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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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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나무  -  도종환

아직 산벚나무 꽃은 피지 않았지만
개울물 흘러내리는 소리 들으며
가지마다 살갗에 화색이 도는 게 보인다
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
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뿐이다
겨울에 대하여
또는 봄이 오는 소리에 대하여
호들갑떨지 않았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박해지지 않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요란하지 않았다
묵묵히 묵묵히 걸어갈 줄 알았다
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
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시 한편 공유합니다.
한때 몸이 안좋아서 시골에 요양하던 시인의 감성이 묻어나는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에서 한편 뽑았습니다...

우리도 묵묵히 실망하지 말고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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