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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위원회

  • [발언대]언어가 주는 인식과 관념

1. "폐경→완경, 자궁→포궁, 낙태→인공유산. 이런 성차별적이고 고정관념적인 단어의 새로운 대체재를 만드는 것은 넘나 훌륭한 것…언어가 주는 인식과 관념은 엄청난 것이기에…."

2. "둘째 딸이 대견한 말을 했다.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리커버젠더가 더 적절한거 아닐까요? 그 사람들은 바뀐 게 아닌 되찾은 거잖아요."

위 두 개의 글은 최근에 트위터에서 본 것입니다. 언어가 가지는 완결적인 힘은 대단합니다. 인식은 고정관념의 출발입니다.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image)란 말은 '어떤 사물에 대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이라는 뜻입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인식은 무서운 것입니다.

첫 번째 인용한 글은 메갈리안(megalian.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유래한 글이라고 합니다. 낙태라는 부정적인 단어보다는 인공유산이라는 말을 쓰자는 것인데요. 자연유산은 태아나 엄마에게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일 테지요. 대체로 수술로 성전환한 사람으로 불리는 트랜스젠더는 타고난 정신적 성(gender)이 신체적 성(sex)과 다르기 때문에 바뀐 성이라고 트랜스젠더(trans gender)라고 하지만 트랜스젠더가 가지는 인식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니 리커버젠더라는 말로 대체하는 게 본인들에게나 사회적 인식에서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리수 씨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여자라고 인식하고 살아오다 성전환 수술로 외형적으로도 여성이 되었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였습니다. 하리수 씨가 원래 여자라 인식하여 살아오다 성전환 하여 여성으로 주민등록까지 마쳤기에 이성애자가 맞습니다.

'좌파'라는 말은 진보적이고 급진적이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보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우파와 구별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좌파라는 말은 국회의 다수파에 의해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조라는 말도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나쁜 인식이 많습니다.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은 공공연히 "민주노총이 없었으면 벌써 선진국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지난 민중대회의 아쉬운 점은 왜 민중이라는 단어를 굳이 고집하였을까 싶더라고요. 민중이란 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만든 말을 대신하기 위해 당시 지식인들이 만든 말이고, 현재 사전적 의미는 '피지배자'라는 뜻입니다. 계급적 의미로 쓰이는 말인데요. 헌법 11조의 2항에는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라고 규정합니다. 국민은 법률에 정하는 바에 따라 피선거권을 가지고 투표에 의해 선출직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이라는 단어는 현재 널리 쓰이는 국민이란 말과는 괴리감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국민입니까, 민중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아마도 국민이라고 할 것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가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렸었는데요. 그때 참석한 여고생에게 민중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군요. 언어란 널리 쓰이고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나 전달 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보다 쉬운 말로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훨씬 더 효과적일 테니까요.

 
 

민중대회라는 말보다는 국민대회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널리 쓰이는 말이고, 민중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누군가와 구분되는 듯합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지 않을까요. 언어가 주는 인식과 관념은 무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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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댓글 (2)
  • 육펜스
    2015.12.25 09:34:50
    생각꺼리..감사합니다^^
  • 김해주민
    2016.02.27 16:05:45
    선입견을 비롯해 인식이란거 참으로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