘 받드는 떳떳한 국회가 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그런 마음으로 여기 오셨죠? 박근혜 대통령 퇴진시키려고 오셨죠? 이 낡고 부패하고 특권이 판치는 대한민국 갈아엎자고 나오셨죠? 내 삶의 희망을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열어보자고 오셨죠? 그 길에 우리 정의당이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의 정성 어린 눈빛 하나하나 깊이 새기면서 오늘 국회 표결에 임할 것입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복리를 증진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했습니다. 법을 너무 많이, 또 크게 어겼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위임한 그 신성한 권력을 한 줌도 안 되는 최순실 일당의 부정축재에 마구 써버렸습니다. 그러고도 ‘나는 잘못한 일이 없다’고 끝까지 국민을 속이고 국민과 맞서 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의롭지 못한 정권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입니다.
 
정의당 6명 국회의원 가운데 지금 한 분이 안보이실 것입니다. 김종대 국회의원은 지금 링거를 맞고 있습니다. 거듭된 농성 투쟁과정에서 감기와 폐렴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못 나온 것을 여러분들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뒤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때는 휠체어를 타고 와서라도 국민의 충복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힘찬 격려박수 부탁드립니다.
 
저희 6명의 정의당 국회의원은 국민의 명령과 역사적 소명을 무겁게 받아 안았습니다. 저희 정의당은 처음부터 이번 사건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퇴진만이 이 사태를 수습하는 첫 걸음이라는 당론을 정하고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싸워 왔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 그것은 전적으로 촛불 시민혁명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국회의원들은 저희를 국회에 보내주신 국민과, 시민혁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광장의 촛불시민과, 그리고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 역사 앞에 겸허히 다짐합니다. 오늘 대통령 탄핵에 전원 찬성표결할 것입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탄핵을 가결시키겠습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탄핵을 가결시키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는 끝이 아니고 시작입니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가 가결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니 새누리당은 협조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통령은 아직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도 없고 스스로 물러날 생각도 없는 것입니다. 국민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도, 최소한의 나라걱정도 없습니다. 나라가 거덜 나든 말든, 누가 죽든 말든 오로지 내 자리를 지키고 내 몸 하나 지키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여전히 탄핵도, 사법처리도 피해갈 수 있다는 백일몽을 꾸고 있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보는 우리 국민들은 정말 참담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려고 매일매일 고단한 몸 이끌고 광장에 나와서 촛불 들고, 잔업하고, 특근하고, 철야해가며 주6일째 근무를 했습니다. 오늘 탄핵 소추가 가결된다고 해도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저희 정의당은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정권의 그 어떤 꼼수도, 그 어떤 공작도 통하지 않도록 봉쇄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박근혜 게이트가 가능할 수 있게 한 정치검찰을 이번에 확실하게 개혁해서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정경유착을 근절하고 노력과 능력만큼 정직하게 평가받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의당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회찬 원내대표

감사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회 앞으로 모이신 우리 시민 여러분, 특히 새벽에 탄핵버스를 타고 노란 만장을 들고서 광주에서 오신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오늘과 같은 이 역사적 순간을 같은 장소에서 맞이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곳이 어디입니까. 국회가 민의의 전당 맞습니까. 민의가 무엇입니까. 지금 대한민국의 민의는 무엇입니까. 탄핵입니다.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라면 탄핵 가결 시켜야 합니다. 오늘 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지 못하면 국회의원 단 1명도 이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90% 이상이 대통령 탄핵을 원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민의의 전당이라면, 그리고 누누이 국민들 앞에서 약속한대로 국민들을 대변하겠다는 그 말이 진심이라면, 오늘 탄핵 말고 다른 길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반부패의 날’입니다. UN이 이런 날이 있을 줄 알고 12월 9일을 ‘세계 반부패의 날’로 일찍이 정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날도 아닌 12월 9일, 반드시 탄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 세계에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반드시 탄핵을 가결시켜서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만 끌어내릴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권력형 부정부패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청문회에서 보니까 최순실씨가 제일 싫어하는 색은 노란색이었습니다. 세월호 앞에서 고개를 들 자 누가 있습니까. 그런데 그 세월호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색깔론으로 매도해서 노란색이면 무조건 싫다는 식으로 모독했습니다. 오늘은 어느 색깔이 이겨야 합니까. 노란색이 이겨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역사적인 날이 될 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서 세월호 참사 관련자 모두를 처단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농사짓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올라온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을 얼마 전에 치렀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땅으로 돌아갔지만 백남기 농민 죽음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책임자도 처벌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것을 해내야 합니다.
 
오늘은 단순히 대통령만 탄핵하는 날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야 생기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부정부패 없는 나라, 정경유착 없는 나라, 검찰의 권력 독점이 깨지는 나라, 언론의 진정한 자유가 실현되는 나라,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나라, 잘못된 한·일 위안부 협상을 원천 무효시키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이제 3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이 연설이 끝나면 의사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이라는 기쁜 소식을 갖고 이 자리에 다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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