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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노회찬 원내대표, 오늘(1/3)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전문
 

[사회적 배려자]

2017년 정치 변곡점은 ‘노르가즘’ 

2018년은 포복절도의 해로!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뉴스공장의 대표 코너 노르가즘, 정의당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네, 안녕하십니까? 

 

(녹취)

김성태 : 요즘 대한민국은 희한한 야당이 있어요. 

노회찬 : 야당을 제대로 안 해 봤으니까 지금 야당이 뭐 해야 되는지 모르는 거야.

손석희 : 의원님, 이제는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김성태 : 정의당이 야당이 아니에요, 이제.

노회찬 :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

 

김어준 : 지금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는 여러 이름들, 어제 밤에 JTBC에서 신년 토론회가 있었죠? 거기 나가셨더라고요. 뉴스공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전날 밤에 저희 패널들이 바로 거기 나가서 이빨을 다 털고 오는 겁니다. 

 

노회찬 : 뉴스공장을 홍보하기 위해서 밤에 잠깐 나갔습니다. 

 

김어준 : 그럼 나가서 뉴스공장 얘기를 하셨어야죠. 

 

노회찬 : 어제 제가 낮에 신년회를 하러 갔는데 거기서 인사 많이 들었어요. “김어준의 뉴스공장 잘 듣고 있습니다.” 

 

김어준 : 뭐 당연한 걸. 전 국민들이 듣고 있으니까. 

 

노회찬 : 공영 방송임이 확인되는.

 

김어준 : 청와대 별수 있습니까? 들어야지. 그런데 어제 가만히 매치업을 생각해 보면 썰전과 뉴스공장의 패널 양쪽이 나와서 미스 매치업을 했어요. 그렇죠? 

 

노회찬 : 예, 그렇게 됐네요. 

 

김어준 :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이 멘트는 어떻게 나온 건지? 

 

노회찬 : 최근에 벌어진 아랍에미리트와의 모종의 스캔들이 있는 게 아니냐, 국가적인 마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의혹 제기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관련자들이 거의 다 전 정권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을 알고 싶으면 그럼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물어봐라. 집안 어른 아니냐. 그런데 그리고 또 실제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 중에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한테 물어보면 누구보다도 더 잘 알 수 있는 일을 괜히 정부에 떼쓰고 또 아랍에미리트에 가니, 안 가니. 그러면서 가지도 않아요. 

 

김어준 : 안 만나 주니까요. 

 

노회찬 : 조사관 파견하겠다고 해 놓고 가지도 않고. 그랬더니 왜 정의당은 정부로부터, 정부가 정의당에게 정보를 흘려줬다는 거예요. 어제 낮에 청와대 신년회 하러 가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얘기해 줄 수 없다.” 딱 끊어서 답을 하더라고요. 한병도 정무수석한테도 물었어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망설이다. ” 딱 잡아떼더라고요. 정부로부터는 어떤 답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인데 마치 정의당이 뒷거래로 청와대로부터 말을 들은 것처럼 얘기해서 아니 자기가 공부 안 해서 시험 성적 나쁜 걸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선생이 가르쳐 줬다. 이렇게 모함하느냐는 거죠.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사실 굉장히 참은 겁니다. 거칠게 표현해서 죄송한데 많이 참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까지 하면 되는데 “이 사람아.” 했다고 해서 ‘왜 반말을 하냐.’ 이런 얘기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노회찬 : 방송 중에 그렇게 들렸다면 제가 죄송하고요.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죠. 제가 잘 아는 분이고. 

 

김어준 : “이 사람아.” 이렇게 했다는 얘기죠. 칭찬이네요. 그런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래 한국노총 출신이고 잘 아시죠? 

 

노회찬 : 제가 그래서 20년 전부터 가깝습니다. 그래서 사석에서 하듯이 얘기를 해서 미안하긴 한데요. 

 

김어준 : 20년 전 김성태 원내대표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노회찬 : 굉장히 총기 있고 그리고 할 말 다 하는 나름대로 다크호스였죠. 

