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사]
자랑스러운 정의당을 자신있게 내어놓습니다.
- 대표 임기를 마치며 -
오늘로서 정의당 대표를 내려놓습니다. 꼭 2년만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인내하며 지켜봐 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 당에 대한 자부심으로 언제나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으로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문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을 우리가 허송세월하지 않았다고 자신합니다. 진보정치의 참담한 폐허 위에서 시작한 우리는 호흡을 길게 하고 뚜벅 뚜벅 걸어왔습니다. 혁신도 통합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노선과 정책을 시대의 변화에 맞도록 국민을 설득할 수 있도록 바꾸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대중적인 정당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서로를 설득하고 함께 운영하고 함께 책임지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게 혁신해왔습니다.
정당의 수준이 민주주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자각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좋은 정당을 만들고자 애써 왔습니다. 비정규직을 우선해서 대변하는 것이 정의이자 진보라는 확신으로 비정규직 정당임을 선언하고 실천해왔습니다. 청년의 웃음이 사라진 정당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기에 청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제도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 그렇게 해왔습니다.
저는 정의당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진보정당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말씀 드리지만 진보정치의 2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가치와 노선을 떠나 다른 원내정당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정당, 시민이 참여하고 당원이 주인인 단 하나의 정당입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것도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음 3기의 지도부가 당원 여러분과 함께 그 오류와 한계를 거침없이 극복하고 돌파해 나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과정이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더 큰 도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기이기도 기회이기도 할 것입니다. 현명하게 진보의 재편을 이루어 내고 당당하게 야권혁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난 2년, 저는 총선을 앞두고 선출될 다음 지도부가 더 과감한 혁신, 더 과감한 정치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는 자세로 일해 왔습니다. 우리가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그 만큼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선출될 지도부가 정의당의 도약을 이루어낼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이제 국민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정의당을 자신 있게 내어놓습니다. 무엇보다 서민을 위한 가장 좋은 정당이 될 것입니다. 변함없이 바른 정당정치의 모범이 될 것입니다. 저는 감히 정의당이 지지받는 만큼 대한민국의 정치가 혁신될 것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정의당이 뛰면 뛸수록 국회가 서민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힘차게 도약하는 정의당에 더 많은 격려와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당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의 격려와 질책, 그 모든 것,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015년 7월 16일 정의당 대표 천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