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구산관광단지 민간사업자 능력 의문"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김해유통단지 전철 밟을라”
창원시의회가 구산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 민간사업자의 재정건전성과 시공능력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창원시의회 환경해양농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전 해양수산국으로부터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실시협약’에 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협상대상자인 삼정기업 컨소시엄의 부채비율, 도급순위 등 사업추진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 사업자로 인한 사업 표류 또는 장기화를 사전에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약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노창섭 의원은 “협상대상자인 삼정기업의 도급 순위는 127위로 비교적 낮고, 부채비율도 300% 이상으로 매우 높아 수천억원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자금 조달 위험이 있는 기업이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삼정기업이 1차 지구의 골프장 완공 후 사업을 안 하고 싶어 하면 질질 끌다가 10~20년 갈 수 있다”면서 “유사한 사례로 김해유통관광단지를 꼽을 수 있다. 대기업인 롯데도 당초 게획대로 사업을 이행하지 않아 도의회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순호 의원은 “계획은 2022년 완공한다고 돼 있지만 토지 보상 등 절차를 고려하면 빨라야 2019년께 착공할 수 있고, 이마저 지키지 못하면 지금으로부터 최대 12년 정도 이후에 사업이 완료된다”며 공기를 지키기 위한 시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종환 해양수산국장은 “공기 중 공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해약한다고 협약서에 명시돼 있다. 1차 골프장이 완공되면 다른 지구 토지보상금을 선수금으로 시가 받게 돼 있고, 선수금이 안 들어오면 협약이 해지돼 골프장 운영도 못하도록 안전장치가 돼 있다”며 “몇백억원을 투자하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삼정기업의 도급순위는 2015년 127위에서 2016년 89위로 올랐으며 부채비율이 300%가량인 것은 최근 잇단 투자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2019년까지 투자금이 회수되면 재무상태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기업신용평가등급도 A-를 받아 사업수행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심리 일원 284만2000㎡를 가족체류형 휴양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3월 초 삼정기업 컨소시엄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오는 27일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정기업은 38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8홀 규모 골프장, 기업연수원, 풀빌라, 호텔형 레지던스, 어린이 체험시설 등을 2022년까지 조성하며, 시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구축에 333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이날 사업대상지인 구산면 심리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갯게의 서식이 확인된 것과 관련, 김종환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2013년 사전환경영향평가 땐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조성계획을 변경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도 협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