 

김어준 : 전형적인 운동권하고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노회찬 : 운동권 출신은 전혀 아니고요. 그런 것과 무관하게 그냥 정의파, 그런 데 속했기 때문에 저는 그래서 계속해서 김성태 원내대표 만날 때마다 과거에 정의파였다. 원래 출발이. 그렇게 상기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하여튼 김성태 원내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원래 아주 잘 알던, 지금은 이제 뭐 서로 입장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지만. 그런 사이여서 이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 토론회가 굉장히 화제예요, 지금까지도 계속 검색어에 오르는 걸 보면. 못 보신 분들은 다시보기로 봐도 좋을 만큼 재미있었던 토론회였던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석희 대표는 워낙 토론회할 때 일정 정도 과열되거나 또 시간을 잡아먹으면 자제를 시키잖아요. 저 같으면 싸우게 했을 텐데, 그냥. 그리고 너무 멀어요, 보니까 거리가. 서로 손을 휘두르면 닿을 수 있는 자리로 이렇게. 삿대질도 가능하고. 그랬어야 되는 건데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희가 한번 이 네 분을 모셔서 난타전을 벌일 수 있도록 꾸며 보겠습니다. 

 

노회찬 : 한 명 더 부르시죠? 손석희. 제 소원이 손석희 사장을 토론석에 앉히고 제가 사회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발언하면 “빨리 끝내시죠.” 하고 잘라 버리는 거죠. 그게 평생 소원인데 아직 못 해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저하고 손석희 사장님하고 토론을 시키시고 사회를 봐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노회찬 : 그것도 괜찮겠네요. 그런데 토론이 되겠습니까? 

 

김어준 : 토론이 잘 안 되겠죠. 토론이 잘 안 되겠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계속 그냥 두고 손석희 사장님이 말만 하면 끊어 주세요. 

 

노회찬 : 그래야죠. 제가 뉴스공장 소속인데. 

 

김어준 : 새해 첫 시간이니까 이런 거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 한 해를 통 털어서 되돌아보고 정의당에게는 한 해가 어떤 한 해였지만도 되짚어보고 2018년에 정의당의 목표나 혹은 2018년은 어떤 한 해가 되길 바라시는지 큰 이야기를 해 본 다음에 현안들 얘기로 넘어가는 것으로. 작년 한 해 탄핵, 대선 이거 말고. 탄핵, 대선이야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커다란 사건들이고요. 이거 말고 그때 그 사건이 굉장히 중요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정당의 차원에서든 상관없이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저 멘트를 듣고 시대가 드디어 바뀌는구나. 라고 느꼈다든지. 개인적인 변곡점. 이때가 중요했어. 이런 거 없으십니까? 

 

노회찬 : 저는 사실 작년에 촛불 끝에 조기 대선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정권이 교체되리라고 예상을 했지만 교체된 정권이 어떤 성격의 정권이고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우려와 걱정도 없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대선5월 9일에 끝나고 열흘도 안 돼서 5월 18일 날 5.18기념식 현장에서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고서 역대 대통령의 기념사와도 다른, 그야말로 물론 저는 소속된 정당은 달리 하고 있지만 촛불의 정신이 반영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런 새 시대가 열리는, 새 시대를 여는 그런 메시지들을 읽고 제가 공개적으로 칭찬을 했어요. 기념사 전문을 갖다가 페이스북에 올려서 이건 다 읽어야 된다.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후에 6월 항쟁 기념식, 6월 10일도 거의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 누가 썼냐는 얘기까지 했는데, 저는 그게 단순히 명문이다, 잘 썼다를 넘어서서 우리가 가야 할 말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른 정부도 그렇지만 이 정부가 모든 걸 완벽하게 다 잘하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긴 합니다만 우리가 단순히 저는 정권이 교체된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뀌었다고 계속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시대는 5년 만에 끝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거죠. 정권은 5년 만에 일단은 끝나겠지만 시대는 계속 변화된 시대로 가야 되는 것이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가야 되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촛불 이전에 살던 방식, 촛불 이전에 정치하던 방식으로 촛불 이후에도 해서는 안 된다. 저는 촛불에게서 기원전, 기원후가 비포 크라이스트(Before Christ), Before BC 가 아니고 비포 캔들(Before Candle), 에프터 캔들(After Candle) 이렇게 나눌 정도로 촛불 이전과 촛불 이후가, BC가 비포 캔들(Before Candle)이다. 그 정도로 기원전, 기원후가 촛불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지금도 보면 여전히 촛불 이전에 정치하는 방식에 물들어 있는 집단과 새로운 정치를 해 보려고 다지고 있는 그런 집단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BC를 비포 캔들이라고 하신 건 방금 생각하신 겁니까? 

 

노회찬 : 제가 며칠 전에 한 번 써 먹었습니다. 방송에 토론에 나가서. 신년사 할 때 한 번 썼습니다. 

 

김어준 : 와 닿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5.18 기념사를 보면서 ‘아, 시대가 정말 바뀌었구나.’ 라는 걸 실감하셨다는 거죠? 거기 바뀐 시대의 주요한 정신들이 담겨 있으니까 이대로 가면 되겠다. 

