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시지 “같이 싸우고, 마침내 같이 이깁시다”
[성명]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시지 “같이 싸우고, 마침내 같이 이깁시다”

오늘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1998년 11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미국인 트랜스젠더 여성 리타 헤스터를 기리며 지정된 날입니다. 오직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 속에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난 모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전 세계 트랜스젠더 살해 사건을 모니터링하는 ‘트랜스젠더 유럽(TGEU)’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281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당했습니다. 

자살한 트랜스젠더의 수는 알 수 없습니다. 살해는 뉴스에 보도되지만 자살은 거의 보도되지 않고, 사망신고서의 성별란에는 남자와 여자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인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했고 15%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올해에도 우리는 몇 명인지 모를 희생자들을 향해 막연한 애도를 보내야 합니다. 트랜스젠더들이 차별금지법 없는 현실 속에서 차별과 혐오를 피해 숨어드는 일이 반복되는 한, 국가가 성별인정법을 거부하며 트랜스젠더의 성별 자기결정권을 보장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는 한 막연한 애도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추모의 날 슬로건은 “동네북, 두드릴수록 크게 울리는”이라고 합니다. 차별과 혐오에 무너지지 않고 더 크게 목소리 내겠다는 트랜스젠더들의 의지가 묻어나오는 슬로건입니다. 

정의당도 언제나 트랜스젠더들의 곁에서 함께 목소리 내겠습니다. 차별금지법과 성별인정법 제정을 위해 같이 싸우고, 마침내 같이 이깁시다. 더 이상 누구도 정체성을 이유로 죽지 않는 사회, 더 이상 누구도 이르고 막연한 애도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향해 같이 나아갑시다.

2025년 11월 20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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