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한빛 3호기 재가동시 안전성 검증 제대로 했나?
한빛 3호기가 재가동된지 4일만에 냉각재펌프 고장으로 또 다시 멈춰섰다. 냉각재펌프는 원자로의 냉각재인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 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핵심설비다.
한빛 3호기는 지난해 10월 증기발생기내 쇳조각에 의한 부식균열로 방사능이 누출돼 원자로가 정지되는 사고를 일으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원전이다. 원안위는 지난 10일 한빛3호기 증기발생기 내에 있는 쇳조각 38개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주기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며 재가동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늘 다시 발전정지가 되면서 원안위가 재가동 승인시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한빛 3호기와 4호기의 증기발생기는 재질이 인코넬 600으로 결함에 취약해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인코넬 690으로 교체한 제품이다. 한수원은 2018년과 2019년도에 증기발생기를 교체할 계획이라면서도 원안위에 증기발생기 관막율을 8%에서 16%로 상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재질의 부품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알고도 재가동을 승인한 원안위는 국민의 안전보다 원전 가동이 우선임을 자임한 꼴이다. 원안위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된 인코넬 600의 증기발생기를 사용을 더 이상 허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안위는 이번 한빛 3호기 발전정지의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방정비를 거쳤음에도 문제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계획예방정비 이후 재가동 승인은 원안위 회의가 아닌 사무처 직권으로 하고 있어 재가동에 대해 제대로 검증되고 있는지 조차 의문이다. 원안위는 이번 한빛 3호기 재가동을 승인시 검증한 내역을 철저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한빛 3호기 발전정지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승인에 이어 원안위가 원전의 근본적인 안전검증 계속 방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원안위 위원장은 한빛 3호기의 증기발생기 문제와 이번 발전정지 등 근본적인 치유 없는 상태에서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실한 검증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2015년 4월 16일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김제남 . 조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