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의 최근 영화 "패터슨"에 나오는 시라는 군요.
짐 자무쉬가 "론 패짓"에게 부탁해서 3수의 시를 받아서 영화에 썼다고 하네요..
저도 아직 영화를 못봤지만 김동헌 당원님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이니 한번 챙겨봐야겠습니다.
<사랑 시> 론 패짓
우리 집에는 성냥이 많다
요즘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은
오하이오 블루 팁
진하고 옅은 청색과 흰색 로고가
확성기 모양으로 쓰여 있어
더 크게 외치는 것 같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냥이 있어요
차분하고도 격렬하게
오롯이 불꽃으로
타오를 준비가 되어
사랑하는 여인의 담배에
불을 붙일 지도 몰라요
난생처음이자 앞으로도
다시 없을 불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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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롯 패짓
난 집 안에 있다
바깥 날씨가 좋다, 포근하다
차가운 눈 위의 햇살
봄의 첫날
혹은 겨울의 마지막
나의 다리는
계단을 뛰어올라
문밖으로 달리고
나의 상반신은
여기서 시를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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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론 패짓
내가 당신보다 일찍 깼을 때,
당신이 날 향해 누워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늘어뜨린 머리칼을 보면
나는 용기를 내 당신을 들여다 봐
벅찬 사랑과 두려운 맘으로
행여나 당신이 눈을 떠 화들짝 놀랄까 봐
내 가슴과 머리가 얼마나
당신으로 터질 것 같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