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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인터뷰] 이제경 당원②

정의당 강원도당은 당원의 목소리를 받아안고 또 전하기 위해 당원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첫번째로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경당원을 만났습니다(이제경당원 인터뷰는 3부로 나누어 게시합니다)

*인터뷰어: 강원도당 사무차장 이효성



정의당, 기본을 튼튼하게


- 당의 기초체력 허약한 게 위기의 근본원인
- 민주노총, 정의당 모두 중앙집중화 된 점 아쉬워
- 지역에서부터 다시 조직사업 시작해야

 

입당계기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배웠습니다. 정치를 공부하다 보니 정당 당적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 싶어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가입했어요. 정치외교학과 학생이었지만 사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문화예술 일을 많이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극단일, 무대 조명 일도 알아보고 축제에도 기웃거리고 그랬어요.

그때만 해도 시쳇말로 저에게 홍대병이 있었어요. 남들 하는건 안 하고 싶어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특이한게 멋있고 좋아보이는거요. 정당 선택도 눈에 보이는 정당 중에 정의당이 남들 안하는 당으로 보여서 큰 고민 없이 들어갔어요. 학교 안에서 정의당 학생위원회 활동을 미약하게 시작했어요. 김종대 국회의원 강연회 기획했던 게 생각나네요.


본격적인 당 활동은 서울에 갔을 때 많이 했어요. 마포지역위원회 모임에 나가서 회의도 하고 사업도 했어요. 특히 2018년 지방선거 때 구청장 선거에 결합했어요. 마포에서 오랫동안 지역 운동하신 윤성일 후보가 정의당 마포구청장 후보로 나간다고 해서 그분 선본에 결합해 거의 1년 동안 같이 일했어요. 정책도 만들고, 아침에 명함 돌리러 같이 다니고 그랬어요.



(사진: 이제경당원이 윤성일 마포구청장 후보와 함께 "마포구 세금도둑놈 잡아라 주민감사청구운동" 피켓을 들고 서서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있다)


(사진: 이제경당원이 "마포에서 먹고살자"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반팔티를 입고 손가락으로 우상단을 가리키며 재밌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편 벽에는 "행복한 마포 윤성일" 이라는 플랑카드가 걸려있다)


주로 지역 활동에 관심을 많이 두었나요?


중앙당 활동에는 그렇게 큰 관심은 많이 못 뒀던 것 같아요. 그냥 보는 정도였고 주로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했어요. 전에 문화예술 쪽에 관심 있을 때도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성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제 나름의 방향성이 있었거든요. 정당 활동을 할 때도 지역성에 기반을 두고 사람들을 대면하고 설득해야 절차적인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민주주의가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당에 대한 비판내용 중 여의도 정치에 매몰되었다는 비판에 많이 동조하는 편이었어요.

사실 저는 대부분의 운동하는 조직에 대한 불만이 거의 비슷한데, 민주노총에도 똑같은 불만이 있어요. 민주노총도 중앙 집권화되었다고 할까요? 서울에서 하루 하는 큰 규모 집회에 예산을 많이 투여하고 있어요. 정의당도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중앙정치, 여의도 정치에 너무 매몰된 거 아닌가, 사람들도 너무 중앙에, 서울에만 몰려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강원도에서 상근으로 정의당 활동하시는 분이 두 분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 강원도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 넓은 땅을 둘이서 어떻게 감당하냐고요. 중앙에서 돌풍을 만들지 못한다는 게 계속 확인되고 있으면 이제는 그냥 다 지방으로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지역에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가서 거기에서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우리당이 많이 어렵잖아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요. 선거 이후에 비대위 결성도 되고 이렇게 또 저렇게 혁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지요. 우리당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신다면?
 

저는 근본적으로 당의 체력이 허약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면 조국 사태에서부터 해서 여러가지 정치적 오판들이 지금의 당 상황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고, 국민의 힘과 민주당 양당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지층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어 양쪽으로만 결집 되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이것들은 현상이고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우리당의 체력이 약한데에 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정치인들을 우리는 되게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정치인의 자리에 가기까지 굉장히 많은 훈련을 거쳐요. 지역에서 조기축구 가입하고 통반장 만나면서 주민들의 이야기 듣고, 민원인들을 계속 만나면서 지역 현장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해요. 물론 민원이 생겨도 민주당 정치인들이 다 들어준다고 약속은 안 해요. 또 우리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통반장들만 주로 만난다고 비판해요. 하지만 어쨌든 현장에서 주민을 계속 만나고, 또 당은 주민을 얼만 많이 만나고 다니는지를 기준으로 해서 공천을 해요. 이런 식으로 해서 정치인들이 계속 나오는데 우리는 이런 기초 체력이 허약하니까 공중전 할 때 중앙에서 이슈가 한번 터지면 당이 휘청거리고 밀려요. 그래서 기초체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당의 뿌리가 약하니까 위에서 센 바람이 한 번 불면 그냥 후룩 흔들려버리고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이네요. 기초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좀 길게 보고 지역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겠고요.

네. 그래서 조금 거칠게 이야기하면 중앙당에서 지금 당직 보고 계신 분들이 서울에 계실 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에서 전략 지역구를 정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다 거기로 가서 거기에서부터 조직사업을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 원내정당이 중요한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원내정당이지만 그러면 진짜 그게 효과가 있는가, 뉴스에 자주 나오는가, 그래서 그 공중전이 효과를 내고 있는가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공중전이 효과를 못 발휘하고 있는데 그걸 계속 붙잡고 있으려고 하니까 조금 답답해요.


정의당의 존재이유에 대해, 또 내가 정의당에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 고민을 한 적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지금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이라 당적이 유지되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당이 명확하게 지향하는 목적지점, 우리당의 존재의의 이런 게 잘 안 보여요.



강원도 안에서 정의당은 어떻게 보시나요?


글쎄요 딱히 말씀드릴 게 없어요. 활동하는 게 잘 보이지 않아요. 저도 당원인데 제가 지금 당 활동 제대로 못 하고 있어서 염치가 좀 없긴 하지만 제가 사는 원주지역에서는 정의당 활동이 안 보여요. 진보당은 원주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원주시 예산 70억 남았는데 이걸 어디다 쓰면 좋을지 묻는 현수막을 걸더라고요. 큐알코드로 의견을 받기도 하면서요. 노동당은 소수이긴 하지만 민주노총 투쟁현장에 꾸준히 나와서 얼굴 비추고 조합원하고 인사도 하는데 정의당은 거의 안 보여요.


원주는 지역위원회 구성이 안 된 지 조금 되었어요. 원주가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고, 현안도 많은데 우리당 조직은 많이 약하지요.


영리병원 반대운동본부 출범이나 각종 기자회견, 집회할 때 도당에서 빠지지 않기는 하지만 그거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도당에서는 가능한 만큼을 하시는 것 같은데 도당 활동을 받쳐줄 지역위가 없는 게 좀 아쉬워요.

지금 이야기하다가 생각난 건데 그래도 춘천은 시의원에 당선된 춘천시위원장님 중심으로 지역위원회가 돌아갈 수 있잖아요. 도당이 도청하고 상시적으로 대화하거나 도의원으로 누가 들어가 있거나 이런 것이 아닌 다음에야 도청 소재지에 꼭 매여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춘천을 벗어나 아예 강릉으로 가서 영동지역에서의 활동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 강원도영리병원반대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강원도청 앞에서 현수막과 각종피켓을 들고 강원도영리병원반대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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