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는 MBC 경영진 성명서 게시판?
- 2017년 MBC 뉴스데스크, 자사 관련 보도 49건 이상
- MBC 요구사항?성명서 받아 읽기 등 일방적 입장 전달
- 추혜선 의원, “명백한 방송심의 규정 위반, 방송사 경영진 입장 발표는 홈페이지 게시판 이용하라”
MBC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MBC 뉴스프로그램이 경영진의 입장 발표를 위한 게시판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강도 높은 지적이 제기됐다.
추혜선 의원(정의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27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2017년 MBC <뉴스데스크> 보도 중 MBC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MBC 경영진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전달하는 기사가 49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도 내용 중 ‘MBC의 요구사항’, ‘MBC 입장’, ‘MBC 성명서’ 등의 자막을 화면에 내보내고 그 내용을 받아 읽는 방식의 리포트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등 MBC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던 2월 초, MBC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이루어졌던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의 기간, 그리고 MBC 파업 돌입과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9월 초에 특히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성명서는 올해 1월 13일이었다. TV조선과 미디어오늘이 안광한 전 사장과 정윤회 씨의 독대 사실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자, MBC는 무려 “MBC의 요구사항”을 화면에 띄우고 MBC가 발표한 입장을 거의 그대로 읽는 수준의 보도를 했다.
2월 13일 환노위가 MBC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한 후 관련 보도가 14일 5건, 15일 4건, 16일 2건, 17일 2건으로 총 13건 나감. “언론노조와 손잡고 공영방송 흔들기”, “공영방송 재갈 물리기…탄압 중단하라” 등 MBC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서는 5건의 리포트를 내보내면서, 또 다시 뉴스에서 앵커부터 기자까지 MBC측의 성명서를 낭독하는 수준의 보도를 했다. 아예 화면도 성명서 내용으로 채웠고, 자사 성명서로 부족해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꼭지를 만들어 내보냈다.
KBS, MBC 파업,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이 있던 9월에는 총 13건의 리포트를 내보냈고, 이때 또 다시 MBC의 성명을 낭독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3월 3일 국회의장실에서 실시한 공영방송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의도적 설문이라며 의미를 왜곡, 폄훼하는 보도를 하면서도 설문 결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공영방송의 인사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독립적이 않다는 응답이 83.6%였다.
6월, 언론노조가 언론 부역자 명단을 발표하고 여기에 MBC 송병희 경영지원국장, 정재욱 법무실장,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 총 16명이 포함됐을 때도 리포트 제목은 “21세기 인민재판” ...“언론 장악 시도”였음.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이 활동을 본격화하던 8월 중순에는 시민행동을 두고 “공영방송 정상화, 누가 주장하나”라는 리포트로 종북몰이를 하기도 했다.
MBC 자사 보도는 아니지만,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KBS의 강규형 이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에서는 결국 심각한 오보를 냈다.KBS 새노조가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이 아니라 감사 민원 제보를 넣은 것인데, 공익감사 청구 대비 실시율이 낮다며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고, 감사원 훈령에 특정 집단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는 공익감사 청구를 못 하도록 돼 있어 언론노조가 자격이 있는지도 논란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추혜선 의원은 “방송사가 자사의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때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야지 뉴스 프로그램을 그런 용도로 사유화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명백한 방송심의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 2017년 MBC의 자사 관련 보도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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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건 |
MBC 뉴스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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