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문예위, “박물관은 대통령이 보고 싶은 전시를 하는 곳이 아니다”
[논평] 문예위, “박물관은 대통령이 보고 싶은 전시를 하는 곳이 아니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3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인사에 대한 논평을 낸 바 있었다. 논평을 통해 김영나 전 관장의 인사 조치가 사실상 경질이며, 정부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미술사학계와 고고학계의 갈등”이 국립중앙박물관장 인사의 배경이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계간의 갈등이 차관급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만 남겨놓은 졸속 해명이었다.
 
하지만 25일자 한겨레신문 보도는 김영나 전 관장의 경질 사유가 <프랑스 장식미술전>의 무산 때문이었다는 세간의 소문을 사실로 확인 시켜 주었다. 문제의 전시를 “시간을 내서 가보고 싶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인사조치의 원인이었다.
 
<프랑스 장식미술전>의 무산은 상업적인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 수 없다는 김영나 전 관장의 소신에 따른 선택이었다. 미술사학자로서, 그리고 국립박물관의 수장으로서 김영나 관장이 보여준 소신은 마땅히 박수 받아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이 참석하고 싶은 전시”를 무산시켰다는 이유로 김영나 관장을 미술관에 내몰았다.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의 위치를 전제군주제의 왕과 혼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국립박물관은 대통령이 보고 싶은 전시를 하는 곳이 아니다. 국립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며, 박물관의 운영 방향은 전적으로 박물관장을 위시한 전문가 집단의 소신에 의해 결정 되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문화예술기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지금도 더 나은 박물관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과 관객들의 편에 서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맞서 싸울 것이다.
 
2016년 3월 25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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