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당브리핑

  • [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노동인권변호사 권영국과 노동활동가-청년변호사 입당식 및 권영국 변호사 인사말
[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노동인권변호사 권영국과 노동활동가-청년변호사 입당식 및 권영국 변호사 인사말 

일시: 2019년 10월 28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본청 223호 

■ 심상정 대표

먼저 정의당 사무실을 꽉 채워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영국 변호사, 김하나 변호사, 김병욱 변호사 그리고 저의 오랜 동지이자 동반자였던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 본부장,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 이지경 전 포항건설 노조위원장, 남성화 발전노조 사무처장, 이영식 건설노동자, 손일원 발전노조 한전 당진지부장, 모든 분들 정의당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입당은 참으로 정의당에 뜻깊은 소식입니다. 권영국 변호사님은 현장과 거리에서 그리고 법정에서 노동자의 인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헌신해 온 분입니다. 그리고 진보가 어렵다는 경북 경주에서 지난 총선에서 출마해 15%가 넘는 득표로 현실 정치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당에 꼭 필요한 인재가 오셨습니다. 

또한 기아자동차 노조 판매지부를 시작으로 현재는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을 맡고 계신 김태영 본부장님을 비롯해,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님, 이지경 전 포항건설노조 위원장님, 남성화 발전노조 사무처장님, 경주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계신 이영식님, 손일원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 당진지부장님 모두 환영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지킴이 단장을 맡으시고 계신 김병욱 변호사님,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위원을 맡고 계신 김하나 변호사님, 두 분의 청년변호사는 노동사건에서 사측대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꿋꿋하게 노동인권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셨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사람을 대변하며 사법정의를 실현하고 계신 소중한 분들입니다. 큰 박수로 서로 환영해주시길 바랍니다.

정의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내외 각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발굴해 대표 산하 특위장으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1차 발표가 있었고, 앞으로 2차 3차로 인재를 영입해 특위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입당하신 권영국 변호사는 노동을 대표하는 분이기 때문에 노동인권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총선에서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능력 있는 분들을 정의당으로 모셔서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권영국 변호사

반갑습니다. 경주에서 올라온 권영국 변호사입니다.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고, 제가 그동안 매우 고심해 오늘 정의당에 입당한 심정을 길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와 함께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오늘 저는 1여 년에 걸친 고민 끝에 저와 함께 투쟁한 노동자, 변호사와 함께 정의당에 입당합니다. 2014년 11월 13일 쌍용차 정리 해고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현실 정치에 참여를 선언한 지 5년 만의 일입니다. 저에게는 정당 가입이라는 정치적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저를 아는 지인들은 해고 노동자로, 거리의 변호사로, 노동 인권 변호사로 누구보다 열심히 불의한 권력과 불평등에 저항하며, 노동자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당신이 왜 정의당이냐 묻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광부였습니다. 돌아가실 때에도 직업병인 진폐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선친께서는 거의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지만 자긍심만은 대단하셨던 분입니다. 강자에게 아부하거나 돈 앞에 자존심을 팔지 않으셨습니다. 선진께서는 선거철이 되면 노동 변호사로 활동하던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노동자가 몇 명이냐 노동자가 합심하면 정치를 바꿀 수 있을 텐데 노동자들이 왜 그러지 못하느냐며 매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다행히도 선친의 바람대로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민주노동당을 건설할 당시, 노동자 민중이 정치를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가 중심에 섰던 정당은 원내교섭단체로 성장하기도 전에 주도권을 둘러싼 분파적 내부 분열로 인해 갈라져버렸습니다. 진보정치가 표류하는 동안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성과 남성, 청년과 정년 세대 사이에 격차가 확대되었습니다. 교육 불평등은 물론이거니와 자산과 소득의 불평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계층이 대물림되고 사회적 지위가 상속되는 불의한 사회로 점점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불평등의 골은 깊을 대로 깊어져 계층 간 사다리가 끊긴 사회로 전락해있습니다. 

노동이 자신의 정치세력화에 실패해 있는 동안 자본은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노동에 대한 통제 기제를 훨씬 심화시켰습니다. 자본은 한 사업장 내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차별 구조를 만들어 노동자 간 대립을 부추겼습니다. 자본은 노동시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영세 자영업자와 알바 청년 노동자를 서로 싸우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천조 원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이윤은 위로 올라가 쌓일 대로 쌓여가고 있지만, 비정규 노동자의 현실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차별로까지 이어져,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헌법을 유린한 국정 농단 사태에 저항하며 광장으로 나선 촛불 시민들은 불평등한 사회  대개혁을 요구하며 평등하고 정의로운 시대의 도래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광장의 불꽃이 타오른다 하여도 그 불꽃이 정치권력의 변화를 수반해내지 못하는 한 촛불은 언제든 배반당할 수 있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민중이 자신을 대변할 정치권력을 갖지 못하는 이상, 광장민주주의만으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와 그 가족의 고통,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숨, 위험의 외주화로 죽어가는 하청 노동자의 죽음의 행렬,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인간적인 노동현실을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제 고민은 매우 절박하고 간절한 것이었습니다. 

이 고민의 끝에는 늘 선친께서 말씀하신 노동자를 대변할 정치권력의 부재로 인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분열 이후에 전개 과정을 고려할 때 현재의 조건에서 노동자 민중이 주도하는 새로운 대안 정당을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음을 솔직하게 저는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정치를 선언한 제게는 의회의 공간에서 대중성을 가지고 노동자와 함께 싸워줄 진보정당에 대한 차선의 선택이 불가피했습니다. 

제가 오늘 정의당에 입당하는 이유는 첫째, 정의당이 노동자 민중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일하는 사람의 정당이라는 강령에 부합하도록 노동 중심성을 강화하여 노동자 민중을 적극 대변하고 노동자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원내정치인으로 입성하여 우리사회 불평등과 불공정의 최대 피해자인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와 함께 차별과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맞서 싸우기 위함입니다. 셋째,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최근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이 비판받고 있는 정의를 보다 올곧게 세워내기 위함입니다. 탄력근로제 확대와 파업 시 직장점거 전면 금지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법 개악 추진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노동자들이 현장의 투쟁만큼이나 정치적 주체로 적극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의 정의당 입당이 그 작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2019년 10월 28일
정의당 대변인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