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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메시지

  • 고려대학교 토크콘서트 “심상정과 함께 내일을 꿈꾸다” 강연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고려대학교 토크콘서트 “심상정과 함께 내일을 꿈꾸다” 강연 전문


일시 : 11월 30일 오후 17시
장소 : 고려대학교


반갑습니다. 심상정입니다. 오늘 날씨가 굉장히 궂은데, 이 귀한 시간을 저와 같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정치가론을 다루는 수업시간인데, 이렇게 귀한 시간에 저를 초정해주신 박홍규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이야기는 가급적 짧게 하고, 여러분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하고 계신가요? 아마 제 짐작에 여러분들의 삶도 너무 바쁘고 고단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이 조금 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좋은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내 인생을 방해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러분들 인생의 포트폴리오에 ‘대통령’, ‘정치’ 이렇게 구성되어 있진 않죠. 그래서 제가 오늘 어려운 주문을 드리려 왔어요. 

사실 정치하면 여의도 정치만 떠올릴 겁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이렇게요. 하지만 정치는 여의도서도 이루어지지만, 일상 속에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먼저 환기 시키고 싶어요.

여러분, 우리 모두는 사회규범 안에서 살고 있잖아요? 공동체가 만들어온 학제에 따라서 학교 다녔고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입시제도로 여기 대학에 들어왔고, 사회에 나갈 때는 오랫동안 형성된 경제 시스템 속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고, 우리나라 조세제도에 입각해서 번 돈에서 세금도 내고, 우리사회 복제제도로 보호를 받고, 그렇게 사회규범 속에서 우리 제도와 법률과 정책과 예산의 시시각각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과 정치인은 누구냐? 사실은 나의 삶을 리모트 컨트롤하는 사람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나와 우리 모두의 삶을 규정하는, 그 규범을 컨트롤하는 게 정치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구조 안에서, 시스템 안에서 박빙으로 경쟁하면서 나의 인생을 개척하는 삶을 살고 계신데, 혹여 이 시스템이 우리를 의자놀이로 몰아세워서 더 이상 이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행복할 수 없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사회와 규범을 바꾸어야 하겠죠. 주권자로서 나의 삶을 위해서, 나를 둘러싼 규칙과 규범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것을 대변할 수 있는 리더를 뽑는 것이 대통령 선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은 나의 삶과 직결된 선거입니다.

예를 들면 등록금이 반의 반값 혹은 무상인 사회 시스템인 삶과 지금처럼 엄청난 학비를 내야 하는 인생은 당연히 다르지 않겠어요? 여기 남학생들이 많은데, 징병제도 때문에 나의 인생의 황금기를 단절의 시간으로 보내는 상황을 좀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나의 삶에 직결되어있는 조건들을 바꾸는 노력, 그 시간이 바로 선거의 시간입니다.

선거의 시간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의 시간이 아니라 바로 절실하게 이 규칙을 바꾸고 싶은 분들의 시간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요즘 모든 후보들이 2030 앞으로 가고 있어요. 그리고 전문가들도 이번 선거는 청년들이 결정할거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치인들이 더 잘 압니다. 그동안 34년 동안 번갈아가며 집권했지만, 이 34년 양당정치의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청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년들이 더 이상 나의 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빼앗긴 미래라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적인 의지를 표출할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이런 두려움을 갖고 여러분들에게 달려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출생율이 0.84입니다. 전 세계에서 1미만인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청년들한테 책임전가 하는 거예요. “결혼할 생각 없냐?” 그럼 뭐라고 합니까 여러분? “헬조선은 나로 족하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입시도 지옥이고, 들어와서 열심히 공부해도 취업도 쉽지 않고, 취업한 이후에도 집값도 천정부지로 올라서 몇 년 고생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 결혼과 양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나 그 자체가 너무 부담이어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은 미래를 빼앗은 이 사회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매우 큽니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누구냐? 청년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하나의 변화로 이어가려면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정신이 주체와 만나야 정치가 교체가 될 수 있습니다.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분들이 여러분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청년들이 결국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내년 대선입니다.

정치 변화는 유력한 정치인들의 혀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직된 시민들의 깨어있는 힘, 우리 청년들의 용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들이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86세대. 지금의 기득권이 됐죠. 대한민국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세대가 됐기 때문에, 그 기득권의 재조정을 강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 86세대들, 독재에 맞서고 노동탄압에 맞섰던 이 세대도 그 당시에 힘을 조직하고 떨쳐 일어나서, 기득권세력과 강력하게 맞서면서 세대의 이름을 역사에 기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시기는 대한민국의 극단적인 불평등 사회와 더불어서,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상황에 직면에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석학들은 지금의 시기를 위대한 리셋 시대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40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맞이할 40년은. 기후위기로부터 엄청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잖아요? 그러니까 기후위기에 직면한 세대로서 이제는 우리의 경제, 산업, 성장, 개인의 삶까지도 지구의 한계 내에서 다 재구성해야 하는 전환의 시대라고 봅니다.

세계사적으로도, 청년세대들에게는 전환의 세대로서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요즘에 여러분들을 MZ세대라고 하는데, 저는 기성세대들이 여러분들을 대상화에서 붙여놓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향후 대한민국 100년의 기준을 새롭게 만드는 위대한 리셋 세대, 리부트 세대, 전환의 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심상정은, 여러분들 세대가 바꾸고자 하는 정치교체에 수단이 되고자 나온 겁니다.

사실 양당체제는 체제라고 이야기하지만, 하나의 레짐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들 간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저 심상정은 양당체제와 맞서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수 십년동안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양당뿐이었습니다. 결국은 이 레짐이 무너질 때 심상정도 대안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정당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지지율이 낮지만, 결국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 시대정신에 따른 주체들의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양당체제가 34년 지속됐는데, 견고하던 양당체제가 국민들의 큰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보고 계실 거예요.

이번에는 찍을 사람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차악의 선택을 해야 하나? 이제는 차악이 다 최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양당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문제, 사법적인 잣대를 통과해야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양당체제가 막다른 골목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제 평가도 있지만 시민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이미 평가를 내렸다고 봅니다. 내로남불 정치, 34년 동안 양당이 번갈아 집권하면 기득권 한 몸이 됐습니다. 이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대장동입니다.

그래서 양당체제가 대변하지 않은 수많은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권력주체를 세워내는 위대한 전환의 대선에 여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중심을 잡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제 말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30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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