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성소수자위원회, "시대착오적 '동성애 물타기' 시도하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한심하다"
[논평] 성소수자위원회, "시대착오적 '동성애 물타기' 시도하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한심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31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성적 지향을 문제삼는 발언을 했다. 그는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화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성소수자 색출사건, 28사단 '윤 일병 사건', 공관병 갑질 사건 등 중대한 문제들을 제기해왔다. 임 씨는 지난 30일 기무사가 군부대 면회 기록과 경찰망 등을 이용해 민간인 사찰을 주도하고, 대통령과 장관 사이의 통화도 감시했다는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군대 조직에 해박한 전문가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체성 혼란' 운운하며 개인의 성적 지향을 모욕함으로써 기무사 개혁이라는 본질을 흐리려는 저열한 정치공작을 자유한국당이 펼친 것이다.

임태훈 소장은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른바 '동성애 처벌법'인 군형법 제92조의6을 비판하며 병역을 거부한 바 있다. 사회의 혐오와 편견에 맞서는 성소수자들을 모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라고 인식하는 것인지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즉각 해명해야 한다.

성소수자가 군 개혁을 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내용과 방법이지, 개인의 성적 지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누가 화장을 하든 말든 타인이 상관할 바 아니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성소수자 혐오를 악용하는 비열한 정치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2018년 7월 31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권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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