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대표, 체르노빌 사고 39주기 SNS 메시지]
체르노빌 참사 교훈을 잊어선 안됩니다.
39년 전 오늘,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한 마을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한 주의 고단함을 달랠 토요일 새벽이 누군가에겐 삶의 종점이 되고, 누군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재앙이 됐습니다. 86년도의 오늘, 체르노빌은 인류에 큰 교훈과 상처를 동시에 남겼습니다.
현대에도 크고 작은 체르노빌들이 있었습니다.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23년 핵오염수 방류로 이어져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 후인 2012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1호기 냉각 이상 사고로 가슴 졸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되는 사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끊임 없이 들리는 원전의 경고음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공공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탈원전 정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정신입니다.
얼마 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원전 정책과 거리를 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전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듯한 발언을 보며 최소한 새로운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입장마저 바뀐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이미 정지된 원전마저 되살리겠다 선언했습니다. 원전의 위험과 공공안전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탈원전 위에 세워야 합니다. 부디 이번 대선이 시민 안전과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 대신 원전 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장으로 후퇴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