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권영국 대표 SNS 메시지]
울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가동 중단된 보일러타워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타워가 붕괴되어 7명이 매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왜 이렇게 산업현장에서 중대사고가 끊이질 않는걸까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불과 며칠 전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에서 3분의 노동자가 질식으로 돌아가신 비극이 있었고 이틀 전에야 장례를 마쳤는데… 우리 사회는 위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위험이 사고로 현실화되었을 때 비로소 위험요인이 무엇인지를 찾는다고 부산을 떨게 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모든 일정을 물리고 이은주 전 의원과 울산으로 내려갑니다. 최소한 사고 현장을, 구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차 안에서 속보를 보니 다섯 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참담한 소식입니다. 아직 두 분은 발견도 못한 상태인가 봅니다. 산재 사망 근절 원년을 만들자고 했던 대통령의 호된 질책에도 중대산업재해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위험을 대하는 기업과 사회 전반의 인식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비극을 멈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산업현장의 위험 그리고 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업에 앞서 구조적으로 위험성을 평가하고 작은 위험가능성에 대해서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사후약방문이 될 뿐임을 예고해주는 듯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합니다. 남은 분들의 생존 귀환을 빌고 또 빕니다.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씁니다.
2025년 11월 7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