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북 경주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참사가 또다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올해만 질식 관련 사고로 15명이 숨졌습니다.
지하실이나 밀폐공간이 질식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공간임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런 공간에서 작업 시에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규정되어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 사망사고 대부분이 기본적인 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회사는 작업계획이 없었는데 일어난 사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 김충현 노동자가 숨졌을 때도 사측은 임의 작업이라고 둘러댔지만, 추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기시감이 드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도 안전수칙 이행 여부와 작업지시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정부에서 질식 위험 현장에 대한 현장감독을 벌였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고용노동부의 감독과 엄포가 실제로 현장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유족분들의 연락을 받고 어제 경주로 내려와 오늘 현장 감식에 동행했습니다.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정의당이 유족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2025년 10월 27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