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동지들, 안녕하십니까?
작년 9월, 서울에서 원주로 이주하여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경이라고 합니다. 강원도에서 활동해오셨던 동지들에게는 생소한 이름과 얼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주에 온지 불과 1년인데, 그간 당에 많은 일들이, 말들이,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 갈등 속에서 동지들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매월 찍히는 당비 1만원 인출내역을 보면서 마음이 어떠십니까? 정의당 활동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아직 있으십니까? 내 피같은 1만원의 당비가 세상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불과 지난 달에도 탈당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굴들과 기억들에게 붙잡혀 탈당하지 못했습니다. 진보정치가 필요한 얼굴들과 정의당 안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고자 대의원에 출마합니다.

  정의당의 갈등을 생각합니다. 갈등은 민주주의의 발단이자 요체입니다. 세계와 민주주의는 다양한 갈등 속에서 변증법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갈등은 왜 성장통이 되지 못하고 상처와 위축만을 남겨 놓았을까요? 갈등이 파편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파편이 꿰어지지 못하고 당원 동지들의 마음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불안만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일지 모르나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비판하고, 싸우고 또 서로를 이해하고 봉합하면서 우리 모두를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동지에게 ‘미운 정’을 가질 용기를 가집시다.

  대의원이자 지역위 운영위원으로서 지역에서 학습모임, 토론, 연대활동을 풍성하게 만들어내며 당원 동지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 공론의 공간에서 나오는 에너지들로 당의 근간을 당원 동지들과 함께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또 이 공론장이 잘 성장하여 더 큰 지역사회의 공론장이 된다면 우리의 정치적 영향력 또한 성장할 것입니다. 이 영향력으로 우리는 개인의 역량으로 선거를 돌파해야만 하는 현재의 상황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당이 키워낸 정치인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지들,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갑시다.

 
공약

1. 강연, 학습모임, 토론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대면관계와 공론장을 복원하겠습니다.

1. 지역에서의 연대활동을 풍성하게 만들어 당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겠습니다.

1. 신입당원 교육을 강화, 정례화하여 당과 지역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