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직시하라
: 런던베이글뮤지엄, 진실 은폐 멈추고 책임 다해야
지난 28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LBM)에서 일하던 청년 노동자 정효원 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3일이 지났습니다. LBM 측은 ‘과로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LBM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과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LBM 측 임원이 “무리하게 산재를 신청하면 진실을 밝히겠다, 양심껏 행동하라“며 유족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이전부터 ‘쪼개기 계약‘, CCTV를 통한 노동자 감시가 만연했다는 증언 등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파도 파도 괴담‘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LBM 측은 ‘보도 통제’ 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고인이 일하던 곳인 LBM 인천점은 28일 아침조회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모든 인터뷰, 촬영, 녹취를 거절하고 개인 SNS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LBM 안국점 앞에 걸린 추모 현수막이 LBM 측의 신고에 따라 구청에 의해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인과 마찬가지로 과로에 고통받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청년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현실과 간절함을 이용한 갈라치기를 멈춰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앞장서 듣고 노동 실태 파악에 나서는 일입니다.
산재가 발생하면 자료를 은폐하고 모든 일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기업들의 고질적인 행태가 다시금 반복됨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LBM이 ‘혁신‘과 ‘젊음‘을 키워드로 성장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이번 사건은 특정 점포,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열정’이라는 미명 아래 청년 노동자의 과로를 정당화해 온 오래된 착취 구조의 문제입니다.
LBM에 요구합니다. 정효원 님의 과로사를 인정하고 책임을 다하십시오. 정부의 근로감독에 성실하게 임하고, 고인과 유족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정의당 청년위원회는 그 누구도 일터에서 죽지 않는 사회, 청년 노동자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 낼 것입니다.
유족의 평안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5년 10월 31일
정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