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브리핑

  • HOME
  • 뉴스
  • 브리핑
  • [논평]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오송 참사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오송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논평]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오송 참사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오송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잊히는 것이 두렵습니다.

내 딸을 돌려달라.

 

9월 1일 오송궁평2지하차도 오송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를 위한 추모제와 49재를 진행했다. 잊혀질 것이 두렵다는 희생자 유가족의 애끓는 절규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하지만 49재가 끝나자마자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에 설치되었던 오송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그날 오후 협의 과정에서 일방적인 철거는 없을 거라던 약속은 폭력적으로 폐기되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한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폭거다.

 

참사 이후 2달이 지났지만, 책임 소재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분향소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소급적이었다. 분향소는 여론에 밀려 설치했고, 2주가 지나자 충청북도 도청에 설치되었던 분향소를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로 옮겨버렸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분향소를 기습철거한 것이다.

 

오늘 희생자 유가족들과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가 청주시청에서 이에 항의하고자 기자회견을 하고 이범석 청주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정문을 걸어 잠갔다. 내 딸을 돌려달라는 유가족의 절규가 울려 퍼지지만 이렇게 다른 세상에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청주시장을 만나기가 어렵다. 분향소 철거를 항의하고 희생자들이 잊히지 않도록 분향소를 다시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분향소를 철거하면 오송 참사가 잊힐 거라고 판단한 것인가?

 

오송 참사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청주시는 항의 방문과 면담에 대해서는 참으로 일사불란하다. 폭우 사태에 이런 일사불란함이 있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겠다는 참가자의 외침이 귓전을 울린다.

 기나긴 몸싸움 끝에 정무부시장과 유가족 대표,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가 면담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지나면서도 우리 사회는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잘못으로 참사가 벌어졌음에도 진상규명은 멀고 책임자 처벌은 더욱 멀다. 대책은 공염불로 남는다. 이제라도 이번 오송 참사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 최고 책임자가 나서서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 가족을 잃고 나날이 고통 속에 사는 유가족을 가장 우선에 놓고 모든 판단을 하길 청주시와 충청북도에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9월 4일

정의당 충북도당 직무대행 홍청숙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