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정의당 세번째 ‘1일 국민대변인’ 이성휘 “청년취업정책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보도자료] 정의당 세번째 ‘1일 국민대변인’ 이성휘 “청년취업정책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정의당이 세번째 ‘1일 청년대변인’으로 24세 이성휘 씨를 선정했다.
 
미취업청년을 위해 정부가 실시하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 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1일대변인으로 나서, 정부의 청년일자리 프로그램에 청년에 대한 “존중”, “신뢰”, “경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본인이 참여한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이 수강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각자에게 필요한 숙련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의 맞춤형 교육이 아니며, 아르바이트 등 별도의 경제활동을 금지하고 있어 구직 계획이나 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어 1일대변인은 앞으로 일자리프로그램이 “어떤 인증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교육을 받고 있으니 너의 개인적인 경제생활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유동적으로 청년을 믿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은 “청년실업률이 98년 이래 최대치 , 2030세대 명목소득이 2003년 조사 이래 최초 감소, 첫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구하는 비율이 2년 사이 10%로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고용쇼크에 가까운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아무 이유 없이 청년고용정책 발표를 3월에서 4월로 미룬 것과, 작년 8월 청년고용대책에서 20만개 일자리 기회 창출을 약속했음에도 그 성과를 밝히지 못한 것은 “정부의 청년정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정책이 사라진 총선에서 결국 정책이 대표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당과 정치권에 제대로 된 청년정책을 주문했다.
 
조성주 정의당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 자발적 이직자에 대한 실업급여 제공 등 고용보험 개혁 ▲ 특수고용노동자와 15시간미만 초단시간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 축소 ▲ 실업부조와 청년디딤돌급여와 같은 고용보험 밖 실업자에 대한 정의당의 정책을 소개하며, 20대 국회에서 이것을 실현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변인은 “거대 정당의 공천다툼 속 사라지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실시된 정의당의 1일국민대변인 프로젝트는 내일도 계속된다”면서, 4월 1일에는 “학자금 대출 채무자를 1일 대변인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성휘 1일청년대변인 브리핑 전문]
 
안녕하세요. 이성휘입니다.
누군가를 대표하거나 대변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왔습니다.
 
얼마 전 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동안 너희들 만나지 못할 수 도 있어.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돈 바짝 벌어서 고시 준비하려고. 저는 요즘 그 친구를 한 달에 한번정도 보는 것 같습니다. 매번 저녁 10시가 넘은 늦은 저녁시간에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식당에서 밥한 끼를 합니다. 7,000원에 돈을 내고 서로에 요즘을 묻습니다. 별건 없습니다. 그냥 요즘 힘들다. 들어줘서 고맙다. 정도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와 제 친구 그리고 많은 청년들이 바라는 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의 경제생활에 일부가 된다거나 정시에 퇴근해서 친구를 잠깐 만나 저녁을 먹는 것. 그리고 어떤 정부 사업에 참여했을 때 그 사업이 집행됨에 있어서 내가 존중받으면 좋겠다거나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일 경험 혹은 경력을 쌓으면 좋겠다 정도를 바랍니다.
 
저는 정부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하면서 이 사업의 주체가 사업을 집행함에 있어서 참여자를 신뢰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9시를 기준으로 초를 다투며 카드를 찍어야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매니저가 저에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나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교육입니다. 사비로 하시려면 500만원 정도 내셔야하는 사업이니 성실하게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들과 작은 장치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저를 어떤 틀 안으로 계속해서 집어넣으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육 내용 역시 국가전략사업이 아닌 이상은 사비를 보태야하거나 아예 교육 프로그램에 있지 않았습니다.
 
또 교육에 집중을 해야 하니 다른 경제생활은 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남는 시간에 나의 생활을 계획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규제가 더 안 좋은 일자리 혹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 아르바이트 자리로 청년들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공자부터 비전공 초보자가 한 반으로 구성됩니다. 5개월안에 프로그램 언어를 총 3개정도를 배우는 커리큘럼으로 짜져있는데요.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같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고 선생님이 전부 커버할 수 없다보니 전공생들에게 부탁을 하면 일부 전공자들은 짜증을 내기도 하고 알고 있는 내용이다 보니 그 시간에 토익 혹은 다른 스펙을 위한 공부를 합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라면 한 개의 언어 혹은 개발이면 개발 퍼블리싱이면 퍼블리싱 한 주제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애초에 언어를 5개월만에 완벽하게 익히는 게 불가능하다면 저는 그 산업 혹은 어떤 업종이 실무에서 어떤 일체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프로그램 시작과 과정중간, 과정 마무리에 상담을 하게 되고 마지막은 일부 일자리 알선까지 진행되는데요. 전문 상담가 혹은 일자리 전문가가 아닌 학원에 직원이 프로그램 수강생 관리부터 상담 일자리 알선까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수강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성휘씨 이러면 취업 못해요." 라던가 "그래서 취업하겠어요" 같은 말을 일삼았습니다. 일자리 알선 역시 어떤 필터링이 거쳐지는지 수강생은 알지 못한 채 이정도면 괜찮다는 말을 믿고 진행되죠. 참 속상합니다.
 
요즘 우연치 않게 사회진입 초기단계의 청년이나 졸업을 앞둔 대학생, 취업준비생을 많이 만났습니다. 대학교 3학년 분들은 선배들을 보면 너무 두렵다. 지금 가만히 있거나 뭐라도 하지 않으면 선배들처럼 취업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은 이 길이 나에 길이 맞는지 이제야 고민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경력이 없어서 인턴을 하려고 하는데 인턴 경력이 있는지 묻는다고.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신입을 뽑거나 인턴을 뽑는데 경력을 묻습니다. 그 경력을 어디서 쌓아야할지 기업도 사회도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어떻게든 세상이 말하는 대로 나와 그 일에 대한 고민을 할 겨를이 없이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인턴이든 하게 만드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이 끝까지 청년의 목소리가 삭제된 채로 진행되고 끝나 버릴까 무섭지만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제게 보였던 장면 그리고 제가 직접 겪은 경험들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 말고도 청년들은 계속해서 청년의 방식대로 또는 기존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목소리, 요구, 아픔들이 여기 이곳 국회까지는 닿지 않나봅니다. 여전히 제게 보이는 국회는 우리의 삶과는 다른 공간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청년 정책들이 조금 더 청년의 삶에 와 닿거나 존중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개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존중이란 계속해서 어떤 인증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교육을 받고 있으니 너의 개인적인 경제생활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유동적으로 청년을 믿고 존중하는 방식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자유롭게 심화시킬 수 있는 지원정책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구직단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고민을 다방면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획일화 된 어떤 기준이 아니라 같이 논의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지지받는 방식의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공공이 제대로 된 공공의 역할을 해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운이 좋게도 고등학교 3학년 때 덴마크를 간적이 있었는데요. 자유여행시간 때 저는 공원을 찾아다녔어요. 제가 본 풍경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제가 찾은 공원 2개에 모두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주중 오후 2시였는데 그 공원에 덴마크 사람들 역시 많았다는 거예요. 저는 제 친구들과 제가 그리고 많은 청년들이 구직중이더라도 혹은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저녁을 맘 편히 먹을 수 있고 공원에서 잠시 수다를 떨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의 삶이 모여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는 것은 개인의 삶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의 삶을 잘 들여다보는 20대 국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31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참고 정의당 실업안전망 정책(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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