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마석 모란공원 참배 후 발언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마석 모란공원 참배 후 발언 전문

 

“젊은이들의 정치적 챔피언이 되는 것이 바로 전태일 당을 실현하는 것”

“정치에서 힘이 작은 것은 어떤 변명도 되지 않아…그 지점에서 냉정하게 3기 출발”

 

일시; 2015년 7월 20일 오전 9시

장소: 마석 모란공원

 

오늘 정의당 신임 대표단 첫 일정으로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았습니다. 올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고, 이 자리에 묻히신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여기 오면서 전태일 열사 생각을 했어요. 그 분이 48년생이니까 23살 때 돌아가셨는데, 그 분이 참 염천교 다리 밑에서 신문 한 장 덮고 추운 겨울에 웅크리고 잠을 잤던 그런 청춘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태일 열사는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그 분의 분신은 분노의 분신 또는 절망의 분신 이전에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 변화에 대한 열정의 표현,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그 절망과 좌절 대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일어나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정치를 통해서 사회를 바꾸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우리가 버팀목이 되는 것, 수많은 젊은 정치지망생들이 우리 당에 북적거리고 그들의 열기로 우리 당이 들썩 거리는, 그래서 젊은이들의 정치적 챔피언이 되는 것이 바로 전태일 당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저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우리 당원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바, 당원들이 고심했던 것, 그래서 당원이 결론을 낸 당원들의 문제의식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밤을 지샜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이제 정치에서 힘이 작은 것은 어떠한 변명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지점에서 냉정하게 3기가 출발해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좋은 정책 발표하고 지지율 올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평범한 일상적인 이런 방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부합하기 어렵다, 눈물의 고개는 단숨에 넘어야 한다, 그런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또 안팎의 제약이 큽니다. 그래서 우리가 최선을 다 한다 하더라도 꼭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 제가 그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선거에 임할 때 보다 더 근본적으로 깊이 생각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원들이 어떤 정파적인, 계파적인 접근이나, 어떤 고려없이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고심하고 선택했듯이 저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오로지 우리 정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오직 그 한 가지 의지만 가지고 당대표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저의 의지를 당직자 여러분들도 받아주시고, 그런 방향에서 우리가 혹여라도 지금까지 어떤 관성이나, 지금까지 어떤 문화나, 지금까지 가졌던 사고에 머물러있지 않나라는 문제의식을 순간순간 긴장하면서 그렇게 당을 운영해갔으면 합니다.

 

2015년 7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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