 

노회찬 :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광주 시민들에게 직접 들은 얘기인데 5.18은 광주에서 늘 하잖아요. 그런데 광주 시민들이 입장권 없이 들어간 최초의 기념식이 지난해 기념식이었습니다. 가서 신분증만 보여 주면 무조건 들어갔는데, 그전에는 초청된 분만 들어갔거든요. 경비라거나 여러 가지 때문에. 그런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그날 이렇게 참가자들, 높은 지위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우대받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그래서 제가 “디테일이 강하다.” 라고 칭찬도 했는데. 

 

김어준 : 맞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도 많이 나왔죠. 유가족을 안아 준다든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알겠습니다. 정의당에게는 2017년이 어떤 한 해였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 

 

노회찬 : 저희는 힘이 적고 당도 적은 편에 속하지만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촛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희들이 기여했다라고, 큰 공을 세웠다기보다는 열심히 참여했다. 그래서 정치 세력으로서 할 바를 다 했다고 생각되고 대통령 선거 때도 정의당의 특성 등을 유감없이 보여 줘서 많은 분들에게. 

 

김어준 : 심상정 후보, 선전했죠. 

 

노회찬 : 선전했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을 제대로 알리는 데도 공헌을 했고요. 

 

김어준 : 정의당이 모든 대선을 통틀어서 진보정당이 자기 색깔을 가장 분명히 드러냈던,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에게 진보정당이 어떤 정당인지를 알리는 대선 토론이었어요, 사실. 

 

노회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끼지도 못했거든요, 과거에는.

 

노회찬 ; 과거에는 그랬죠. 존재가 보이지도 않았던. 

 

김어준 : 안 끼워 줬어요, 토론회에. 

 

노회찬 : 그런 점에서 굉장히 뜻깊은, 의미 있는 선거였다고 생각되고 대선 이후에 물론 다른 당들에 비해서 보면 그렇게 등락폭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이걸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다, 여전히. 사실은 제가 다른 당을 비교하기는 뭐합니다만 낙선한 당들, 그러니까 민주당 이외에는 다 낙선하지 않았습니까? 낙선한 당들은 대선 때 얻은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비교하면 절반으로 내려앉았어요. 그런데 정의당만큼은 절반까지는 아니고 약간만 빠진 상황인데. 그러나 이런 걸 비교해서 정의당은 덜 빠졌다고 해서 자위하고 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의당이 왜 더 못 나갔는가. 그런 점에서 대선 이후국면에서 자기 상품, ‘저래서 정의당이 있구나. 저걸 관철시키기 위해서 정의당을 밀어 줘야겠다.’ 이런 자기 상품을 갖다가 확실하게 못 내 놓고 있는 2018년에 그걸 반드시 내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정의당에는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많이 하죠?

 

노회찬 : 그건 정의당의 당원들이 다른 어느 당의 당원보다도 열심히 사실 뛰고 있고요. 그게 개개인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에 정당 후원금 모은 거 보십시오. 그게 다 당원들이 발로 뛰어서 만들어 낸 거거든요. 

 

김어준 : 정당 후원금 1위라고 제가 들었는데. 

 

노회찬 : 돈을 제일 많이 모은 만큼 국민의 마음도 많이 모아 가는데 앞장서겠다. 이런 뜻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혹시 정의당만의 2018년 지방선거 목표, 비밀인데 살짝 공개할 수 있는 거 있습니까? 비밀이 아니거나. 

 

노회찬 : 저는 정의당이, 아직은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정의당의 지지율이라거나 국민적인 지지도라거나 여러 가지로 볼 때 17개 광역시도단제장 중에서 그래도 최소한 한 석 이상은 확보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 이른바 새 시대가 제대로. 

 

김어준 : 어디를 노리십니까? 서울시장이요? 

 

노회찬 :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김어준 : 대표님이 혹시 직접 나가시는 거 아닙니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습니까? 

 

노회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죠?

 

노회찬 : 그건 저희 당에서 아직 그런 인선 라인업을 안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열려있습니다만 저야 뭐 경상남도 있으니까 서울시장 얘기한 적 없어요. 

 

김어준 : 경상남도지사나. 

 

노회찬 : 거기 훌륭한 분들 많습니다. 

 

김어준 : 훌륭한 분들 많지만 만약에 본인한테 18개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중에 한 군데를 골라서 출마하라면 어디가 탐나세요? 

