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윤소하 원내대표·이정미 대표 외, 의원총회 모두발언
윤소하 원내대표 “이희호 열사 별세… 여성운동가, 민주투사로서 고인 기억하고 미투 법안, 낙태죄 폐지 법안 등 하루 빨리 처리해야”
“오늘까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 안 되면 농성 시작할 것”
이정미 대표 “여성·평화운동가 이희호 여사 영면 기원… DJ 배우자로 기억되기 아까운 값진 삶 살아”
“하노이 노딜에도 대화여지 남겨놓은 북미관계 주목… 한미연합훈련 자제, 대북식량 직접지원 등 능동적 노력 필요”
“조현민의 기습적 경영복귀, ‘물컵 갑질’ 뒤이은 ‘경영 갑질’… 자본주의 기본원리 뒤집은 망동”
심상정 의원 “1세대 여성운동가이자 김대중 대통령의 동지, 이희호 여사 소천… 민생 민주주의 과제 완수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임하겠다”
여영국 의원 “한국당-한기총-한유총은 한 몸… 한국당, 약속대로 의원직 사퇴하고 국회를 떠나라”
일시 : 2019년 6월 11일 오전 09시 30분
장소 : 본청 223호
■ 윤소하 원내대표
(이희호 여사 별세 관련)
여성운동가이자 故 김대중 대통령의 동반자이셨던 이희호 여사께서 안타깝게 별세하셨습니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와 끝까지 싸우며 민주주의의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커다란 힘이 되어준 동지셨습니다. 무엇보다 이희호 여사는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 사회를 위한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고인이 있었기에 가정폭력방지법, 남녀차별금지법 등의 제정이 가능했습니다.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민주화 투사이자 여성운동가로서 기억해야 할 이유입니다.
오늘, 모든 정당과 정치인들이 이희호 여사의 명복을 빌며 추모의 인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인에게 전하는 인사가 말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에 평생을 바친 고인을 기리는 일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당장 국회에 미투 법안과 낙태죄 폐지 법안 등이 계류 중입니다. 이 법안들은 그 필요성과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안들을 논의하고 처리하는 것이 우리가 이희호 여사의 소중한 삶을 올바로 기리는 일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월 임시국회 소집 촉구)
지난 주말, 목포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도대체 국회는 언제 열리는 건가”, “국회의원은 뭐 하는 사람들인가”, “국회 못 열거든 농성이라도 하라”며 하나같이 질타하셨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러웠습니다.
지난 주, 아니 최소한 이번 주에는 국회가 열릴 줄 알았지만, 국회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이 직접 국회를 열기 위해 6월 국회 소집요구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지만 아직 75명의 동의를 다 얻지 못한 상황입니다. 48일째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추경 예산, 산적해 있는 민생 현안을 보며 이미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서 폭발 직전에 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번 주 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국회 소집요구를 해야 합니다. 만약 오늘까지도 국회 소집요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국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위해 농성에 들어갈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합니다.
여야를 떠나 모든 의원들께 호소합니다. 국회의 존재 이유조차 부정당하기 전에, 이제 국회를 엽시다. 제발 일 좀 합시다.
■ 이정미 대표
(이희호 여사 별세 관련)
이희호 여사가 어제 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얼마 전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에 이어 또 다시 커다란 슬픔을 겪게 된 김홍걸 민화협 의장과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희호 여사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로만 기억될 수 없는 값진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고인은 YWCA 총무를 역임한 대표적 여성운동가이며 여성문제연구회 회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 때문에 “인류의 반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고인은 군부독재 치하에서 민주화 운동의 동지로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모진 수난을 겪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작고 후에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방북을 비롯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어려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은 향후 장례 일정에서 고인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모든 예우를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의당은 고인의 위대한 삶을 계승하는 데 노력할 하겠습니다. 특히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희호 여사여! 영면하소서. 성평등, 민주주의, 평화로 상징되는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 1주년 관련)
역사적인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내일로 1주년이 됩니다. 1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성명에 담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대한 모멘텀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로 인해 북미관계가 일시적 어려움에 처했지만,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정신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미국은 하노이 노딜을 불러온 ‘선비핵화’ 방침을 버리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수립한 동시행동의 원칙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북한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노선으로 삼은 연말까지 ‘특별한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은 미국과 말싸움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협상 진전을 위해 남북대화를 복원하는 등 능동적 노력을 재개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 G20 정상회의를 북미간 경색을 끝낼 기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은 자제하고,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은 직접지원 형태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북미 사이 절충안을 마련한 뒤 미국과 만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북한과 계속 물밑접촉 중이라는 청와대 입장은 그 점에서 환영합니다.
