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소시민의 하소연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거 참 어려웠습니다.
가난했고, 배움이 없어 남의 식당 주방 허드렛일을 해가며 자식 뒷바라지 하시던 어머님의 소원은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탈없이 살아가는 것, 착하게만 살지말고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그 분의 소원은 어렸던 저에게는 거역하기 힘든 거룩하고 숭고한 명제였습니다.
하지만 돈이 지배한 이 세상에서 평범한 보통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댓가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적당하게 불의와 타협도 해야했고, 태로는 치욕스러울만큼 비굴해져야 하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운 삶이 었지만 운명이라 인간의 굴레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희망이라는 작은 새는 제 영혼속에 머물면서 끈임없이 노래하며 결코 그 노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진리와 선과 정의를 향한 꿈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 사람답게 사는 것

아무 일 없는 듯 무심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저에게
이 새가 김근태를 노회찬을 노무현을 문재인을 박원순을 이해찬을 유시민을 이야기하며
희망의 근거가 있다고, 꿈을 꾸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작은 새를 믿어 보기로 했는데 이후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고, 너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새로 인해 저는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삶은 무거워졌지만 날개가 생겼으니 ... ...
오늘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유한한 인생이지만 그 끝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 '엄마가 틀렸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부끄럽지 않게 인생 그거 행복하게 마무리 하고 왔어'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열심히 불의와 싸우고, 아름다운 것들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며칠 누군가가 그 날개를 꺽으려 합니다.
그냥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서 옛날의 그 부끄러운 삶으로 돌아가라고
희망 따윈, 정의 따윈 세상에 없다고 말이죠

 이래선 안되는 거 아닙니까? 정말 너무들 하신 거 아닙니까?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자란 사람의 작은 날개를 꺽으려 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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