 

노회찬 : 이왕 그렇다면 두 군데 달라고 얘기할 것이고요, 정의당에게. 

 

김어준 : 본인이 한 군데만 찍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서울시장이요? 

 

노회찬 : 저도 수사도 많이 받아 봤고, 심문도 많이 받아 봐서 웬만해서는 잘 안 넘어갑니다. 

 

김어준 :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제 홍준표 대표는 6개 정도 부산, 대구, 울산, 경북, 인천, 경남.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이 지자체장을 하고 있는 곳이죠. 이곳은 지켜내겠다. 그런데 지금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그렇게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 자유한국당 입장에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노회찬 : 자유한국당이 탄핵까지 불러일으킨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그리고 개헌이라거나 여러 가지 주요 사안에 대해서 선거법 개정이라거나 완고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옛날이여 다시 한 번.’ 이거든요. 지금은 힘들지만 세상이 변하게 되어 있으니까 언젠가는 과거의 영화, 부귀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그런 제가 볼 때는 착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시계추는 왔던 자리로 반복해서 돌아가지만 이번 정치의 시계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를 만들어 냈던 자유한국당이 여당 아니면 제1야당으로서 떵떵거리던 그 시절, 양강 중의 한 축으로서 그 시절은 이미 강물에 흘러 바다로 떠내려 간 거고 그 물은 오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자유한국당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다시 원기를 회복하는 원상을 복구해 나가는 선거가 될 수 없고 오히려 궤멸해 가는, 점점 힘이 빠져가는 걸 확인해 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6개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다른 나라 가서 선거를 치루면 몰라도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김어준 : 그러면 지금 보수 성향을 띄는 정당 중에 남은 것은 바른정당과, 사실상 바른정당밖에 없는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니까 그리고 합당은 소위 반대파들이 떨어져 나갈지언정 합당은 되겠죠? 그렇게 전망하시죠?

 

노회찬 : 소란, 잡음, 소음이 이어지겠지만 결국에는 우격다짐으로도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 대해서 선관위나 법원이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안 따지거든요. 정당은 정당에서 해결하라. 

 

김어준 : 보통 사법부는 이런 데 안 끼려고 하죠. 

 

노회찬 : 그렇죠. 그래서 아마 주류 세력들이 추동하는 방향으로 되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럼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될 정당 이름은 아마도 이제 정의당으로 이름이 합쳐지거나 전혀 다른. 

 

노회찬 : 새로운 이름으로 되죠. 

 

김어준 : 창당하겠죠, 아마도? 창당되는 당의 지방선거에서 파괴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노회찬 : 별로 없으리라고 보여져요. 왜냐하면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은 두 당이 통합했을 때 지지율이 두 달 전보다는 많이 낮아진 상태고 단순 두 당의 지지율 합산보다는 약간 높게 나오긴 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의 파괴력은 덜하고 그리고 선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에 대한 지지율을 넘어서서 후보가 갖는 파괴력도 중요한데. 

 

김어준 : 지방선거는 특히 그렇죠. 

 

노회찬 : 예. 그 당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후보들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금 새로운 카드가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의 재고 상태를 점검해 보면 그렇게 별수가 없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선거이기 때문에 물론 이제 지방선거에는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정당 투표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주로 기초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당선자 수를 가지고 비교도 하기 때문에 1등이 아니고서 괜찮은 2등, 예를 들면 성적 나쁜 3등이었는데 통합해서 성적 좋은 2등이 됐다. 1등은 아니잖아요. 

 

김어준 : 선거에서는 의미가 없죠.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노회찬 ; 그렇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결과에 매달리는 것은 별로 소득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 두 당이 합당됐을 때 수혜자는 누가 되겠습니까? 유승민 대표가 될까요? 안철수 대표가 될까요? 

 

노회찬 : 두 분 다 수혜자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더 큰 수혜자는 유승민 대표라고 언론에서 많이 지목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통합된 당이 어느 쪽으로 가냐. 국민의당을 외연 확장하는 그런 의미가 더 클 것이냐, 아니면 바른당이 가고자 했던 길에 11명이 외롭게 가던 길에 많은 원군이 합류되는, 그래서 보수였던 외연 확장의 길로 갈 것이냐. 저는 후자가 가능성이 더 크지 않냐는 점에서 애초에 그 길을 갔던 사람이 유승민 대표인 거고 안철수 대표는 원래 새 정치였지 않습니까? 물론 국면마다 새로운 새 정치로 계속 바뀌면서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 볼 때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을 일관성 있게 가는 사람이 더 많은 득을 보는 통합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저도 그 지점이 이해가 안 가는데.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상처를 입고 결과물은 왜 유승민 대표에게 안겨 주는 선택을 했을까. 잘 납득하기 힘듭니다. 

