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축사]
- 일시 : 2025년 9월 3일(수) 오후 12시
- 장소 : 성공회대학교 캠퍼스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오늘 성공회대학교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 초청받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많은 대학이 순위 상승을 자부심으로 삼는 와중에 ‘인권과 평화의 대학’을 자부심으로 삼은 성공회대학교의 존재는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성공회대에서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교내 미니퍼레이드를 개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겠지요. 그 도전이 벌써 3회차에 다다른 것은 단단하게 뿌리내린 대학 문화와 선후배 간 끈끈한 계승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 슬로건이 “흠집들의 집에서, 얽히고 엉퀴어!”라고 합니다. 정말 멋진 말입니다. 제겐 이 말이 진보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표어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진보정치가 대표해야 할 사회적 약자들,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 ‘흠집’처럼 여겨집니다. 저와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지난 대선 여정은 이 흠집 같은 존재들을 서로 얽고 엉키게 하는 연결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퀴어문화축제는 제가 대선 후보로서 증명하고 싶었던 것을 다른 현장, 다른 방식으로 잇고 확장하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일상에서 기획되고 실천되는 이런 자리 하나하나가 결국 우리 사회를 평등과 정의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마음이니 저를 이 자리에 초청해주신 것이겠죠?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퀴어문화축제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준비하신 모든 학생 동지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보장하고 지원하는 모든 교직원 노동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5년 9월 3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