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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 대화 전문

일시: 2019년 7월 16일 오전 10시
장소: 국회 의장실 

심상정 대표 (이하 심): 의장님, 늘 격려해주셨지만 오늘 시간 내주셔서 축하해주시니까 제가 힘이 난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하 문): 어차피 대표는 심상정 ‘어대심’이라고 그러던데, 당원들의 기대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기대이기도 하다. 대표가 되시자마자 대통령께서 5당 대표를 보자고 하셨으니까 우리가 초월회에서 만나는 것보다 먼저 대통령을 보시게 되는 거다. 

심: 제가 어디 여행을 가면 ‘날씨 요정’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치가 잘 발전하는 ‘정치 요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제가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도 개혁에 임하면서, 의장님께서 특별히 정치개혁에 의지를 많이 실어주셨기 때문에 그나마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동안 의회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실어주신 의장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문: 제가 생각할 때는 선거제도 개혁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대한 판단과 역사적 사명감 등이 얽혀진 최적임자가 정개특위위원장을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결과물을 못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제도 개혁은 촛불 이후의 우리 국민적 소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개혁의 본질은 주체별로 보면 국회, 정당, 선거개혁이다. 국회는 국회대로 정당은 정당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만 해도 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선거도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국민의 의사가 득표율만큼 의석수로 표현되는 게 맞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제를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고 완벽한 합의를 이뤘으면 제일 좋은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거제도에 의견이 일치가 안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나마 그래도 발판이나 지지를 끌어 낸 것이 이번 정개특위다.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거라고 본다. 이후에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심: 이제 정개특위 위원장직은 물러나게 되지만,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장님께서 많이 도와달라. 어제  이해찬 대표님 만났을 때에도 여러 사소한 이해관계로 미적거리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결국은 탄핵을 부정한 수구세력 부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집권 20년도, 50년도 좋지만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민생이고 민생은 지금 국회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민생을 위해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 의장께서 앞으로도 아낌없이 격려해주실 거라 생각 한다.

문: 대표님을 뵈니깐 생각난다. 국회의장 되고 열흘 만에 노회찬  원내대표가... 평생 정치하면서 두 번을 전화 받다가 주저앉은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를 해왔다. 뭔지 당황해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일단 빨리 내려오세요’ 해서 전화를 받고, 그 당시에 이해찬 총리를 물어봤더니 중국가 있다고 해서 바로 내려갔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을 때 털썩 주저앉았다. 또, 회의 중에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받고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상상 초월하는 거였다. (노회찬 대표의 장례식은) 맨 처음에 국회에서 하자고 하니까 조금 주춤했더니 당에서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니라고 국회에서 치러야한다고 이틀만 생각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국회장으로 결정났다. 그것은 지금도 보람으로 생각한다.  

심: 좋은 정치, 정의로운 정치에 대해 의장께서 신념으로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노회찬 대표가 길을 떠나신지 벌써 1년 됐다. 23일이다. 늘 아프고 그립다. 제가 이번에 대표 출마하면서, 노 대표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대표님이 안 계셔서 제가 이 짐을 짊어지게 됐다. 그래서 아무튼 늘 노 대표님과 함께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다. 

문 : 차별 없는 세상. 이것은 정치의 이상이자 인류의 꿈이다. 정치인이 그런 생각을 하루도 잊어선 안 된다. 

심: 의장님께서 주도하셔서 초당적인 협력을 이루게 돼서 감사드린다. 일본 수출 규제가 이제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준비된 그런 전략적 견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아침에도 말을 했는데, 이번에 어제 황교안 대표를 만나서 청와대 회동을 조건 없이 수용한 것에 대해 잘하셨다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민심과 민생을 잘 챙기는 게 초당적 외교의 전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19일에 예정된 추경처리를 자유한국당이 잘 협조하는 것이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회동 수용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 말씀드렸다. 이해찬 대표, 황교안 대표께도 제가 기왕 초당적 계기가 마련됐으니 정치공방으로 끝나지 않게 19일 본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 촉구를 위한 결의안도 채택하고 아베 수출규제 대응 특별위원회도 만들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노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의장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이번 주에는 국회가 국회의 자기책임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문: 전적으로 공감하고 찬성한다.꼭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내부 분란으로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죠. 우리 있는 힘을 다 합쳐야 된다. 거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보수 진보도 없다. 국권을 상실하던 그 때 지도부들이 어떻게 했는가를 보면 지금 느끼잖나. 110년 후 후손들이 그대로 당하고 있잖나. 지금이 그때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물론 그때보다는 당당해졌고, 강해졌고, 이제는 우리가 세계를 향해서 책임을 통감하는 그럴 정도로 지위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미일중러는 변함없고 강국들은 지금도 강국이고 그 틈바구니에 한반도가 있고, 지금 상황이 참 한 발만 잘못 딛으면 백년 후의 후손들에게 후회될 일을 지금 저질러서는 안되거든요. 지금 힘을 합쳐야 되는데 마침 결정적인게 청와대-5당 회동 합의를 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노력을 해보겠다.

(이후 비공개)

2019년 7월 16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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