 

노회찬 : 물론 이 문제는 다음 대선을 겨냥한 포섭으로 봐야 되는 것이고. 

 

김어준 : 당연히 그렇게 보고.

 

노회찬 : 그런 점에서 경쟁력에서 자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라고도 봐요, 저는. 사실 자유한국당에 후보가 없고, 앞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적고, 그리고 이미 있는 후보, 겨루었던 후보, 그 범위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이 앞선다고 능히 판단하고 있지 않나. 

 

김어준 : 그러니까요.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오는 분들하고 합쳐서 새로운 보수다. 개혁 보수다. 이렇게 표방하는 정당이 되고 그중에서는 본인이 가장 경쟁력이 앞선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에서 입게 되는 상처. 본인이. 그것도 계산에 넣어 보면 상처 상당히 많이 입고 있거든요.

 

노회찬 : 정치라는 것은 본인이 결단하고 선택한 것이고 결과를 본인이 수용해야죠. 저는 그런 정치인들이 받는 상처보다도 국민들이 받는 상처. 이런 걸 우리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김어준 :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들이 받는 상처도 상당하겠죠. 

 

노회찬 : 그렇겠죠. 하도 당이 만들어졌다가 흩어지고 쪼개지고 하니까.

 

김어준 : 만약에 이 반대파들이 떨어져 나온다면 반대파의 규모가 클까요? 아니면 남는 사람들의 규모가 클까요?

 

노회찬 :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산술적으로는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19:20으로 분류되는데 통합 반대파가 20명으로 계산되기도 합니다. 물 더 자세히 들어가면 더 분류를 복잡하게 해야 되겠습니다만 20명 중에는 비례대표도 있기 때문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비례대표는 당장에 나오기 쉽지 않은. 

 

김어준 : 출당돼야 되지 않습니까? 

 

노회찬 : 그게 아니면 나오기 어려우니까. 그러면 20명 채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신년사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이 그 한 번의 어떤 화해 제스처, 대화 제스처로 거기에 감격해서 마치 이제 대화의 시대가 열리리라. 이렇게 우리가 속단할 수는 없어요. 설 전에 다시 미사일 발사할 수도 있고요. 우리가 평창올림픽 기간에만 안 쏜다고 했지. 이렇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이것이 몇 년 만에 온 대화 제스처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걸 저쪽의 의도가 어떻게든 간에 우리는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어준 : 찬스가 오긴 왔죠? 

 

노회찬 : 왔죠. 사실 작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했거든요. 저렇게 미사일, 핵실험 해대는데 무슨 베를린 선언이고 무슨 운전자론이고 무슨 대화 제안이고 무슨 평창 올림픽이냐. 가능성이 적어 보였지만 사실은 북도 그런 미사일만 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자기들도 미사일, 핵 정당화의 대가로 뭔가를 또 챙기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리고 올 수 밖에 없는 일이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 더 담대하게 제시되었다. 

 

김어준 : 좀 극적으로 왔죠. 1월 1일부터 이렇게 직접 김정은발로 이런 제안이 공식적으로 올지는, 사실 공개적인 거니까. 

 

노회찬 : 저쪽의 국가 수반이 직접 이렇게 올림픽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얘기한 것은. 

 

김어준 : 하겠다는 거죠. 

 

노회찬 : 처음이죠. 게다가 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서방 언론에게는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김어준 : 실무자들이 예를 들어서 과거 같은 경우에는 실무 접촉을 해서 이야기를 맞춘 다음에 마지막에 양쪽 정상이 멘트를 낸다든가 하는데 이번에는 제안을 직접 해 버린 거 아닙니까? 공개적으로. 굉장히 과감한 방식입니다, 사실. 자, 주요한 사안들만 짚었는데 다 지나갔어요. 올 한 해 뉴스공장 청취자들에게 노회찬 원내대표의 다짐, 이런 거 한번 촌스럽지만 해 볼까요? 

 

노회찬 : 뉴스공장이 촛불공장이 되는 그날까지 이 한 몸 던지겠습니다. 

 

김어준 : 촛불 다 지나갔는데 뉴스공장이 왜 촛불공장이 돼야 합니까?

 

노회찬 : 세상을 밝히려면 더 많은 촛불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촛불은 꺼질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만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예, 고맙습니다. 


인터뷰 전문링크 : www.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2017년 12월 27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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