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당이라는 당명이 어떤 가치를 대변하는가 역시 생각해봤습니다.
민주라는 단어가 말하듯 이미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사회라는 말이 평등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단어들이 그냥 단어로 느껴집니다.
그냥 그런 다른 정당의 이름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자유, 민주, 평등
이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를 대변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고
민주적이라고 해서 그 절차에 의한 결과가 모두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우리 뿐만 아니라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는 정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롭지 못한데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이 무슨 소용입니까?
정의롭지 못한데 민주적 절차가 무슨 소용입니까?
“정의”야 말로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에 가장 필요하고 우선되어야하는 가치입니다.
정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적 가치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의야 말로 모든 정치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이 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그 가치를 망각하고 왜곡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
독재자들이 부르짓는 단어가 바로 정의라고.
맞습니다.
그들은 정의라는 단어를 자신들의 부정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거짓됨을 심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 보태자면, 독재자들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도 좋아합니다.)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무엇보다
저는 “정의당”이라는 이름이 좋습니다.
그 안에는 이념이 아닌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