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녹색정의당 22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된 권영국입니다.
거리의 변호사
당 활동을 하기 이전에는 거리의 변호사로 더 친근했던 노동자의 벗입니다.
당의 현재 상황은 난국 아닌 어둠 그 자체로 보입니다.
어려움에 빠진 당을 뒷짐 지고 지켜보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정의당은 사라질 당이라고 도배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나둘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려 살길을 찾아 떠났습니다.
진보정치를 꿈꾸었던 우리에게는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노동·현장 정치의 상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사랑받던 정의당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정의당은 스스로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비정규직의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바라본 정의당은 노동자의 정당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노동의 문제를 끌어안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민원을 갖고 찾아가는 정당으로 비쳤습니다.
내가 몸담고 싶은 나의 정당이 아니라 민원을 위해 찾아가는 정당으로 비쳤습니다.
정의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바라본 정의당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집회·시위의 자유가 경찰에게 짓밟을 때 선두에서 처절하게 맞서 싸운다는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원내 활동에 안주하는 정당으로 비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노동현장에서, 거리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오래된 미래
우리 다시 진보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제가 민변 노동위원장에 처음 취임할 때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 이제부터 저는 현장을 중심에 두고 위원회 활동을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인권을 유린당하는 곳은 법정이 아니라 바로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거리와 현장을 누볐습니다.
그래서 제가 얻은 별칭은 ‘거리의 변호사’였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변호사가 아니라 변호사 동지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위기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재와 자본,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선 투쟁이 당의 존재 이유임을 분명히 하고,
입만 산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현장에서부터 행동으로 앞장서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나 자신부터 결심합니다.
노동·현장 정치의 한길
현재 정치는 온통 보수의 색깔로 뒤덮고 있습니다.
주눅 들지 맙시다.
우리가 기득권 보수양당정치와 자본에 맞설 대안 정치세력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이렇게 약속하고자 합니다.
“ 저는 현장을 중심에 두고 의원 활동을 하겠습니다.
노동과 삶이 가장 먼저 유린당하는 곳은 국회가 아니라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용기를 내주십시오! 돛대를 바로 세웁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