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문예위원회, 인천아트플랫폼의 낙하산 릴레이는 멈추어야 한다

[논평] 문예위원회, 인천아트플랫폼의 낙하산 릴레이는 멈추어야 한다

 

지난 3월 2일, 인천시는 인천아트플랫폼의 관장으로 최병국 전 인천미술협회장을 임명했다. 1년 반 동안 관장 없는 운영을 계속해온 인천아트플랫폼이 드디어 새 수장을 맞이한 것이다. 새 수장과 함께 인천아트플랫폼은 '복합 문화예술 매개 공간'으로 제 역할을 다할 책임감을 느껴야만 한다.

 

하지만 신임 최병국 관장의 이력은 인천아트플랫폼의 앞날을 더 어둡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단순히 유정복 시장의 고교 동창이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병국 관장이 보여준 행보와 자격 때문이다. 2014년 6월 2일, 419명의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유정복 시장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고, 그 선언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 중 한 명이 최병국 관장이었다. 한국화가이며, 지역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최병국 관장의 이력은 문화예술기관의 관장이라는 중책을 맡기에 적합한 인물인가라는 의문부호도 남는다.

 

인천문화재단은 2014년에 비리혐의로 직위해제된 이승미 전 관장의 사례를 다시 되새겨야한다. 단체장의 당적과 기관장의 원 소속 단체만 다를 뿐, 두 관장의 임명은 거울에 비친 상(狀)처럼 보인다. 비리로 쫒겨난 전임자에 비교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겠으나, 최병국 관장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시선들이 어디서 온 것인가를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만 한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기관의 수장은 기관을 운영하는데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들에게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자리는 선거의 결과물로 측근에게 배당되는 자리도 아니다. 그동안 정치권은 문화예술기관에 자기 사람을 내다 꽂는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 해왔다. 이러한 인사관행은 문화예술기관의 일관된 운영을 방해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보는 예술인들의 시선을 가로막는다. 이제 낙하산 릴레이는 멈춰야한다.

 

2016년 3월 8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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