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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故노회찬 대표 1주기 창원 추모제 인사말

일시: 2019년 7월 23일 오후 7시
장소: 한서병원 사거리 광장

여영국 의원 선거 때 한 40일 내려와 살다보니 골목골목이 제 지역구처럼 익숙합니다. 오늘 우리 노회찬 대표님을 사랑했던 너무나 아꼈던 창원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서 가슴 벅찹니다. 이 자리를 빌어 노회찬 대표님을 아끼고 사랑했던 창원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노회찬 대표님의 못다한 소임을 이어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여영국 의원님께 기꺼이 소중한 한 표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대표님 기일인데요. 저희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이 기일에는 창원에 내려가서 창원 시민과 함께 하는 추모제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서는 토요일 추모제가 있었고 1주기 추모식은 이 자리에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표 당선되고 나서 첫 지역 방문지도 오늘 이 창원입니다. 그만큼 우리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노회찬 대표님의 꿈, 가고자 했던 길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어서 내려왔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그냥 우리 노회찬 대표님을 즐겁게 기억하는 그런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  제가 노회찬 대표님과 자주 행사나 지역출장을 다니니까 많은 분들이 한때는 둘이 부부인줄 아시는 분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심상정이 좀 밑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지만은 실제로는 저보다도 우리 노회찬 대표님을 더 많이 좋아하셨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후 우리 노대표님이 삼성엑스파일 사건으로 노대표님이 의원직을 박탈당한 다음 김지선 여사가 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그 오해가 싹 가시게 됐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노대표님은 매우 낙천적인 분입니다. 제가 2011년에 대한문 앞에서 노대표님과 30일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가 고공크레인에서 한 겨울을 났을 때 입니다. 제 친구이기도 해서 함께 뜻을 하기 위해 단식했는데 한 열흘 째 넘어서니 몸이 야위기 시작했어요. 힘들때가 됐는데 그때부터 우리 노대표님이 매일 맛집을 하나씩 소개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단식 끝나고 나서 첫번째 갈집은 남대문에 있는 부영 냉면집이라면서, 그 냉면의 육수는 어떻게 만들고 면발은 어떻고 양념은 어떻고 이런 말씀을 한 시간동안 하시고나면 제가 고단함, 배고픔도 다 잊고 30일간 함께 단식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노대표님은 서민과 노동자의 눈물과 땀과 애환이 어우러진 곳 그곳이 곧 나의 고향이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아마 그래서 이 창원에서 출마하시기로 결심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아주 많은 고비를 넘겨서 어렵게 선거운동을 해서 당선되시고 또 우리 창원 노동자들과 시민들과 진정한 벗으로 활동하셨어요. 

그동안 삼성엑스파일로 의원직을 박탈 당하고 그 전에는 저랑 둘 다 똑 18대때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원외에 계시다가 이 창원에서 다시 국회에 들어오시게 됐는데 저는 대표님이 굉장히 큰 정치적 역할을 계획하고 계실 거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들어오셔서는 창원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생활요금들, 가스요금, 수도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이런 거 가지고 엄청나게 국회에서 활동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제가 우리 여영국 의원께 들은바로는 얼마나 가스요금 인하를 위해 애를 쓰셨던지 경남도에서 3년 내리 계속 가스요금을 인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도법도 발의하시고 토론회도 하시고 쓰레기봉투 값 낮추려고 감사원도 쫓아다니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노 대표님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노대표님은 그렇듯 꿈 꾸는 현실주의자셨어요. 우리 대표님의 꿈은 넓고 싶었지만 그 출발은 우리 보통 시민들의 삶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정치인으로서 사후에도 존경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노회찬 정신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 노회찬 대표님은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실천이 바로 진보정치 활동이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회찬 대표님께서 서 있던 그곳, 우리가 보통 6411번 버스로 상징하는데요. 비정규직 노동자들, 자영업자들, 청년들, 여성들, 장애인들 이름 없는 그런 투명인간들 이분들과 함께 서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 그것이 노회찬의 길이고 곧 우리 정의당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당직선거를 했는데요. 아마 우리 당원 여러분도 많이 와계시겠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아주 치열한 경선이 진행됐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의당이 뭐 되려나보다 이런 생각을 저희가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 당직선거때까지는 하실 분들이 나서지 않아서 제가 찾아다니며 부탁도 하고 했는데 이번엔 아주 치열한 경선으로 치러졌습니다. 그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5만 당원들이 결의한 게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의당 더 이상 소금의 역할, 등대 역할에 머무르지 말고 수권정당으로 당당하게 경쟁하자 이렇게 의지를 모았습니다. 내년 총선은 촛불 이후 최초로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촛불 1800만개를 우리가 켜면서 내 삶을 바꾸고자 했던 때가 벌써 2년 반 가까이 됐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정권은 바꿨지만 국회는 바꾸지 못했습니다. 요즘 국회 쳐다보면 열불이 난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는데 올 들어 18번째 보이콧이 벌어졌고 국회를 연 게 반년이 다가는데도 한달도 안됩니다. 말끝마다 민생 이야기하고 일본 아베정권과 맞서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회는 열리지 않고 추경도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는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싸움판 국회, 놀고먹는 놀먹 국회, 낡은 기득권 국회가 유지되느냐 아니면 과감한 민생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런 국회로 전환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정의당은 우리 노대표님이 못다이룬 꿈, 그 진보집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년 총선 반드시 승리하겠다. 그리고 그 승리는 이 곳 창원에서부터 시작하겠다 그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이제 대한민국 국회가 우리 촛불 시민들의 꿈을 대표하고 또 촛불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일궈내는 그런 국회로 바뀌어야 합니다. 저희 정의당 내년 총선에서 1800만 촛불의 대표정당으로 발돋움해서 우리 시민 여러분들의 삶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 노회찬 대표님 영원히 사랑해주시고 그 사랑하는 마음을 저희가 가슴 깊이 새겨서 좋은 정치로 더 큰 힘으로 우리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7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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