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청년본부, 물류센터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논평] 청년본부, 물류센터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어제 대전 대덕구의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쓰러졌던 2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전기에 감전되어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故人)은 더운 날씨에 아무런 주의사항도 듣지 못한 채 전류가 흐르는 컨베이터 벨트 아래를 청소하다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어떤 안전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전점검은 이루어졌으며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만 취하고 있는 회사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고인이 ‘웃통 벗고’ 일했다는 점이 부각된 점 역시 유감이다. 사고의 책임이 피해자의 부주의한 행동에 있었다고 강조하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찜통더위에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웃통을 벗고 일하는 건 흔한 일이며, 웃옷을 입고 있었다고 전류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류가 흐르는 위험한 상황에 노동자가 안전장치 없이 노출되는 노동환경이 사고의 원인이다. 

고인은 군대에서 전역한 지 2개월 만에, 학교 복학을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게 죄송해 찜통더위에 힘든 물류센터 알바로 도움이 되려 했던 고인의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이다. 청년들에게 눈높이만 낮추라고 할 게 아니라,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위험한 노동에 내몰리는 일부터 없애야 한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와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노동자의 산재 사고에 기업이 확실히 책임지도록 하는 ‘기업살인법’ 등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이번 사건 관련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대전고용노동청에서 이틀에 걸쳐 특별감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노동청은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이번 사고의 원인이 회사의 미비한 안전조치 때문이 아닌지 밝혀내고, 이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아들과 이별하게 된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2018년 8월 17일
정의당 청년이당당한나라 본부 (본부장 정혜연)
참여댓글 (4)
  • 안창영테오

    2018.08.17 14:40: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웃통벗은 모습을 앞세운 기사를 먼저 접했는데 기사들의 문제를 잘 지적했다고 봅니다. 청년본부 좀 생소하네요. 청년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써주십시요. 응원하겠습니다.
  • 청년이당당한나라본부

    2018.08.20 10:20:43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루스

    2018.08.18 18:46:35
    저도 응원드립니다.
  • 청년이당당한나라본부

    2018.08.20 10:20:58
    감사합니다, 루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