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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정진후 원내대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정당연설회 발언

 

일시 : 2015년 10월 31일 /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

 

“일본군국주의와 히틀러 나치정권의 국정교과서 폐해 기억해야... 한국의 국정교과서도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 독재 옹호”

 

여러분, 앞으로 살아갈 일도 갑갑한데 왜 우리가 역사라는 걸 배울까요?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등불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오욕과 치욕도 배웁니다. 다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미래에 그런 치욕과 오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배우는 겁니다.

 

식민지 시대, 일본 제국주의 발톱 아래 36년간 억눌려 있던 그 시기에 나라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반하고 일본 군국주의에 빌붙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전쟁에 나가라고 독려했던 그 나쁜 역사, 그 나쁜 기억 우리가 왜 배우겠습니까. 다시는 그런 나쁜 짓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배우는 게 역사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나라를 굳건히 방위해서 외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라는 명을 받은 군인들이 군대와 탱크를 끌고 서울시내로 나와 정부를 몰아내고 군사정권을 세우는 쿠데타가 다시는 있어선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 속에서 5.16 같은 쿠데타는 잘못되었다고 배우는 것이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겁니다.

 

왜 우리가 임금이 금나라의 황제 앞에서 땅바닥에 머리통을 아홉 번이나 짓찧으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던 그 삼전도의 굴욕을 배웁니까. 나라를 튼튼히 해서 다시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그와 같은 수모를 당하지 말자,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가르칩니다.

 

지금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8종의 교과서, 모두 그런 내용으로 기술돼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첫 글머리에 나라의 정통성이 명백하게 선언돼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대한민국 헌법이 첫 글머리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초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헌법의 정신을 담아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 일제 36년의 잔악한 식민지배에 항거해서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던 위대한 선열들의 정신을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 시기에 민족을 배반하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내자고 외쳤던 그런 자들이 있다면, 그런 내용까지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다시는 그 같은 잘못된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표이고 우리 국가의 정통성에도 맞는 것입니다.

 

국정제 역사교과서를 사용했던 역사적 교훈이 있습니다. 러일전쟁 이후에 대동아공영권이란 이름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던 그 시기, 일본 제국주의가 국정교과서를 썼습니다. 나치 히틀러 그 시대에 역사와 생물과목을 국정제로 했습니다. 역사교과서를 통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세뇌시켰고, 생물교과서를 통해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신념화시켜서 결국 홀로코스트라는 유태인 대학살의 비극을 낳았습니다.

 

우리가 이런 역사를 되풀이해서 되겠습니까. 1974년, 1979년, 1982년에 나왔던 국정 역사교과서를 살펴보십시오. 한국적 민주주의를 토착화시켜서 위대한 민족중흥의 역사를 시작했다고 가르쳤던 것이 당시의 국정교과서였습니다. 5공화국 전두환 군부독재가 이 땅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있다고 기술했던 것이 1982년판 국정 역사교과서의 내용입니다.

 

어떻게 2015년의 역사를 40년 전으로 돌리려고 합니까. 불과 5년짜리 임기를 가진 대통령이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해서 5천년의 위대한 역사에 손을 대겠다고 하는 겁니다. 임금이 다스리던 조선시대에도 왕은 사관들이 쓰던 사초를 들여다볼 수 없었습니다.

 

위대한 지도자가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준 권력을 저열하게 활용해서 역사책을 바꿔 40년 전으로 돌리는 이러한 행위는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 함께 끝까지 싸워서 정부의 잘못된 국정화 정책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15년 10월 31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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