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일감몰아주기 논란 의식한 이번 조치 매우 유감.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여부 공정위 조사 필요.
공정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용납 안돼
지난해 11월26일, 지수아이앤씨 소속의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자회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청소업체 변경에 따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12월16일부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연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청소노동자들의 계약해지에서 일감몰아주기 의혹까지 더해지자 LG는 금일 보도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하여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에게 위로금 지급과 고용유지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의 외침에도 꼼짝않던 LG가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나오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나오고 있는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청소업체로 2009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되었다.
법인 설립 이후 지수아이앤씨는 지난 10년간 LG트윈타워의 청소업무를 맡아왔으며, 이외에도 LG전자, LG유플러스, LG광화문빌딩, LG서울역빌딩, LG강남빌딩, LG전자 서초R&D캠퍼스, LG사이언스파크 등 일감의 상당부분이 LG계열사이다.
이들 일감 수익으로 구훤미, 구미정 자매는 지난 10년간 총 207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오너의 친족이 LG계열사 대부분의 일감을 수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으며, 지분을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의혹을 덮으려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년간 LG 계열사와 지수아이앤씨 사이에서 특수관계인에 따른 부당지원혐의는 없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즉각 진행하기 바란다.
저 역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공정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법적,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1년 1월 8일
국회의원 배진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