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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노회찬 국회의원 서거 1주기 추모제·묘비제막식 추도사

일시: 2019년 7월 20일 오전11시
장소: 마석 모란공원

대표님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가신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만, 노회찬의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저 밑에서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분노와 죄송함 그리고 아픔과 그리움, 안타까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이 서로 얽혀 큰 덩어리가 되어 솟구쳐 올라옵니다. 저는 아직도 그 감정 덩어리를 해체할 만한 용기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대표님, 저는 노회찬 대표님께서 길을 열고 개척한 진보정치에 입문해서 20년간 고단한 진보정치의 능선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같이 쓰러졌다가 같이 일어서왔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길이 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대표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셨지만, 저와 정의당은 대표님과 함께 끝내 그 길을 계속 이어 완성해갈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대표님과 자주 대화를 나눕니다. 오랫동안 침묵으로 대화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대표님과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번에 당대표로 나서면서도 이곳에 찾아와 조용히 대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기도 하고 대표님과 대화를 하며 길을 찾았습니다.

우리 대표님은 많은 분들이 평가하듯이 꿈꾸는 현실주의자이십니다. 대표님의 꿈은 깊고 넓습니다. 그 꿈을 향한 대표님의 실천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우리 정의당이 서 있는 곳은 바로 노회찬 대표님이 서 있던 곳, 6411번 버스입니다. 이름 없는 수많은 보통 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년들, 자영업자들, 장애인들... 6411번 버스를 타면 늘 만날 수 있는 그분들과 두 손 꼭 잡고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자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고, 우리 정의당의 길입니다.

노회찬 대표님, 정의당은 이번 5기 당직 선거 과정에서 5만 당원의 총의를 모았습니다. 내년 총선 승리하고 진보 집권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굳게 결의했습니다. 우리 대표님이 생을 다해 이루고자 했던 진보 집권의 꿈을 향해 저와 정의당 당당히 국민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우리 영원한 동지 노회찬 대표님 사랑합니다.

2019년 7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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