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더 이상 참사는 없어야 한다
[성명]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더 이상 참사는 없어야 한다

오늘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입니다. 뉴스 속보를 지켜보며 구조 소식만 기다리던 괴로운 시간을 기억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조차 죄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179명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오늘을 맞아 유족들의 1년 또한 기억합니다. 경이롭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유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 통곡하면서도 서로를 돌보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유족과 나눴던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도 기억해야 합니다.

정부의 1년을 기억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참사에서도 유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유족은 처음부터 국토교통부의 ‘셀프조사’를 거부하며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유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사고 책임을 조종사에게 돌리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가 큰 비난에 부딪혔고, 결국 유족이 노숙 농성에 나선 뒤에야 정부는 국무총리실 소속의 독립된 조사기구를 약속했습니다. 더디고 속 터지는 1년이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라도 유족의 요구를 제대로 경청하고, 독립적이고 공정한 진상조사로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입니다.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유가족들이 ‘재난피해자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독립적이고 공정한 진상규명, 책임의 명확화와 처벌, 피해자·유족의 알 권리와 참여 권리,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정권과 부처로부터 독립된 상설재난조사기구 설치 등 전방위적 대책이 이뤄져야 더 이상의 사회적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이 선언문에 담겼습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세월호 참사, 광주 학동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 이태원 참사, 인천 인현동 참사, 제천 화재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부천 화재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씨랜드 화재 참사,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길고 긴 사회적 참사의 명단을 더 이상 늘려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정부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더 이상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비로소 국가의 책임을 다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025년 12월 29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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