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3.(목) 10:00, 민주노총 대회의실, 추혜선 국회의원 발언자료 문의 : 김하늬 보좌관, 02-784-9740,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면서 가면을 써야 하는 것이 지금 포스코의 현실입니다.

헌법상의 단결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것입니다.

포스코 노동자들이 저를 찾아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 게 약 두 달 전입니다.

멀리 포항과 광양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의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는 모든 것을 걸고 오신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포스코인이라는 자부심이 무너지고 군대식 조직문화 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자신과 동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엿보였습니다.

36년 식민지배에 대한  대일 청구 자금으로 설립한 포스코가

자원외교와 국정농단, 각종 경영 비리에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극복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과거 노조 민주화 투쟁을 하다 산산히 부서졌던 트라우마와

무노조경영 50년 동안 포스코에 자리잡은 군대식 문화와 억압적 노무관리를 넘어서고

주저하는 선후배와 동료들을 설득해 함께 가야 했습니다.

포스코에 민주노조 깃발을 꽂자며 의지를 다지고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탄압이 있을 때 저와 정의당이 방패막이 역할을 해드리겠다 약속했습니다.

그 후 꾸준히 소통하면서 노조 설립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 순간이 왔다는 것은

포스코 노동자들이 억눌렸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얼마나 사람답게 대접받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노동조합은 포스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억압과 통제의 조직문화를 바꿀 것입니다.

지금까지 몇몇 내부고발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왔던 포스코 바로세우기를

구성원들 스스로가 집단적 힘으로 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포스코의 경영비리를 드러내고 적폐를 청산하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과 임원진에 분명히 경고합니다.

현재 포스코에서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랍니다.

어용노조 설립 시도, 인사?노무 부서의 협박, 1:1 면담, ….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최정우 회장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야 할 것입니다.

저와 정의당은 이 문제를 포함한 포스코의 문제들을 국정감사에서 다룰 것입니다.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의 요구들을 즉각 수용하기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에 강력히 호소합니다.

한반도 평화 시대, 남북 경협의 시대에 포스코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포스코 개혁의 가장 큰 동력이 되는 노동조합이 중요합니다.

‘노조할 권리’가 ‘국민의 기업’ 포스코에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포스코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이루어진다면 즉시 특별근로감독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통해 엄중히 처벌해주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포스코 구성원들께 말씀드립니다.

노동조합의 우산 속에 들어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포스코를 ‘정권의 놀이터’에서 ‘국민의 기업’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오랜 침묵을 깨고 노동조합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포스코와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하면서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