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정감사 보도자료]
어벤져스2로 경제 효과 2조 4천억원 이라더니
한국관광공사, 마블로부터 받은 어벤져스2 영상 사용 못 해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에 26여억원을 지원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어벤져스2를 활용한 관광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어벤져스2의 국내촬영과 관련하여 2014년 3월 마블사와 한국관광공사, 영화진흥위원회등 5개 기관이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당시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어벤져스2의 국내촬영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마블사 측에서는 ‘영화의 일부 영상을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 허용’과 ‘대한민국 촬영 관련 특별 영상을 제공’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어벤져스2의 촬영 영상을 활용한 한국관광홍보는 하지 못했다. 영상을 늦게 받은 것은 물론 영상 자체가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26억원의 지원을 했지만 정작 그 실제적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마블사와의 MOU 및 비밀유지계약서 검토 관련” 법률자문 회신자료에 의하면, 한국관광공사는 당초 ‘어벤져스2’ 국내 개봉(2015.4.23.) 전 ‘Behind the Scenes’ 영상 즉 당초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발표했던 ‘대한민국 촬영 관련 특별 영상’ 제공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블사는 개봉 전 영상 유출등의 우려로 한국관광공사 측에 비밀유지계약(NDA) 체결을 요구했고, 한국관광공사는 이 비밀유지계약에 대한 검토와 계약체결(2015.7.21.)로 시간을 보내다 올해 9월초에서야 영상을 받았다.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를 홍보하려던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이미 영화 개봉으로 영상유출등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해각서체결 당시 약속한 영상을 추가적인 계약을 통해서야 받은 것이다. ※ 당초 마블사가 요구한 비밀유지계약(NDA)은 분쟁시 뉴욕주법과 뉴욕 중재원의 중재를 따르는 계약이었으나, 일방적 ‘을’ 계약이라는 광고대행사의 지적과 공사에 불리하다는 법률자문이후 협상을 통해 분쟁시 한국상사중재원의 규정에 따라 한국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것으로 하여 체결하였음.
더욱 황당한 것은 마블사가 제공한 ‘Behind the Scenes’ 영상이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홍보를 위해 사용하기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마블사와의 MOU 및 비밀유지계약서 검토 관련” 질의서에 의하면, ‘(공사)와 마블 측 중간 연락 담당자는 본인이 먼저 영상을 보았는데 Behind the Scenes 영상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했다고 나온다. 구체적으로 ‘“쓸만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정부와 관광공사가 국가브랜드가치 2조원, 관광홍보효과 4천억원이라고 선전하며,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국내 관광기금으로 26억원을 지원했지만 정작 처음부터 받기로 했던 영상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쓸만하지 않은 영상이었던 것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현재까지 이 영상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법률자문 질의내용 중
이와 관련하여 정진후 의원은 “정부가 ‘어벤져스2’ 국내 로케이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약속된 영상을 제때 제공받지 못한 것은 물론 제공받은 영상도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며 “정부는 실체가 없는 2조 4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운운하며, 단지 한 건 주의에 매몰되어 관광홍보효과는 거두지도 못하고 관광기금으로 26억원만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외국영화의 한국 로케이션이라면 무조건 지원해주고 보자는 식의 현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의 : 홍기돈 비서관 (010-7552-7062)
2015년 9월 22일
국회의원 정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