북미 양측이 상대를 향해 날선 언어를 날리고 있음에도 대화의 의지는 놓지 않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북한과 미국 모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포괄적 합의 단계적 접근’이라는 절충적 해법으로 하노이 노딜을 올해 안에 만회해야 합니다.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역진하도록 않도록, 정의당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경영 복귀 관련)
물컵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어제 기습적으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비윤리적 행동으로 갑질 피해자는 물론 다수 주주에게 커다란 손해를 입힌 조 씨가 14개월 만에 뻔뻔한 복귀를 한 것입니다. 물컵 갑질에 이은 ‘경영 갑질’입니다.
한진그룹 측의 무혐의 운운은 국민을 조롱하는 주장일 뿐입니다. 올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故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저지한 것은, 조양호 회장 개인에 대한 비토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갑질 뿐만 아니라 폭언, 밀수 등 각종 범법과 탈법으로 오너리스크를 불러 온 조씨 일가가 한진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 탄핵이었습니다. 하지만 조현민 전무는 이 탄핵을 ‘셀프 기각’하고 당당히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한진그룹을 포함해 그 어떤 기업도 총수일가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경영진이 창업주의 자식이라도 기업에 손해를 입혔으면 응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자본주의 기업의 기본 원리입니다. 한진그룹은 직원들을 부끄럽게 하고,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전근대적 족벌경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안하무인식 족벌경영이 계속된다면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를 떼게 하라는 국민의 요구만 거세질 것입니다.
■ 심상정 의원
(이희호 여사 별세 관련)
이희호 여사님 영전에 말씀 올립니다.
이희호 여사님,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부디 평화의 세상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영면하시길 기도합니다.
이희호 여사는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입니다.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 인권 신장에 노력하셨고, 김대중 대통령의 동지이자 영부인으로서 독재 세력의 폭압에 맞서 온갖 고초와 고난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화 운동가입니다. 또한 2015년 구순의 나이에도 평양을 방문하여 대한민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신 평화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이희호 여사께서 소천하신 오늘, 안타깝게도 아직도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민주세력이 준동하고, 평화와 평등의 세상을 가로막는 막말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미완의 민생 민주주의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임하겠습니다. 요원한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하늘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홍일 의원과 함께 이 땅의 민주와 통일, 평화와 평등의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여영국 의원
(이희호 여사 별세 관련)
어제 유명을 달리하신 이희호 여사님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저는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이기 이전에 민주화 운동, 여성운동의 지도자로서 기억합니다. 고인께서 뿌리신 민주주의의 씨앗이 국민들 삶 곳곳에 피어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당, 한기총, 한유총 관련)
요즘 한국당, 한기총, 한유총... 이름도 비슷한 정당, 단체들이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한국 기독교는 서슬퍼런 군부 독재시기에 민주화운동을 지켜낸 따뜻한 품이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한국 기독교운동의 역사에 먹칠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교단의 독재자, 혐오와 망언의 진원지 전광훈 씨는 더 이상 교인들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단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전광훈 목사가 자유한국당의 혐오와 망언, 막말 대열에 함께하고 싶다면 목사직을 버리고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면 될 것입니다. 내려와야 할 사람은 당신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악마를 닮은 당신의 그 욕심입니다.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적용을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유 한국당은 국회에서 유치원법 개정을 막고, 한유총은 이를 근거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유 한국당과 한유총의 손 잘 맞는 역할분담입니다.
6월 24일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의 교육 상임위원회 논의시한이 만료됩니다. 자유한국당의 국회파행으로 유치원 3법은 상임위 논의조차 제대로 못하고 법사위로 자동 회부될 상황입니다. 국회에서는 유치원법 개정을 막고, 유치원법 패스트 트랙 지정에도 국회를 파행시키고, 한유총의 입장을 두둔하는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습니까?
이제 자유한국당에게 국회로 돌아오라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스스로 공언한대로 국회의원직을 총 사퇴하고, 국회를 떠나십시오.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 발전과 민생에 걸림돌이 되지 마십시오. 한국당, 한기총, 한유총은 한 몸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한기총 없는 교단, 한유총 없는 유치원, 한국당 없는 국회를 바라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11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