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심상정 상임대표, 호남지역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심상정 상임대표, 호남지역 기자회견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심상정입니다.

 

존경하는 광주·호남 시민 여러분,

 

경제, 안보 쌍끌이 위기로 국민들의 근심과 불안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민의 자유는 위협받고 민주주의는 후퇴되고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고단한 노동자, 서민의 삶은 이제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지방에 대한 뿌리 깊은 소외와 차별은 시정되기는커녕 날로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야당 탓하고 화내는 것 빼고 잘하는 것이 없는 박근혜 정부 3년의 참담한 결과입니다. 보수정부 8년,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함께 성취해 세계시민의 찬사를 받았던 국민들의 자긍심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결과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야당의 탓도 큽니다. 야당이 단호히 견제했다면 박근혜 정부의 역주행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야당이 보다 선명하고 유능했다면, 민생파탄을 이토록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호남은 한국 정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물길을 열어왔습니다.

 

광주·호남이 또 한 번 변화와 혁신의 회초리를 꺼내 들었습니다. 야당을 호되게 꾸짖고 변화를 채근했습니다. 그래서 지역정가에 모처럼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야당이 광주·호남 시민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에 진정성 있게 응답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깊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광주·호남 시민들이 야당에게 바라는 것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정부실정을 제대로 견제하는 선명한 야당이 되라는 것. 둘째, 민생 없는 대결정치가 아니라 진짜 민생정치에 나서라는 것. 셋째, 무엇보다 실력을 키워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국회상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제실정도 안보무능도 매섭게 추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오래전에 포기하고 대통령 관심 법안을 곶감 빼주듯 하나씩 빼주고 있습니다. 제1야당이 이렇게 제대로 안 싸워서 문제인데, 국민의당은 선명 야당의 기치를 버리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야당이 무기력하니 민주주의와 민생이 후퇴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민생을 말하고 또 누구나 경제민주화를 공약했습니다만은 민생이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불평등과 격차해소가 시대과제라 말하면서 두 야당이 경쟁적으로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두 당의 혁신도 문제가 많습니다. 광주·호남 시민들의 기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허약함은 선거 때마다 영입에 의존했던 결과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를 파격적으로 영입하고 비상대권을 맡겨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강한 정당으로 가는 길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국민의당은 혁신의 대상인 인사들을 다 끌어안고 새정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세간에 새정치민주연합 호남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적 혁신 없는 쇄신은 가짜입니다.

 

두 야당은 정권을 교체하라는 광주·호남 시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는 필수적입니다. 전국 판세를 반전시킬 고민은 없이 오로지 지역 맹주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승리는 한마디로 말해 3년 내내 이어진 박근혜 정부의 폭주와 역주행을 정치적으로 승인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시대착오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굴욕적인 위안부협상도 또 분풀이성 개성공단 폐쇄가 잘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19대 국회에서 좌절된 노동개악과 공공부문 민영화의 길을 터주는 것입니다.

 

총선 승리없이 정권교체는 없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민생과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연합’을 정의당이 제안했던 것입니다. 야권의 협력과 연대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을 저지해야 합니다. 야권이 힘을 모아 20대 국회를 반드시 여소야대 국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20대 국회는 ‘5공 청문회’에 준하는 청문회 정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을 건져 올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배지와 대권만 생각한다면 적어도 호남민들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광주·호남은 진보정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제1야당에 지지를 보내는 한편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두 야당을 이대로 놔두면 혁신도, 민생도, 정권교체도 이룰 수 없습니다. 야당혁신과 야당교체 사이에서 갈등하기보다 진보정치에 과감히 투자해주십시오. 정의당이 정치연합을 힘 있게 주도해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국민승리를 이끌겠습니다.

 

저희 정의당은 광주·호남 시민을 위한 좋은 선택을 준비했습니다. 저희 당의 나경채 공동대표(광주 광산 갑),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광주 서구 을), 문정은 전 부대표(광주 광산 을), 서기호 의원(전남 목포), 황필환 후보(전남 여수), 장하동 후보(광주 서구 갑), 조준호 전 대표 (전북 군산), 강상구 현 대변인 (전북 김제) 이분들이 바로 광주·호남 시민들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이들을 주축으로 광주·호남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내겠습니다. 광주·호남 시민의 삶을 바꿔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새로운 광주·호남 정치의 미래를 열어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개혁, 시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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